삼성 '초연결 시대'로 초대···스마트싱스로 '캄테크' 선사[CES 2023]

라스베이거스=윤경환 기자 2023. 1. 4.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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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참가업체 최대 규모 전시관
냉장고로 동영상 보고 TV로 채팅
스마트싱스로 가전기기 간편 제어
베일벗은 'IoT 초연결' 고객 체험
"수준 높은 홈 라이프 완성할 것"
[서울경제]

3일(현지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세계 최대 전자·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3’ 개막이 이틀 앞으로 다가오자 부쩍 늘어난 인파로 호텔과 식당 곳곳은 쉽게 자리 잡기 어려울 정도로 북적였다. 팬데믹 여파로 온라인으로 전시회가 개최된 2021년, 행사 기간이 4일에서 3일로 줄어든 지난해 CES 때와 달리 이제는 실내에서도 마스크를 쓴 사람을 찾아 볼 수가 없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삼성전자(005930)는 CES가 열리는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에 초대형 옥외광고를 설치하고 스스로 세계 초일류 IT 기업임을 마음껏 뽐냈다. 광고에는 삼성전자의 전시 주제인 ‘맞춤형 경험으로 여는 초(超)연결 시대(Bringing Calm to Our Connected World)’라는 문구를 내걸었다. 자사가 주도하는 ‘초연결’ 키워드를 이번 전시회를 관통하는 주제로 삼으려는 의지를 분명히 드러냈다.

삼성전자 모델이 CES 2023이 열리는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 내 삼성전자 전시장 입구의 미디어 파사드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 제공=삼성전자

실제로 이날 미국 라스베이거스 시저스팰리스호텔에서 열린 ‘삼성 퍼스트 룩’ ‘비스포크 프라이빗 쇼케이스’ 행사에서 삼성전자가 선보인 TV·냉장고 등 가전 신제품에는 기기 간 연결성이 강화된 흐름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우선 미국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비스포크 냉장고 패밀리허브 플러스’의 스크린을 전작보다 2배 이상 키웠다. 또 스마트싱스에 연결된 여러 대의 가전을 빅 위젯으로 한눈에 보고 제어할 수 있게 했다. 조명·블라인드·스위치까지 제어할 수 있는 홈 사물인터넷(IoT)의 허브 기능과 동영상·사진을 생생하게 즐기는 엔터테인먼트 기기 기능도 갖췄다.

센서에 손만 접촉하면 자동으로 문이 열리는 비스포크 냉장고 양문형 타입도 눈길을 끌었다. 정수를 자동으로 채워주는 ‘오토필 정수기’가 탑재된 ‘베버리지 센터’도 내부에 뒀다. 또 자동으로 의류의 재질·오염도에 따라 세제 투입량, 세탁·헹굼 횟수를 맞춰주는 ‘인공지능(AI) 맞춤세탁’ 기능이 적용된 ‘비스포크 그랑데 AI 세탁기’, 정밀 센서로 정확하고 빠르게 건조할 수 있는 ‘AI 맞춤 건조’ 기능을 제공하는 ‘비스포크 그랑데 AI 건조기’, 비스포크 제트 봇 AI 등 첨단 가전들이 429㎡(130평) 규모의 전시 공간을 가득 채웠다.

현장에서 제품을 소개한 정지은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상무는 “미국 냉장고 매출 중 비스포크 비중이 지난해 약 25%에 달했다”며 “올해는 새로운 제품군을 통해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시장을 더욱 적극 공략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발광다이오드(LED) 등 2023년형 TV 신제품들도 스마트싱스를 중심으로 연결성이 한층 강화됐다. 특히 네오(Neo) 퀀텀닷디스플레이(QLED) 신제품의 경우 다양한 IoT 기기와 직접 연결해 사용할 수 있게 했다. 다른 사용자와 실시간으로 소통할 수 있는 간편 채팅 ‘라이브 채팅’, 모바일·TV 등 다양한 기기와 영상통화를 할 수 있는 '커넥타임’, 연결된 모든 스마트싱스 기기를 한눈에 확인하고 제어할 수 있는 ‘3차원(3D) 맵 뷰’ 기능 등도 탑재했다. 한 단계 진화한 ‘AI 업스케일링’ ‘뉴럴 퀀텀 프로세서’ ‘초미세 라이트 컨트롤’ ‘명암비 강화+’ 등 새로운 기능을 대폭 도입해 화면의 생동감과 입체감을 높인 것도 이 제품의 주요 특징이다.

삼성전자 모델이 CES 2023 개막을 앞두고 3일(현지 시간) '삼성 퍼스트 룩 2023' 행사에서 2023년형 TV 신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 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는 마이크로 LED 라인업도 50형부터 140형까지 대폭 늘렸다. 마이크로 LED는 마이크로미터(㎛) 단위의 LED가 백라이트나 컬러 필터 없이 스스로 빛과 색을 내 최상의 화질을 구현하는 제품이다. 지난해 처음 출시한 삼성 OLED TV는 초대형 77형 모델을 추가했다. 기존 Neo QLED에 적용됐던 삼성의 독자적인 ‘퀀텀닷’ 기술 등으로 OLED기술의 장점을 유지하면서 밝기와 색상은 더 개선했다. 삼성전자는 아울러 일반 가정에서도 영화관처럼 몰입감 있게 콘텐츠를 볼 수 있는 ‘더 프리미어 8K’도 이날 처음 공개했다.

김철기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전략마케팅팀 부사장은 “2023년 TV 신제품은 강화된 기기 간 연결성을 제공해 수준 높은 홈 라이프를 완성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5일 개막하는 이번 CES에서도 참가 업체 중 가장 넓은 3368㎡(약 1019평) 규모의 전시관을 컨벤션센터 내에 마련하기로 했다. 기기 간의 연결을 넘어 사람과 사람, 사람과 환경 간의 연결을 체험하게 하는 게 주요 전시 콘셉트다. 최근 최근 글로벌 시장에 불어닥친 경기 둔화를 기술 혁신으로 돌파하겠다는 목표 의식이 밴 주제이기도 하다.

삼성전자는 전시관 전체를 단순 제품 전시가 아닌 경험 위주로 구성했다. 전시장 입구에 가로 약 8.6m, 세로 약 4.3m의 대형 LED 스크린 등 총 5개의 화면도 설치해 초연결 경험을 미리 만나볼 수 있게 했다.

라스베이거스=윤경환 기자 ykh22@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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