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드먼-김하성 ML ‘키스톤 콤비’ 뜬다…안우진은 "국가대표 상징성 고려" 제외
“일본에서 벗어나 먼 곳으로 가고 싶다.”
한국 야구가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4강 진출을 목표로 최정예 30인 엔트리를 꾸렸다. 메이저리그에서 뛰는 한국계 내야수 토미 에드먼(세인트루이스)과 김하성(샌디에이고)이 ‘키스톤 콤비’를 이루고, 1루수 자원인 최지만(피츠버그)도 이름을 올렸다. 빅리거가 3명이 포함된 야수와 달리 투수는 국내파로만 구성됐다. 국제대회 경험이 풍부한 베테랑 김광현(SSG) 양현종(KIA)이 ‘젊은 피’ 구창모(NC) 이의리(KIA) 소형준(KT) 등과 함께 마운드를 책임진다.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이강철(KT) 감독은 4일 서울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조범현 대표팀 기술위원장과 함께 2023 WBC 대표팀 엔트리 30인 명단을 발표했다. 부상 등 변수가 발생하면 엔트리 제출 마감일인 2월 7일 교체가 가능하지만 한국야구위원회(KBO) 관계자는 “사실상 최종 명단”이라고 밝혔다. 명단 공개 전에 선수들에게도 미리 결과를 알려 충분히 몸을 만들 수 있도록 했다.
먼저 내야진은 역대 최강 전력을 자랑한다. 메이저리그 포지션 별 최고의 수비력을 선보인 선수에게 주어지는 골드글러브를 수상(2021시즌 2루수 부문)했던 에드먼이 2022시즌 유격수 부문 후보에 올랐던 김하성과 센터 라인을 지킨다.
한국 야구 사상 빅리거 키스톤 콤비가 국제대회에 나가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 출신 어머니를 둔 에드먼은 부모 혹은 조부모 혈통에 따라 출전국을 결정할 수 있는 WBC 규정에 따라 태극 마크를 달게 됐다. 이 감독은 “에드먼은 주 포지션이 2루수지만 멀티 플레이어”라며 “김하성과 키스톤 콤비가 잘 어울릴 것이라는 생각에 주전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최지만의 합류 여부는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한다. 최근 팀을 탬파베이에서 피츠버그로 옮긴 데다가 팔꿈치 수술도 받았기 때문이다. 조 위원장은 “작년 12월에 면담을 했는데 선수 본인이 꼭 합류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며 “팀을 옮긴 상황이라 구단과 논의한 뒤 연락을 주겠다고 얘기한 상태”라고 말했다. 서울에서 출생한 뒤 미국으로 입양된 외야수 롭 레프스나이더(보스턴)와 지난 시즌 빅리그에서 23경기를 뛴 박효준은 개인 사정을 이유로 불참 의사를 밝혔다.
대표팀 안방에서는 KBO리그 자유계약선수(FA) 최고 몸값(6년 총액 152억원)을 갈아치운 양의지(두산)가 주전 마스크를 쓴다. KBO리그 타격 5관왕과 함께 정규시즌 최우수선수상(MVP)을 받은 이정후(키움), 홈런왕 박병호(KT), 현역 통산 홈런 1위 최정(SSG)도 대표팀에 승선했다.
마운드에서는 구창모, 이의리, 소형준, 원태인(삼성), 박세웅(롯데) 등이 선발 투수로 나서고, 베테랑 김광현과 양현종 등은 승부처에 등판할 전망이다. 불펜 자원은 구원왕 고우석(LG)을 비롯해 정우영(LG), 이용찬(NC), 정철원(두산), 고영표(KT) 등으로 구성됐다. 이 감독은 “낙차 큰 커브나, 포크볼을 주무기로 던지는 땅볼 유도형 투수 위주로 선발했다”며 “김광현, 양현종은 리더 역할을 해야 하는 만큼 중요할 때 투입하겠다”고 했다.
지난해 KBO리그 최고 투수로 떠오른 안우진(키움)은 휘문고 시절 학교폭력 논란 여파로 엔트리에서 빠졌다. 조 위원장은 “기량과 함께 나라를 대표하는 국가대표의 상징적인 의미, 책임감, 자긍심 등 여러 가지를 고려해 선발했다”면서 “오랜 고민 끝에 선발한 명단인 만큼 부상 변수만 없다면 이대로 간다”고 말했다. 안우진의 추가 발탁은 없다는 의미다.
오는 16일 예비소집을 하는 대표팀은 2월 14일부터 27일까지 미국 애리조나에서 전지훈련을 진행한다. 3월 2~3일은 서울 고척돔에서 훈련한 뒤 5일 일본으로 넘어가 최종 담금질을 한다. 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리는 호주전을 시작으로 본선 1라운드 일정에 돌입하는 대표팀은 같은 장소에서 펼쳐지는 2라운드도 통과해 4강과 결승이 열리는 미국 마이애미로 향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김지섭 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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