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광양에도 제2의 빌라왕이? 깡통전세 피해 주의보

전남CBS 유대용 기자 2023. 1. 4.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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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빌라 수백채를 사들인 뒤 '무자본 갭투자'로 수십억 원을 가로챈 이른바 '화곡동 빌라왕'이 재판에 넘겨진 가운데 전국 최고 수준의 전세가율(매매가격 대비 전세가격의 비율)을 보이는 전남 광양에서도 전세보증사고에 주의가 요구된다.

한국공인중개사협회 광양시지회 관계자는 "3~4년 전 정부가 수도권 부동산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면서 광양 아파트가 전국에서 가장 저렴하다는 입소문이 퍼졌다. 그때부터 갭투자를 노린 외지인 투자자들이 몰리기 시작했다"며 "당시까지만해도 오래된 24평 아파트 같은 경우 5천만~6천만 원 사이에 거래됐는데 리모델링을 거쳐 8천만 원 이상으로 전세를 내놓는 일이 부지기수였다. 수백여 채의 아파트가 이런 방식으로 거래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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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부동산 규제 강화와 함께 3~4년 전부터 외지 투자자들 몰려
전세가율 88% '깡통전세' 적신호…악성 임대인 보증사고도 수도권 만큼 많아
아파트 단지 모습. 황진환 기자


서울에서 빌라 수백채를 사들인 뒤 '무자본 갭투자'로 수십억 원을 가로챈 이른바 '화곡동 빌라왕'이 재판에 넘겨진 가운데 전국 최고 수준의 전세가율(매매가격 대비 전세가격의 비율)을 보이는 전남 광양에서도 전세보증사고에 주의가 요구된다.

4일 한국부동산원이 부동산테크를 통해 공개한 '임대차시장 사이렌'에 따르면 최근 1년(2022년 11월 기준)간 집계된 광양지역 아파트 전세가율은 88%로, 인접 시(市) 지역인 여수(72.4%)와 순천(83.9%) 중 가장 높다.

전남 평균(80.1%)은 물론 전국 평균(73.7%)보다 14.3%p 높은 전국 최고 수준이다.

같은 시점을 기준으로 광양에서 집계된 보증사고율은 4.7%로 수도권(6.1%)에는 다소 못 미치지만 전남 평균(1.9%)보다는 월등히 높다.

지역 부동산 업계는 전세를 끼고 아파트를 여러 채 사들인 뒤 시세 차익을 노리는 갭투자가 활발히 이뤄지다 부동산 경기가 침체되면서 전세가율이 상승한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공시가격이 낮은 소형 아파트를 리모델링해 매매가격보다 비싸게 전세로 운용하는 부동산 투자자들과 매매보다 전세를 선호하는 세입자의 경향이 맞물리면서 전세가율이 높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전셋값이 매매가를 훌쩍 넘기는, 사실상 무자본 갭투자에 가깝다보니 세입자가 집주인으로부터 보증금을 떼이는 소위 '깡통전세' 위험이 커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통상 전세가율 80% 이상일 경우 '깡통전세'로 불린다.

실제 '깡통전세'로 인한 보증사고는 수도권뿐만 아니라 광양에서도 현실화하는 추세다.

더불어민주당 박상혁(경기 김포을) 의원이 주택도시보증공사(HUG)로부터 제출 받은 '집중관리 다주택채무자'(악성 임대인) 자료에 따르면 광양은 전국에서 네 번째로 악성 임대인 보유 주택이 많은 곳이다.

연합뉴스


상위 3곳 모두 서울과 인천 등 수도권으로, 지방에서는 유독 광양에만 보증사고가 집중됐다.

해당 임대인은 광양이 아닌 다른 지역에 거주하는 것으로 파악됐으며 광양에서만 131건의 보증사고를 내 75억 원 가량을 반환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공인중개사협회 광양시지회 관계자는 "3~4년 전 정부가 수도권 부동산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면서 광양 아파트가 전국에서 가장 저렴하다는 입소문이 퍼졌다. 그때부터 갭투자를 노린 외지인 투자자들이 몰리기 시작했다"며 "당시까지만해도 오래된 24평 아파트 같은 경우 5천만~6천만 원 사이에 거래됐는데 리모델링을 거쳐 8천만 원 이상으로 전세를 내놓는 일이 부지기수였다. 수백여 채의 아파트가 이런 방식으로 거래됐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보증사고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전세가율이 70%가 넘지 않는 매물만 보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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