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시장만으로는 OTT 못버텨…이제 글로벌로 나가야 할 때”
미주 지역 K콘텐츠 OTT '코코와' 인수…글로벌 진출 본격화
글로벌 플랫폼과 파트너십 통해 마케팅비용 억제하며 K콘텐츠팬 공략
중동·유럽 등 여타 국가로 확대할 것
인터넷동영상서비스(OTT)의 성장이 방송시장 전체의 핵심축으로 떠오를 정도로 영향력이 커지고 있지만, OTT 업계는 방긋 웃을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방송통신위원회가 발표한 ‘2022년 방송시장경쟁상황평가’에 따르면 OTT의 이용률은 증가하고 있으나 2021년 기준 웨이브 558억원, 티빙 762억원, 왓챠 248억원 적자로 영업손실 규모 또한 증가하고 있다.
가입자 1000만명은 확보해야 지속가능
최 본부장은 “처음 웨이브가 출범했을 때는 가입자 500만 명 정도면 충분히 지속가능하지 않겠냐는 예상을 했었는데, 제작비가 3여년만에 2~5배 정도 늘어났다”며 “한국시장만으로는 부족한 것 같고 글로벌로 진출해 1000만명의 구독자를 달성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코코와를 운영하는 웨이브 아메리카를 글로벌 거점으로 여타 나라 진출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넷플릭스, 디즈니+, HBO 등 전 세계 내로라하는 OTT 각축장에서 코코와가 살아남는 데는 파트너십이 필수였다.
코코와는 자체 애플리케이션 코코아 플러스(+) 외에도 아마존 프라임비디오(Amazon Prime Video), 구글TV(Google TV), 라쿠텐 비키(Rakuten Viki), 로쿠(Roku), 컴캐스트 엑스피니티(Comcast Xfinity), 주모(Xumo), 콕스(COX) 등 현지 OTT업체 및 케이블 TV와 손잡고 콘텐츠를 공급하고 있다. 예를 들면 아마존 프라임에 코코와 이름으로 채널을 만들어 채널 구독을 원하는 이들에게 판매하는 방식이다. 비키와는 코코와와 결합된 요금제를 만들기도 했다.
이 같은 방식으로 마케팅 비용을 억제하면서 현지인들이 코코와의 콘텐츠를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경로를 확보한 결과 6년이 지난 지금은 100여만명이 좀 안되는 구독자를 확보하는 데까지 성공했다. 흑자 전환도 이뤄냈다. 제작비를 쏟아부어야 하는 국내 OTT시장과 달리 이미 만들어진 지적재산권(IP)을 영어, 스페인언, 포르투갈어 등으로 자막·더빙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웨이브 입장으로서는 오리지널 작품 하나를 통해 만날 수 있는 고객의 접점이 늘어나고 수익성도 강화되는 셈이다.
최 본부장은 “글로벌 OTT와 경쟁한다기보다는 니치(niche·틈새시장)라고 해도 K콘텐츠를 좋아하는 고객들을 중심으로 공략해나갈 것”며 “글로벌 플랫폼 등과 손잡으며 미주 시장뿐만 아니라 유럽, 중동, 아시아 지역으로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했다.
“국내 OTT 시장 성장가능성 있어…콘텐츠 투자 지속”
최 본부장은 이를 위한 가장 큰 전제조건은 ‘양질의 콘텐츠 투자’라는 점도 강조했다.
결국 국내시장을 공략하든, 해외시장에 뛰어들든, 근본적인 경쟁력은 사람들을 끊임없이 유입하는 양질의 콘텐츠를 계속 생산할 수 있는 생태계를 갖추느냐의 여부가 중요하다고 했다. 그는 “현재 제작사 중심으로 지원되고 있는 정부의 콘텐츠 지원을 플랫폼에도 확대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최 본부장은 “지난해 3월부터 무료로 제공하던 라이브 서비스가 유료로 전환되면서 웨이브 트래픽이 빠졌지만, 약한 영웅과 버튼게임 등 오리지널 작품들이 호응을 얻으면서 지난 11월 국내 OTT 2위를 탈환하기도 했다”며 “결국 양질의 콘텐츠를 꾸준히 공급해 소비자들의 필수재가 되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고 힘줘 말했다.
정다슬 (yamy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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