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중국發 입국심사 강화에…中, 보복 경고

정인설 2023. 1. 4.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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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발 코로나19 방역을 둘러싸고 국가 간 갈등이 커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4일 정례브리핑에서 "중국은 지난 3년간 WHO와 60여 차례 기술을 교류했고, 새로운 방역정책(방역조치 완화) 발표 후에도 두 차례 교류했다"며 "전 세계 독감 공유 데이터베이스를 통해 코로나19 감염 사례의 바이러스 유전자 데이터도 계속 공유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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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걸어잠그는 세계
"과학적 근거 있다"는 백악관에
中 "상응조치 취할 것" 반발
中인구 절반 감염…6억명 확진
"이달 8일부터 중국인 몰려온다"
伊·스페인 등 유럽도 방역 고삐

중국발 코로나19 방역을 둘러싸고 국가 간 갈등이 커지고 있다. 중국이 미국의 중국인 입국심사 강화에 반발하자 미국은 당연한 조치라고 맞불을 놨다. 유럽도 중국발 코로나19에 공동 대응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중국이 보복을 시사하고 있어 코로나19 방역 대전이 확전될 가능성이 커졌다.

 미 “전적으로 과학적 조치”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3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중국인 여행객의 입국 심사를 강화한 조치와 관련, “전적으로 공중 보건과 과학적 근거에 따른 조치”라고 밝혔다. 이어 “미국뿐 아니라 일본 한국 영국 등도 비슷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며 “세계 국가들이 자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신중한 보건 조치를 한다고 해서 (중국이) 보복할 이유는 없다”고 날을 세웠다.

전날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일부 국가가 중국만을 대상으로 하는 입국 제한 조치를 취한 것은 과학적 근거가 부족하다”며 “이에 상응하는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날 네드 프라이스 국무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미국의 조치는 중국이 코로나19 발생 증가와 관련된 자료를 제출하지 않는 등 투명성 부족에 따른 것”이라며 “잠재적인 코로나19 변이 확산 가능성을 경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달 30일 중국 보건당국자들을 만나 실시간으로 코로나19 정보 공유를 요구했다.

이와 관련해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4일 정례브리핑에서 “중국은 지난 3년간 WHO와 60여 차례 기술을 교류했고, 새로운 방역정책(방역조치 완화) 발표 후에도 두 차례 교류했다”며 “전 세계 독감 공유 데이터베이스를 통해 코로나19 감염 사례의 바이러스 유전자 데이터도 계속 공유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달 2일 중국 연합보는 중국 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6억 명을 넘었고 전국 감염률이 40%를 돌파했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중국 전역의 화장장이 포화 상태이며 곳곳에 시체가 쌓여 있다”고 전했다.

 유럽도 방역 강화에 압도적 찬성

유럽연합(EU)도 중국발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공동 방역을 추진 중이다. EU 보건안전위원회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EU 회원국들은 변화하는 코로나19 상황에 대한 접근 방식을 조율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바렌드 레이츠 EU 대변인은 “압도적 다수 회원국이 출국 전 코로나19 검사에 찬성하는 입장”이라며 공동 대응 가능성을 열어놨다.

EU는 4일 오후 3시에 보건 전문가 중심으로 회의를 열어 중국발 입국자 공동 방역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중국인 관광객이 자국의 방역 규제가 완화되는 8일부터 대거 몰릴 것으로 예상되자 EU 순환의장국인 스웨덴이 긴급 소집한 회의다. 이 회의에선 중국 여행객의 코로나19 검사 의무화나 모니터링 강화 방안 등이 거론될 전망이다.

일부 EU 회원국은 이미 자체 방역을 강화했다. 이탈리아는 지난달부터 중국에서 오는 모든 승객의 코로나19 검사를 의무화했다. 스페인은 중국발 입국자에게 코로나19 음성 확인서나 백신접종 증명서 제출을 요구하고 있다. 프랑스도 새해 첫날부터 무작위 코로나19 검사를 개시했다.

일부 반대 목소리가 있어 EU가 최종 합의에 도달하지 못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독일 정부는 “중국을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지역으로 규정할 근거가 없다”며 입국 규제 강화에 반대하고 있다. 유럽질병관리예방센터(ECDC)도 지난달 30일 “EU 전체에 대한 방역 강화 조처는 필요하지 않다”고 못 박았다.

워싱턴=정인설 특파원 surisu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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