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企 56% "수출국가 단 1곳뿐"
특정국에 지나친 의존 드러나
수출 대상국 늘려 판로개척을
한국의 새해 경제 성적이 수출에 달렸다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중소기업들의 특정 국가 수출 편향이 심각한 것으로 파악됐다. 중소기업 10곳 중 6곳은 수출 지역이 단 1개국에만 그치는 등 단일 시장에만 의존하는 취약한 교역 구조가 두드러졌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수출 규모를 늘리는 전략과 동시에 교역국까지 다각화해야 하는 난제를 안게 됐다.
4일 매일경제가 중소벤처기업부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1~11월 수출에 나선 중소기업은 8만9864곳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55.7%(5만70곳)는 1개국에만 수출한 것으로 조사됐다. 2~3개국에 수출한 중소기업은 23.6%(2만1163곳), 4~5개국을 대상으로 수출에 나선 기업은 7.4%(6648곳)에 불과했다.
수출 중소기업은 글로벌 경기 충격에 가장 먼저 직격탄을 맞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중기부와 관세청 통계를 분석한 결과 국내 전체 기업 수출은 지난해 10월부터 전년 대비 5.8% 감소하며 꺾이기 시작했다.
반면 중소기업은 이보다 빠른 6월부터 수출 감소세(-3.0%)가 시작됐다. 수출로 고성장을 일구는 기업이 급감하며 성장 엔진이 빠르게 식고 있다는 것도 문제다. 통계청에 따르면 수출 증가율이 최근 3년 연속 국가 평균 이상인 수출 성장 기업은 2021년 기준 4111곳으로 1년 새 22% 줄었다.
이런 가운데 올해부터 본격적인 수출 충격이 다가올 전망이다. 기획재정부는 지난해 6.6% 늘었던 수출이 올해에는 -4.5%로 크게 뒷걸음질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은행(-3.8%)이나 산업연구원(-3.1%), 한국무역협회(-4.0%)에 비해서도 상황을 비관적으로 본 것이다. 수출 주력인 반도체 매출 전망이 지난해 4.4%에서 올해 -4.1%로 돌아서는 게 결정적이다. 이에 따라 경상수지는 지난해 220억달러 흑자에서 올해 210억달러 흑자로 줄 것으로 관측됐다.
이미 지난해부터 수출이 성장을 갉아먹는 현상이 팽배해졌다. 한은에 따르면 지난해 1분기에 전기 대비 3.6% 늘며 한국 경제를 떠받쳤던 수출 증가율은 2분기에 -3.1%로 급감한 후 3분기 1.0%로 저조한 흐름이 계속됐다. 특히 3분기 순수출의 성장 기여도는 -1.8%포인트에 이르러 내수 기여분(2.0%포인트) 대부분을 깎아먹었다.
기재부 관계자는 "중소기업이 다양한 시장에 접근할 수 있도록 무역협정 체결과 공적개발원조(ODA)를 활용한다는 방침"이라며 "판로 개척을 위한 수출 지원 제도 유인 체계도 개편한다"고 밝혔다.
[김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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