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차 대격돌 … 애플·소니 뛰어들고, 현대차 레벨4 곧 상용화

이상덕 특파원(asiris27@mk.co.kr), 최승진 기자(sjchoi@mk.co.kr) 2023. 1. 4.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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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조弗 자율주행 시장 후끈
왼쪽부터 자율주행 4단계 모습인 현대차의 아이오닉5, 소니의 자율주행차 비전에스, 자율주행 휠체어 휠, 폭스바겐의 승용 세단 전기차 ID.7, 엔비디아와 폭스콘이 합작할 자율주행차.

5일 개막하는 CES 2023을 앞두고 1980년대 미국 드라마 '전격Z작전'에 나오는 자율주행차 '키트'가 부활했다. 올해 CES 기조연설자로 나서는 올리버 칩제 BMW그룹 회장이 공개한 티저 광고에서다. BMW는 이번 CES에서 별도 조작 없이 음성비서를 통해 차량을 조작하는 기술을 선보일 예정인데 강력한 효과를 위해 '키트'를 동원했다. '키트'와 덩달아 전격Z작전의 주인공인 데이비드 하셀호프도 영입하고 사전 예고 영상을 촬영해 공개했을 정도다.

현대차는 CES 2023을 계기로 레벨4 자율주행 시스템을 장착한 아이오닉5 영상을 공개했다. 현대차가 본격적으로 로보택시 서비스를 선보이겠다고 예고한 대목이다.

자율주행 시장 선점을 놓고 세계 경쟁이 얼마나 심한지 여실히 보여주는 사례라고 할 수 있다. 거꾸로 보면 자율주행 시대가 현실로 성큼 다가왔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자율주행 기술은 크게 0~5단계로 구분된다. 3단계는 조건부 자율주행 기술로 긴급할 때 사람의 개입이 필요한 단계이고, 4단계는 대다수 도로에서 사람의 개입이 필요 없는 단계를 의미한다. 한 모빌리티 업체 관계자는 "4단계에 진입한다는 뜻은 고속도로가 아닌 본격적인 도시로 자율주행차가 달릴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올해 CES는 '모토쇼'라고 불러도 무방할 만큼 수많은 자동차·모빌리티 업체가 기술력을 과시할 예정이다.

약 300개에 달하는 모빌리티 기업이 참여했으며 이들이 마련한 부스 면적만 축구장 7개 규모인 3만7161㎡(약 1만1241평)다. CES 주관사인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는 작년에 비해 무려 70% 늘어난 규모라고 설명했다.

특히 행사를 앞두고 공식 발표된 엔비디아·폭스콘, LG전자·마그나 합작 프로젝트는 자율주행 기술 논의를 보다 뜨겁게 달굴 것으로 보인다.

한국경제연구원이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자율주행차 시장 규모는 2020년 71억달러(약 9조503억원)에서 2035년 1조달러(약 1274조원)로 매년 41%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만큼 고성장 산업이기 때문에 완성차 업체 간 경쟁이 날로 치열해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엔비디아와 폭스콘의 파트너십이 현재 전기차와 자율주행 시장에서 독보적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테슬라를 위협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엔비디아와 폭스콘이 파트너십을 통해 전 세계 전기차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애플카를 폭스콘이 위탁·제조할 경우 엔비디아 플랫폼을 채택하게 되면 파괴력은 상상 이상이 될 전망이다. 다만 애플이 자체 자율주행 플랫폼을 개발·채택할 가능성도 있어 이런 경쟁 구도가 현실화할 가능성은 아직까지 높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푸조, 지프, 크라이슬러, 닷지, 피아트, 램 등 막강한 브랜드를 보유한 스텔란티스그룹도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특히 80년 역사의 지프는 2025년까지 모든 차종을 100% 전기차로 전환하고 자율주행차로 거듭나겠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스텔란티스그룹은 프리투무브(Free2move)라는 모빌리티 서비스를 선보인다. 스텔란티스 측은 "마이크로 모빌리티나 자율주행 차량과 같은 미래 모빌리티 서비스를 통합해 제공하는 플랫폼이 될 것"이라며 "소비자가 원하는 모든 것을 원스톱 상점을 통해 구매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칩제 회장은 '얼티메이트 디지털 드라이빙 머신'을 주제로 이번 CES에서 기조강연자로 나서며, 카를루스 타바르스 스텔란티스 최고경영자(CEO)는 순수 전기 트럭 콘셉트카를 최초로 선보일 계획이다.

현대모비스는 '엠비전TO'라는 자율주행 차량을 선보인다. 엠비전TO에는 각종 레이더·라이다 같은 센서가 장착되고 접거나 회전이 가능한 좌석이 탑재된다. 이에 따라 진정한 자율주행 차량이라는 평가를 얻을 것으로 보인다. 또 소니는 혼다와 손잡고 차세대 미래 차를 선보인다. 특히 양사는 별도 합작사를 설립해 정보기술(IT)과 자동차가 융합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편 자율주행차의 눈으로 불리는 레이더·라이다 업체 알베이, 팔콘, 비스타 등도 이번 CES에서 신제품을 선보인다.

[라스베이거스/이상덕 특파원·최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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