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천개 기기 모은 '초연결 삼성'… 스크린에 우주 담은 '초몰입 LG'
소비자가전전시회(CES) 2023 개막을 앞둔 3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삼성과 LG, SK 등 한국 기업들은 3년 만에 오프라인에서 만나는 관객들을 맞이하기 위한 막바지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었다.
삼성전자는 올해 참가 업체 중 가장 넓은 3368㎡ 규모 전시관을 마련했다. 전시장 입구에 가로 약 8.6m, 세로 약 4.3m의 초대형 스크린 5개를 설치해 초연결 서비스인 '스마트 싱스'를 알렸다. 이를 지나 부스로 들어가면 삼성전자가 올해 강조하는 다양한 초연결 사회의 모습을 만나볼 수 있었다. 홈 시큐리티존에선 삼성 TV와 1000개 이상 스마트 싱스 호환 기기를 통해 외출 시에도 집을 안전하게 지킬 수 있는 '스마트 싱스 홈 모니터'를 시연했다. TV에 부착된 카메라를 통해 집 안을 확인하는 것은 물론이고, 누수 감지 센서나 연기 감지 센서 등을 활용해 침수와 화재 상황도 전달받을 수 있다. 반려동물이 열린 문을 통해 집을 나갈 경우 출입 알림을 받고 현재 위치도 찾을 수 있다. 오는 3월부터는 로봇청소기가 빈집에서 사람 형태가 인식되면 알림을 보내는 보안 기능도 추가된다.
삼성전자는 이날 새로운 서비스뿐 아니라 '삼성 퍼스트 룩 2023' 행사를 열고 신제품도 대거 공개했다. 올해 CES에선 전에 없던 기상천외한 새로운 제품을 내놓기보다는 기존 제품의 라인업을 세분화하거나 소비자 편의를 끌어올리는 데 집중했다. 극심한 불황 속에선 제품 효용성을 최대한 높여야만 굳게 닫힌 소비자들의 주머니를 열 수 있다는 계산이다.
TV 중 가장 눈에 띄는 건 OLED TV다. 앞서 지난해 9월 독일에서 열린 가전박람회 때보다 OLED 라인을 보다 더 전면 배치하면서 메인 스트림 대열에 포함했다. 지난해 처음 출시된 이후 55형과 65형을 선보였는데 이번 CES 퍼스트 룩 현장에서는 새로운 '국민 인치'로 떠오르고 있는 77형 모델을 내놨다. 1억원대 초프리미엄 모델인 마이크로 LED 라인업도 50형부터 140형까지 대폭 늘렸다.
냉장고도 소비자들 편의성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했다. 자동문을 탑재한 양문형 냉장고가 처음으로 나왔다. 직접 체험해보니 센서를 누르는 새끼손가락 힘만을 이용해서 냉장고 문을 여닫을 수 있었다. 정지은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상무는 "미국에서 비스포크 냉장고가 인기를 끌면서 미국 냉장고 매출 중 비스포크 비중이 지난해 약 25%에 달했다"면서 "올해는 새로운 라인업을 통해 세계시장을 더욱 적극 공략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전시관 입구를 마치 동굴처럼 꾸미고 벽면을 플렉시블 OLED로 둘렀다. OLED 플렉시블 사이니지 260장을 이어 붙인 초대형 조형물 '올레드 지평선'이 시선을 압도했다.
전시관에서는 지난해 9월 독일 IFA에서 처음 공개한 문 색이 자유자재로 변하는 냉장고 '무드업'이 관객들을 맞이했다. 이외에도 7년 만에 선보이는 초프리미엄 라인업 'LG 시그니처' 2세대 제품 5종도 만날 수 있었다. 이 중 듀얼 인스타뷰 냉장고는 문을 열지 않고도 내부를 들여다볼 수 있는 인스타뷰가 양쪽 문에 모두 적용돼 눈길을 사로잡았다. LG전자는 이날 CES 현장에서 가전뿐 아니라 자율주행 사업도 더욱 강화하겠다고 선언했다.
SK는 이번 CES에서 40여 개 관련 신기술과 제품을 공개한다.
또한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비롯해 최재원 SK 수석부회장,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장동현 SK(주) 부회장,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 등 최고경영진도 대거 참석한다. 특히 최 회장은 5일 SK그룹관 등을 관람하며 친환경 솔루션 등 첨단 기술 트렌드를 살필 예정이다. 아울러 다국적 기업들을 상대로 SK와 '넷 제로'(배출한 만큼의 이산화탄소를 제거해 실질 배출량을 제로(0)로 만드는 것) 협력 방안을 모색하는 한편, 부산 엑스포 유치 협조를 당부할 것으로 알려졌다.
[라스베이거스/나현준·오찬종·이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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