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 피살 사건으로 멍든 해경 ‘구원투수’ 김종욱은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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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경찰 창설 70년 만에 처음으로 순경 출신이 차관급인 해양경찰청장에 올랐다.
그는 치안감 보직인 서해지방해양경찰청장에서 치안정감을 건너뛰고 치안총감인 해경청장으로 2계급 승진했다.
김 청장이 서해 공무원 피살 사건 여파로 어수선한 해경 분위기를 어떻게 바꿔낼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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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청장은 경남 거제 출신으로 거제제일고를 졸업했다. 1989년 순경으로 해경에 입문해 함정·안전·수사 등 다양한 보직을 거쳤다. 본청 수사과장, 인사담당관, 경비과장, 감사담당관을 거쳐 동해해양경찰청장, 본청 장비기술국장, 수사국장(치안감)을 역임했다.
조승환 해양수산부 장관은 "풍부한 현장 경험과 우수한 업무역량을 갖춘 신임 해경청장을 임명 제청했다"고 발탁 이유를 밝혔다.
김 청장은 본청 수사과장으로 일하면서 사회적으로 이목을 끌었던 '중국 어선 침몰 사건' 등을 이해당사자 누구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을 만큼 깔끔하게 처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동료와 선후배 사이에서 화합을 이끌어내는 능력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그와 함께 근무한 해경 고위간부 출신 인사는 "친화력이 좋다는 말로는 부족한 점이 있다"며 "속한 조직이 크든 작든 구성원 간 화합을 능동적으로 이끌어내는 능력의 소유자"라고 치켜세웠다. 또 "조직 내 화합을 우선시하면서도 옳다고 믿는 소신을 상사에게 기분 나쁘지 않게 전달하는 남다른 능력도 갖췄다"고 했다.
그를 2계급 올려 청장으로 임명한 배경에는 2020년 9월 '공무원 이대준 씨 서해 피살 사건'이 있다. 지난해 6월 정봉훈 당시 청장과 서승진 차장 등 피살 사건 당시 치안감 이상으로 근무한 해경 간부 9명이 부실 수사 논란에 대한 책임을 통감한다며 사의를 표명했다. 대통령실은 감사원 감사 등 진상 규명이 진행 중이라는 이유로 이들의 사의를 반려했다.
지난달 9일 피살 사건 당시 해경 수장이던 김홍희 전 청장이 허위 보도자료를 배포한 혐의 등으로 불구속 기소돼 재판에 넘겨지자 정 청장과 서 차장 등 해경 지휘부가 두 번째로 사의를 표명했고 정 청장 후임으로 김 청장을 발탁한 것이다.
한 전직 해경 간부는 "조직 분위기 쇄신은 물론이고 해경 내 절대 다수인 순경 출신 인사들의 사기 진작을 위해서도 김 청장이 최고 적임자"라고 호평했다. 김 청장이 서해 공무원 피살 사건 여파로 어수선한 해경 분위기를 어떻게 바꿔낼지 주목된다.
구자홍 기자 jhk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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