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키즈' 반란표 속출…美공화 매카시 굴욕
바이든에 고강도 견제 촉구한
극우 강경파 이탈 과반 실패
세 차례 투표에도 선출 못해
타협안 마련해 물밑협상중
작년 11월 미국 중간선거에서 하원 다수당을 탈환한 공화당이 3일(현지시간) 내분에 휘말려 하원의장 선출을 위한 과반 지지 후보를 내지 못했다.
신임 하원의장을 뽑기 위한 투표가 이날 총 세 차례 이어졌지만 공화당 내 초강경파 의원 약 20명의 반란표 때문에 번번이 하원의장을 선출하는 데 실패했다. 미국 하원이 한 번에 의장을 선출하지 못해 두 번 이상 투표한 것은 1923년 이후 100년 만이다. 미국 하원은 제118대 의회가 시작된 이날 본회의를 열어 전체 연방 하원의원 435명 중 사망으로 인한 결원(1명)을 제외하고 434명이 참여한 가운데 하원의장 선출을 위한 1차 투표를 진행했다.
그 결과 공화당이 추천한 케빈 매카시 원내대표(203표), 민주당에서 추천한 하킴 제프리스 원내대표(212표), 공화당 '프리덤 코커스' 소속 초강경파 의원들이 내세운 제3의 후보 앤디 비그스 의원(19표) 등 3명 후보 가운데 과반 득표(218표)가 나오지 않았다. 공화당 소속 의원들이 합심했다면 총 222표를 확보해 하원의장 자리를 되찾을 수 있었지만 공화당의 내홍은 심각했다.
이날 미국 하원은 2~3차 투표도 연이어 시행했다. 이번에는 공화당 초강경파 의원들이 제3의 후보로 짐 조던 의원을 추천한 뒤 각각 19표, 20표를 몰아줬다. 이에 따라 공화당 소속 하원의장 유력 후보인 매카시 원내대표는 과반 득표에 실패했다. 미국 하원은 상임위원회 구성도 마무리 짓지 못했고, 4일 본회의를 열어 네 번째 투표를 진행하기로 했다.
2015년 신설된 프리덤 코커스는 극우 공화당 의원 약 40명으로 구성돼 있으며 그동안 '친트럼프' 성향을 보여왔다. 이들은 조 바이든 행정부에 대한 고강도 견제를 촉구하면서 이를 충족하지 못하면 누구나 하원의장 해임결의안을 제출할 수 있도록 의사규칙 변경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공화당 일부 의원이 하원의장 해임을 건의한 뒤 민주당과 합세한다면 실제로 의장을 바꿀 수 있는 정치적 환경을 만들겠다는 취지다. 매카시 원내대표는 하원의장 불신임 투표 발의 정족수를 5명으로 하는 타협안을 마련해 강경파를 설득하는 등 물밑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
[워싱턴/강계만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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