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부양 다급한 中…'미운털' 마윈마저 살렸다
알리바바그룹 주가 8% 급등
중국 금융당국이 알리바바그룹 산하 핀테크 기업인 앤트그룹의 15억달러(약 1조9381억원) 규모 자금 조달 계획을 승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빅테크를 때리던 중국 당국의 태세 전환에 따라 경기 부양을 위해 빅테크 규제 완화에 본격 나선 것으로 보인다.
4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중국 은행보험감독관리위원회는 지난해 12월 30일 공시를 통해 앤트그룹 산하 소비자 금융사업부 충칭앤트소비자금융유한공사에 대한 증자안을 승인했다. 이에 따라 사업부는 자기자본을 현재 80억위안에서 185억위안으로 늘리는 105억위안 규모 증자를 실행할 수 있게 됐다. 앤트그룹은 이번 증자에 52억5000만위안을 출자해 지분 비율을 50%로 높이며 제1주주 자리를 이어가게 됐다. 항저우시가 소유한 항저우 금융투자 과학기술공사가 지분 10%를 취득하며 2대 주주가 됐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블룸버그는 "세계 제2의 중국 경제가 주춤하는 상황에서 중국 정부가 성장 견인차 역할을 했던 대형 인터넷 기업에 대한 방침을 완화하고 있다는 신호"라고 지적했다.
앤트그룹은 2020년 중국 정부의 그림자 금융 단속 여파에 기업공개(IPO)가 좌절된 이후 당국이 요구하는 조건을 충족시키려 해왔다. 최근 경제 부양을 위한 중국 정부 의도와 맞물려 증자안 승인으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지난주 중국 당국은 수개월 만에 텐센트의 신작 게임 출시를 승인하기도 했다.
당국의 승인 소식이 전해진 직후 알리바바그룹 주가는 8%가량 치솟았으며, 홍콩항셍테크지수도 4%나 상승했다. 텐센트도 4% 뛰었고, 바이두는 8%나 급등했다.
[신윤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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