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성지 도발'에 아랍권 국가 "강력 규탄"
최현재 기자(aporia12@mk.co.kr) 2023. 1. 4. 17:36
이스라엘의 극우 정치인 이타마르 벤그비르 국가안보장관이 예루살렘에서 이슬람교도의 예배만 허용된 알아크사 사원 일대를 방문하자 역내 긴장이 높아지고 있다. 아랍권 국가들의 거센 반발이 이어지는 가운데 미국 정부까지 우려를 표명하고 나섰다. 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벤그비르 장관은 이슬람교 3대 성지인 알아크사 사원이 있는 동예루살렘 성지를 방문했다. 그는 트위터에서 "성전산(예루살렘 성지의 이스라엘 측 호칭)은 모두에게 열려 있다"며 유대교도의 성지 내 기도와 예배를 허용해야 한다는 주장을 폈다.
아랍권 국가들은 벤그비르 장관의 방문을 도발로 규정하며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이슬람 수니파 맹주인 사우디아라비아는 외무부 명의 성명을 내고 "알아크사 사원 경내에 침입한 이스라엘 관리의 도발적 행동을 규탄한다"고 밝혔다. 알아크사 사원 관리권을 보유한 요르단은 자국 주재 이스라엘 대사까지 초치하며 강력히 항의했다. 특히 중국과 아랍에미리트(UAE)는 벤그비르 장관의 방문과 관련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 소집까지 요구했다.
사태가 악화됨에 따라 다음주로 예정됐던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UAE 방문은 전격 취소됐다.
[최현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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