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첫 회사채 발행 KT·이마트 '순항' 조단위 자금 몰려
올해 처음 공모 회사채 발행에 나선 KT와 이마트가 예정 물량을 모두 발행한다. 기업들이 올 들어 잇달아 자금조달에 나설 예정인 가운데 첫 고비는 넘겼다는 평가다. 다만 이달 공사채 발행 물량이 늘고 있는 데다 기업 신용등급 하향 등도 이어지고 있어 불안 요인은 남아 있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수요예측을 진행한 KT(신용등급 AAA)는 당초 예정금액 1500억원을 돌파해 발행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KT는 당초 2년물 400억원, 3년물 700억원, 5년물 400억원 등 총 1500억원을 발행할 방침이었다. 하지만 이날 총 2조9000억원에 달하는 뭉칫돈이 몰리며 발행액을 늘릴 가능성이 커진 셈이다.
이마트(AA) 역시 당초 예정금액(2000억원)을 넘어 발행될 가능성이 높다. 이마트는 2년물 500억원, 3년물 1500억원 등 총 2000억원을 발행할 계획이었지만 이날 이마트 수요예측에는 자금 총 1조2000억원가량이 몰렸다. 이들의 최종 회사채 발행 규모는 6일 결정될 예정이며 발행일은 12일이다.
이들 공모 회사채 발행이 무리 없이 진행된 데는 지난해 말부터 퍼진 자금시장의 온기가 연초에도 지속돼 연초 효과가 나타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올해 첫 회사채 발행이 예정된 물량을 모두 채우며 연초 자금시장은 일단 걱정을 덜게 됐다. 이번주 5일 포스코(AA+) 3500억원·연합자산관리(AA) 700억원, 6일 LG유플러스(AA) 2000억원 등 이달에 신용등급이 AA급 이상인 기업들이 자금조달에 나서기 때문이다. 다만 여전히 신용등급 상위 순으로 퍼진 자금시장의 온기가 아랫목까지 확산된 것으로 보기 어렵다는 시각도 여전하다.
지난해 말부터 신용평가사들의 신용등급이나 등급전망 하락이 본격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신용등급 전망에 대한 부정적 혹은 하향 검토 건수는 31건으로 긍정적·상향 검토 건수(20건)보다 많다.
[강봉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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