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이사회, 차기회장 추천위 착수

채종원 기자(jjong0922@mk.co.kr) 2023. 1. 4.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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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임제재 소송 가능성도 검토
손 회장·은행에 의견 전달키로

우리금융지주 사외이사들은 4일 우리은행이 라임펀드 불완전판매와 관련해 금융당국에서 받은 제재에 대해 행정소송을 진행하는 것이 은행 입장에서 '승소 가능성이 있는지'를 검토했다. 지주 이사회가 '라임펀드' 소송에 대해 어떤 입장을 갖는지가 동일한 사안으로 제재를 받은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의 행보와도 직결된다는 점에서 주목받았다. 사외이사들은 이날 오후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에서 차기 회장을 선출하기 위한 임원추천위원회 관련 논의를 했다. 손 회장의 거취가 미정인 상황과 별개로 다음달 말까지 차기 회장 선출 절차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이사진은 임추위 일정을 정리한 뒤 법률 전문가들을 초청해 라임펀드 제재와 관련한 법률적 의견을 주고받았다.

이날 논의 과정에서 쟁점은 금융위가 내린 징계가 우리은행의 잘못과 비례해 적절했는지다. 즉 행정소송을 진행할 경우 은행이 이길 수 있는지를 알아보기 위한 자리였다. 한 사외이사는 "어떤 식으로든 모아진 의견을 손 회장과 은행 쪽에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손 회장과 연계하지 않더라도 결국 소송전으로 갈 것이라는 예측도 있다. 라임펀드 투자금 전액을 고객에게 배상한 우리은행은 해당 펀드를 판매한 신한투자증권을 상대로 647억원 규모의 구상권 청구 소송을 진행하고 있다. 만약 금융위 징계 관련 소송을 포기하면 우리은행 스스로 책임을 인정하는 모양새가 될 수 있다는 점은 부담이다.

하지만 이사회 입장에선 금융당국과 맞서는 모습으로 비치는 것도 부담이 된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지난달 20일 "라임펀드 건은 금융위가 수차례 회의를 통해 결정한 사안"이라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손 회장이 가처분 신청과 연임 도전을 할 수 있는 명분을 만들어줄 수 있겠느냐는 의견도 있다. 손 회장은 조만간 입장을 정리해 밝힐 것으로 전해졌다.

[채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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