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모빌리티그룹 출범…4세 이규호 경영 시험대
2025년 매출 3조6천억 제시
사업 안착 땐 승계 빨라질 듯
BMW와 아우디, 볼보, 지프 등 수입차 사업권을 보유한 코오롱글로벌 자동차 부문이 코오롱모빌리티그룹으로 4일 공식 출범했다. 이웅열 명예회장의 장남이자 코오롱가(家) 4세인 이규호 사장이 대표이사를 맡으면서 본격 경영 시험대에 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날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은 경기 과천시 코오롱타워에서 공식 출범식을 진행했다. 행사에는 각자 대표이사인 이 사장과 전철원 사장을 비롯한 코오롱모빌리티그룹 임직원이 참석했다.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은 BMW·아우디·롤스로이스·지프·폴스타 등 수입차 브랜드 판매 사업을 한다. 오디오 브랜드로는 뱅앤올룹슨과 보스를 수입 판매한다. 코오롱아우토, 코오롱오토모티브, 코오롱제이모빌리티는 자회사로 편입한다. 이들 회사는 각각 아우디, 볼보, 지프를 유통한다.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은 수입차 유통 판매 중심의 사업구조를 개편해 종합 모빌리티 사업자로 거듭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은 5대 핵심 사업으로 브랜드 네트워크 강화, 인증 중고차 확대, 온·오프라인 역량을 겸비한 사업자로의 진화, 사업 카테고리 확장, 신사업 진출을 통한 새로운 고객 경험 제공 등을 추진한다.
신차 브랜드 확보를 넘어 전기 오토바이 등 친환경 이동 수단으로 사업권도 넓힐 계획이다. 중고차 관련 통합 조직을 신설해 전국 단위의 인증 중고차 판매 역량을 끌어올릴 방침이다. 또 오프라인 유통사업에서 나아가 구독·시승 플랫폼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은 코오롱그룹과의 시너지를 통해 레저사업과 연계한 고객 서비스도 계획하고 있다. 코오롱그룹의 호텔·골프장과 관련한 상품, 서비스를 개발하고 차별화된 고객 멤버십 프로그램을 도입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은 2025년 매출 3조6000억원, 영업이익 10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신설 법인의 지난해 추정 실적은 매출 2조2000억원, 영업이익은 700억원이다. 차량 판매는 신차와 중고차를 포함해 기존 3만대 수준에서 5만대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이 사장은 미래 성장 전략 수립, 신사업 발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구축, 재무 역량 강화에 집중한다. 전 사장은 판매와 AS 네트워크 관리 등 신설 법인의 영업 기반을 다진다. 이 사장은 "고객이 선택할 수 있는 최상의 가치를 만들 수 있도록 사업 전반의 체질을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의 사업이 성공적으로 안착한다면 이 사장의 코오롱그룹 승계 작업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코오롱그룹은 장자 승계 원칙을 따르는 기업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2018년 이웅열 명예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면서 "아버지로서 재산은 물려주겠지만 경영 능력을 인정받지 못하면 주식은 한 주도 물려주지 않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이 명예회장은 지주사 코오롱 지분의 45.83%를 가진 최대 주주이며, 이 사장은 지분을 한 주도 가지고 있지 않다.
[정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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