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전으로 돌아간 중고차값 1천만원대 모델 한달새 10%↓
고금리發 수요 위축으로 '뚝'
고급·대형 모델에서 두드러졌던 중고차 가격 내림세가 1000만원대 모델로도 확대되고 있다.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과 신차 출고 지연 때문에 치솟았던 중고차 가격이 2년 전 수준으로 돌아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4일 중고차 플랫폼 기업 케이카는 국내 중고차 시장에서 유통되는 출시 12년 이내 국산·수입 740여 개 모델을 대상으로 1월 평균 시세를 분석한 결과를 공개했다. 분석 결과 이달 중고차 가격이 전반적으로 하락하는 가운데 1000만원대에 거래되는 모델의 시세가 평균 10% 떨어졌다.
통상적으로 중고차 시장에서 1000만원대에 거래되는 모델은 이른바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가 높은 차량으로 평가된다. 신차 출고 가격과 비교할 때 절반 이상의 감가상각이 이뤄져 적은 비용으로도 좋은 성능을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추가로 가격이 낮아질 여지가 작은 만큼 그동안 1000만원대 거래 모델은 가격 하락 폭이 크지 않았다.
이달에는 1000만원대 인기 차종으로 꼽히는 모델들의 시세가 지난달보다 줄줄이 떨어졌다. 지난해 출시된 쌍용 토레스(-10.0%)를 포함해 전기차 모델인 BMW iX(-15%)와 쉐보레 볼트EV(-8.9%) 등도 평균 시세가 떨어졌다. 전체 조사 모델 중 약 80%의 평균 시세가 지난달보다 낮아졌고, 나머지는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시세가 높아진 모델은 없었다.
이는 지난해부터 이어진 중고차 가격 하락세 여파가 이어진 결과로 분석된다. 고급·대형 모델에서 먼저 시작된 하락세가 이제는 중고차 시장 전체에 퍼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고금리와 고물가, 자산가치 하락 등으로 인해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으면서 중고차 수요가 줄어든 게 원인으로 꼽힌다.
[문광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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