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진출 韓기업, 10분의 1은 ‘철수 고려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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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 10분의 1은 철수를 고려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보고서는 "중국 진출기업의 중국 사업에 대한 전망이 낙관적이진 않지만 중국에 대한 신규 투자는 꾸준히 늘어나는 상황"이라며 "한국 브랜드가 있는 최종 소비재 사업은 어려움이 커지고 있지만 중간소재·부품 수요는 여전히 긍정적이라는 측면에서 한국 정부의 전략적 대응 방안과 기업지원 정책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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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수 기업 실적악화 속 5년 후 부진 전망
현지화 속 미·중 갈등 호재 삼은 기업들도
"소비재 어렵지만 중간재 여전히 긍정적"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중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 10분의 1은 철수를 고려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이 이어지며 당장의 경기가 나빠진데다 중장기적으로도 인건비 증가와 경쟁 심화로 상황이 더 나아지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조사 결과 다수 기업이 현재 매출·이익 부진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 기업은 대체로 2021년 매출이 줄었으며(45.1%), 2022년 매출 역시 줄어들 것(58.6%)이라고 전망했다. 재작년과 작년의 매출이 늘었다고 응답한 비율은 각각 27.3%, 14.5%로 부정 응답에 크게 못 미쳤다. 특히 작년 이익 전망 질문에는 62.1%의 기업이 줄어들 전망이라고 답했다. 증가 전망 기업 비율은 11.5%에 그쳤다. 이들은 중국 정부의 제로 코로나 정책과 그에 따른 경기침체 여파로 수요가 부진한데다 시장 경쟁도 심화하고 있다고 답했다.
응답기업 상당 수는 중국 내에서의 사업 전망을 부정적으로 내다봤다. 67%는 2~3년 후에도 부진한 현 상황이 유지될 것으로 봤고 21.4%는 사업이 더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긍정 응답은 7.9%에 그쳤다. 5년 이후 전망도 이와 비슷했다. 특히 철수를 고려하고 있다는 기업 비중이 이전 조사 때의 2.7%에서 9.6%로 크게 늘었다. 이들 기업은 그 이유로 생산비용 상승이나 경쟁 심화, 미·중 분쟁을 꼽았다. 중국을 생산 거점 삼아 한국을 포함한 제삼국에 판매하는 기존 사업방식이 더는 유효하지 않다는 방증이다. 이들은 동남아(7%)나 한국(4%), 기타 지역(88%)을 이전 대상 지역으로 꼽았다.
상대적으로 소수이기는 하지만 최근 매출·이익이 늘고 있고 향후 사업 확대 계획을 가진 기업도 있어 눈길을 끌었다. 이들 기업은 그 이유로 현지수요 증가와 고품질화와 함께 미·중 갈등으로 오히려 수요가 늘어나는 중이라고 답했다. 현지화에 성공한 기업의 경우 미·중 갈등이 오히려 호재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한국 기업의 중국 현지화는 빨라지는 모습이다. 공급망 관련 조사에서 중국 진출 제조기업의 원·부자재 현지 조달 비율이 71.3%로 2년 전인 2020년 조사 때의 65.8%에서 5.5%포인트 늘었다. 중국 기업을 대상으로 판매하고 있다는 비율도 31.5%에서 38.5%로 늘었다. 중국 내 한국 기업이 한국에서 원·부자재를 조달하고 한국에 판매하는 비율은 줄었다.
보고서는 “중국 진출기업의 중국 사업에 대한 전망이 낙관적이진 않지만 중국에 대한 신규 투자는 꾸준히 늘어나는 상황”이라며 “한국 브랜드가 있는 최종 소비재 사업은 어려움이 커지고 있지만 중간소재·부품 수요는 여전히 긍정적이라는 측면에서 한국 정부의 전략적 대응 방안과 기업지원 정책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김형욱 (nero@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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