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큐] 올해도 OTT 열풍 조짐...기대되는 K-드라마는?
■ 진행 : 이광연 앵커, 박석원 앵커
■ 출연 : 김성수 대중문화평론가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Q]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올해도 이어질 K-드라마 열풍. 그 신호탄은 넷플릭스 드라마 '더 글로리'가 쏘아 올렸습니다. 올 한 해 주목할 만한 OTT 작품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김성수 대중문화 평론가와 짚어 보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김성수]
안녕하세요. 김성수입니다.
[앵커]
안녕하십니까? 먼저 더글로리, 지난달 30일 공개하고 나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복수를 그린 드라마라고 했는데 내용이 가볍지만은 않을 것 같아요.
[김성수]
기본적으로는 복수극이라고 하면 우리가 아침 드라마에서 많이 봤던 패턴입니다. 이야기 구도를 보면 그것과 별로 다를 바 없어보여요. 아주 지방 도시에서 잘 나가던 고등학생 한 5명 정도가 한 여자 동료 친구를 괴롭히게 됩니다. 그런데 너무나 괴롭힘을 당해서 자퇴를 했던 이 친구가 20년 만에 나타나서 복수를 벌인다는 얘기. 많이 비슷한 것들 들어봤잖아요. 그런데 문제는 이 복수를 벌일 때 누군가의 도움을 받아서 예를 들어 재벌 2세와 결혼을 해서 돌아온다거나 혹은 자기를 괴롭혔던 그런 친구가 있다면 그 친구의 아버지랑 결혼해서 뭔가 복수를 한다거나 이런 게 전혀 아니에요. 자기가 도달할 수 있는 상태에서, 그 상태를 잘 활용해서 심리적인 압박들을 가하면서 지옥으로 같이 끌고 들어가는 그런 얘기예요. 그러니까 굉장히 신선하면서도 또 고급지다라는 느낌을 받게 되는 거죠. 그런 측면에서 아침 드라마나 일일 드라마에서 소화했던 그런 이야기가 작가와 연출이 이렇게 붙기만 하면 얼마든지 K드라마의 새로운 DNA를 만들어낼 수 있는 그런 가능성들을 보여줬다는 측면에서 굉장히 의미가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앵커]
통쾌함 이상의 피를 말리는 그런 복수극인데 학교폭력에 관한 이야기인데도 제목은 더글로리입니다. 왜 영광이라는 제목을 붙였는지도 여기에 갖고 있는 의미도 있을 것 같은데요.
[김성수]
인간이라고 하면 존엄성이라고 하는 게 있죠. 그것이 보장되려면 인권이 존중되어야 합니다. 그런데 학교폭력은 그 인권을 바닥으로 쳐박는 그런 일이라는 거죠. 더군다나 이 학교 폭력은 어떤 거냐면 그냥 친구들끼리 하나를 왕따시켜서 폭력을 가하는 정도가 아니에요. 모든 사회 구조가 한 약자를 죽이는 데 활용이 됩니다. 그러니까 선생님은 기본이고요. 학교라고 하는 시스템도 완전히 이 하나를 제거하면 모든 것이 안정이 되는 것처럼 돌아가요. 거기에는 다른 공권력들, 예를 들어 경찰이라든가 그런 것들도 같이 돌아가고 그러다 보니까 결국은 학교폭력이라고 하는 이 문제는 만만히 볼 게 아니다. 우리 사회의 근원적인 문제를 만드는 시작점일 수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이 문제를 반드시 우리가 해결해야 된다는 의지가 들어가 있는 거고 이 학교폭력이 훼손시키는 것은 인간의 존엄 혹은 명예다라고 보는 거죠. 폭력의 피해자들은 또 동일하게 이야기합니다. 내가 완전히 모든 것을 파괴시켰는데 그들의 사과와 그들이 벌을 받는 것을 보면서 회복된 것은 그냥 내가 그 이전의 자리로 돌아가는 정도다라고 얘기하거든요. 돌아갔는데도 영원히 빼앗긴 것, 그게 명예다, 이렇게 볼 수 있기 때문에 김은숙 작가가 그걸 관련된 걸 취재하면서 보고서 글로리라고 하는 단어를 떠올렸다고 합니다.
[앵커]
보신 분들은 평론가님 얘기와 본인의 생각을 비교하실 것 같고, 안 보신 분들은 궁금해하실 것 같은데 아무튼 호평이 이어지고 있는데 시청자의 이 같은 호응이 수치로도 나타나고 있지 않습니까.
[김성수]
그렇습니다. 지금 현재 우리 한국에서는 넷플릭스에서 부동의 1등 드라마가 바로 더글로리입니다. 지금 점유율이 58.96%가 나왔죠. 화제성에서도 그렇고요. 전 세계에서도 더글로리가 지금 현재 6위를 차지하고 있어요. 9개 아시아 나라에서 1등을 하고 있고 비영어권에서는 3위입니다. 그러니까 엄청난 인기죠. 그리고 티빙에서는 아일랜드가 15.83%를 차지하면서 그 뒤를 잇고 있는데 이 아일랜드도 아마존을 통해서 전 세계에 론칭이 됐는데 처음 첫 주 동안 10위를 차지하더니 지금 살짝 내려와서 12위. 그것도 대단한 기록이고요. 그다음에 카지노, 술꾼도시여자들 등등이 지금 화제의 드라마로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앵커]
파리의 연인이나 도깨비를 쓴 인기 작가죠. 김은숙 작가와 송혜교 씨의 만남 자체만으로도 이미 제작 단계부터 관심을 받지 않았습니까?
[김성수]
그렇습니다. 태양의 후예 이후에 6년여 만이죠. 그런데 둘 다 지금 서로가 필요했어요. 김은숙 작가도 더킹이라고 하는 작품, 판타지 작품이었는데 망했죠. 돈 굉장히 많이 들였는데 그렇게 되고 난 다음에 사실은 2년여 동안 절치부심을 했고요. 송혜교 씨 같은 경우도 태양의 후예로 그야말로 커리어 하이를 치고 그다음에 결혼도 하고 너무 좋았잖아요. 그런데 이혼도 하게 되고 그 이후에 또 후속 작품들이 그만한 인상을 주지 못하고 마치 저렇게 쓰러져가는 게 아닌가라고 느껴질 때 둘이 만난 겁니다. 그리고 서로가 가장 잘 어울리는 서로에게 선물을 줬다, 이렇게 볼 수 있을 만큼 지금 호흡이 어마어마하고요. 그런 측면에서 김은숙 작가는 송혜교가 구원이었고, 또 송혜교한테도 김은숙 작가가 더 오래된, 이후에 어떻게 보면 영원한 배우로 살아남게 만들어준 그런 시금석이 됐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김은숙 작가와 송혜교 씨, 둘 다 서로가 필요한 시점이었다. 말씀이 눈에 띄네요. 지금 화면에서도 그렇고 평소에 다른 작품 속에서 송혜교 씨의 모습과는 다른 모습이거든요. 이를테면 무채색 표정이라고 해야 될까요?
[김성수]
지금 송혜교 씨도 이런 건군일척의 선택을 한 거기 때문에 자기를 완전히 내려놨다고 볼 수 있어요. 실제로 몸무게도 굉장히 많이 뺀 것처럼 보이고 그리고 온몸의 상처를 안고 살아가야 되는 역을 하고 있고 그 상처 자체가 상징이 되는 역이잖아요. 그러다 보니까 모든 감정을 다 내려놓고 미래에 대한 희망도 다 내려놓고. 중요한 대사 중에 하나가 이런 게 있어요. 이제부터는 내 꿈은 너야, 박연진. 이런 얘기해요. 박연진이 악역을 하고 있는 배우를 얘기하는 건데 그런데 꿈이 그 여자가 된다는 것은 그 여자의 모든 것을 무너뜨리는 것 이외에는 인생에 생각할 게 없다는 거잖아요. 그런 캐릭터의 연기를 섬뜩하게 보여주고 있고 그런 측면에서 송혜교 씨의 이번 선택은 모든 걸 내려놨기 때문에 그래서 모든 것을 얻은 그런 선택이 되지 않을까 생각이 됩니다.
[앵커]
김은숙 작가 역시도 이전에는 도깨비나 파리의 연인처럼 어떻게 보면 멜로에 특화된 작가였었는데 이번만큼은 이전과는 다른 복수극이다 보니까 더욱더 관심을 모은 것 같습니다.
[김성수]
사실은 김은숙 작가는 이런 식의 이야기 구도는 굉장히 오래전부터 관심이 있었다고 얘기해왔어요. 다만 쓸 기회가 없었겠죠. 그런데 이번에 정말 공을 많이 들이고 돈도 많이 들인 드라마가 한번 날아가고 나니까 김은숙 씨 입장에서는 새로운 것을 도전할 수 있는 명분이 생겼고 그리고 어떤 측면에서는 본인이 아쉬워하는. 사실은 아침드라마의 구도라고 하는 우리가 흔히 막장 드라마라고 얘기하는 것들 속에 굉장히 이전, 고전부터 내려오는 기본 구도들이 상당히 많이 살아있거든요. 그런데 그 기본 구도들을 김은숙 씨의 심리 드라마 또 김은숙 씨의 대사의 고급진 직조, 이걸 가지고 만들어낸다면 어떻게 될까? 본인도 궁금했었을 건데 저는 이번 드라마를 보면서 아예 새로운 장르를 하나 만들어낸 것 같다. K드라마식 복수극이라고 하는 게 김은숙의 더글로리 다음부터 나오지 않겠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 그만큼 기존에 갖고 있는 것들을 많이 활용하면서도 새롭게 차별화하는 데 성공했다, 그렇게 생각을 합니다.
[앵커]
그런 차별화는 대사 속에서도 나타나더라고요. 더글로리 속 대사를 모아봤는데 특히나 바둑을 통해서 앞으로 벌어질 복수를 짐작하도록 하는 것도 눈에 띄고 바둑이 중요한 설정 배경이었다고요?
[김성수]
바둑도 그렇고 굉장히 다양한 설정이 상징으로 숨어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 것을 보는 재미도 굉장히 쏠쏠합니다. 예전에 우리가 미스터선샤인을 보면서 그런 걸 찾아가고 새로운 걸 배워가는 그런 재미들을 많이 느꼈던 분들이 있을 텐데 그분들 다 달라붙어도 괜찮을 것 같아요. 일단은 지금 김은숙 작가가 바둑이라고 하는 상징물을 통해서 세상살이가 결국은 남의 집을 뺏는 것이다라는 그런 인식을 갖고 보여줘요. 그런데 남의 집을 뺏는다고 하는 것을 인식하게 되면 사람들은 어떻게 될까요? 사실은 서로의 집들에 안주하면서 살 수 있지 않겠어요? 그런데 인생은 그렇게 만들어놓지 않는다는 거죠. 그러면 집을 뺏게 되면 그 집을 뺏은 것에 대한 최소한의 도덕적인 부담들은 가져야 되는 것 아닌가. 그런데 그런 부담을 안 갖게 되다 보면 괴물이 된다는 거예요. 그리고 이 괴물이 되는 사람들이 언제부터냐면 2004년에 이 일이 벌어져요. 2004년이 어떤 때입니까? IMF로 인해서 모든 것이 망가지고 거리에는 수많은 노숙자들이 넘칠 때 그때 사실은 재벌들은 더 큰 재벌들이 되었고 그리고 그 재벌들의 작전들의 낙전처럼 수익을 입은 사람들 있잖아요. 그 사람들은 일종의 마름 같은 역할들을 하면서 이걸 만들어냈는데 그런 사람들이 지금 폭력을 가하고 있는 거예요. 그래서 대한민국이 언제 어떻게 망가졌고 또 그 망가뜨린 주체가 누구냐, 이것을 김은숙 작가는 이 드라마를 통해서 보여줍니다. 그런 측면에서 시대에 대한 고찰도 굉장히 깊이 있게 돼 있지 않았나 이런 생각이 듭니다.
[앵커]
여러 가지 요소들을 드라마 속에 담아두고 있는데 기획 자체는 고등학생인 딸과 이야기, 대화를 하다가 영감을 얻었다고 하더라고요.
[김성수]
딸이 그런 얘기를 했다죠. 내가 누군가를 죽도록 때리는 것과 누군가에게 죽도록 맞는 것 중에서 뭐가 더 가슴 아플 것 같냐 그랬더니 그 질문이 자기는 너무 충격이었다는 거예요. 그런데 지금 이런 얘기가 학교 안에서는 벌어지고 있는 것이고 그리고 그렇게 파괴된 영혼은 영혼이 그 트라우마를 안고 살 수밖에 없어요.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애초에 그런 폭력들이 일어나지 않게끔 모든 사회 구성원들이 관심을 가져야 되는데 솔직히 그렇게 관심을 갖고 있지 않잖아요. 그래서 우리 사회가 진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잘 모르고 있다는 거예요. 누군가한테 지옥이 시작되는 일을 그냥 쉽게 흘러버릴 수 있다면 사회 공동체가 제대로 유지될 수 있을 것인가라는 그런 묵직한 질문들을 또 던지고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앵커]
대본과 연출, 연기가 삼박자를 이뤘다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는 더글로리 얘기를 하고 있는데 아까 작가와 배우가 둘 다 서로를 필요로 했다고 하셨거든요. 감독은 어떻습니까? 비밀의 숲을 연출한 장르물의 대가 아닙니까?
[김성수]
안길호 감독이 자기의 색깔을 고스란히 입혀줬어요. 김은숙 작가에게 안길호란? 이런 질문을 던지고 싶어요. 아마도 자신의 나머지 10%를 완벽하게 만들어준 감독이다, 이런 얘기를 하지 않을까 생각이 드는데 기본적으로 연출이 굉장히 연극적인 표현들을 많이 하는데 그 표현은 또 김은숙 씨가 예전부터 드라마에서 하고 싶었던 표현이에요. 그런 표현들을 기가 막히게 만들어내서 앞으로를 미리 들여다보게끔 해 주고 또 캐릭터를 완성시키는 데 큰 도움을 줍니다. 그 연출을 정말 멋지게 안길호 감독이 해내고 있고 특히 주인공들의 카메라 각도에 따라서 주인공들이 보이는 게 다르잖아요. 그런 것들을 통해서 주인공들의 연기가 돋보이게 하는 데 있어서 탁월한 감각들을 갖고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지금 임지은 씨라든지 또 여기 보면 정지소 씨라든지 이런 분들이 정말 자기 인생 캐릭터 하나를 만들어가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좋은 연기를 보이고 있는데 거기에는 연출의 감각도 굉장히 중요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앵커]
온라인에서 과거 학폭 사건들에 대한 조명이 이어질 만큼 관심이 높고, 또 주제가 주제이다 보니 자극적이지 않게 절제와 자제를 적절히 유지했다, 이런 평가가 나오고 있는데 어떻습니까? 지금 후속작 얘기도 나오고 있는데 그래도 좀 더 신경 써야 될 점, 보완해야 될 게 있다면, 아쉬운 점이 있다면 어떤 게 있을까요?
[김성수]
일단은 후속작이 아니라 지금 이 작품을 두 개로 쪼개서요. 너무 장삿속이다라는 생각이 드는 거예요. 넷플릭스가 요즘에 회원이 좀 줄어들고 있는 추세였잖아요. 그러다 보니까 회원 유입을 시키면서 동시에 그것을 석 달 정도 가져가고 싶은 거예요. 그래서 지금 1월에 론칭을 시켜서 8개를 보여주고. 가장 궁금증이 도달했을 때 뚝 끊어요. 그리고 3월에 가서 보여준대요.
[앵커]
보통 60초 후에 돌아오겠습니다 하는데 이거는 두 달 뒤에.
[김성수]
두 달 뒤에. 광고 보고 돌아오겠습니다, 이것도 아니고. 장사도 필요하겠지만 이러지 말자라는 그런 부탁을 당부드리고 싶습니다.
[앵커]
그러다 보니까 지금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너무 재미있지만 지금 보지 마라. 조금 참았다가 3월에 봐라, 이런 이야기도 나오기는 하는데 그만큼.
[김성수]
어떻게 보면 그 마케팅을 무력화시키는 소비자 운동이 일어나고 있다, 이렇게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지금 다른 OTT 대전들도 워낙 치열하기 때문에 다른 내용들도 짚어봐야 될 것 같습니다. 최근에는 재벌집 막내아들 큰 화제 되기도 했었고 또 더글로리도 그렇지만 디즈니+의 카지노도 그렇습니다. 카지노에서도 최민식 씨가 무려 24년 만에 드라마 복귀를 했는데 엄청난 화제를 모으고 있어요.
[김성수]
카지노는 여러 가지 측면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어요. 최민식의 복귀라는 점도 최민식을 지금까지 긴 호흡을 가지고 봤던 사람들에게 그냥 선물 같은 그런 드라마인 거고요. 그리고 사실 최근 들어서 OTT의 흐름이 남성 서사에서 여성 서사로 계속 옮아가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따가 주목할 만한 올해 기대작들도 보면 여성 서사들이 더 기대할 만한 작품들이 많아요. 그런데 남성 서사의 어떤 정통의 복원이라고 할까? 지금 이 카지노라고 하는 제목부터 여러분들이 굉장히 많은 드라마와 영화들을 떠올릴 텐데 저마다 영화 평론가들이 이게 뭐의 후속작이야라고 다르게 규정하고 있거든요. 그만큼 남성 서사의 기본에 서 있는 그런 이야기가 펼쳐지고 있다는 점도 중요하지만 기술적으로 굉장히 진보한 점이 있습니다. 저 최민식 씨가 30대로 돌아옵니다. AI 기술에 의해서.
[앵커]
다음 질문이었는데 계속 얘기해 주시죠.
[김성수]
그런데 이 30대로 돌아와서 30대의 목소리로, 30대의 그 활기로 연기를 하는 장면이 꽤 오랫동안 나오거든요. 그래서 30대부터 50대까지를 하는데 분장으로 하는 게 아니라 AI 기술, 그래픽으로 하는 거예요. 그런 측면에서 이제는 진짜 배우들의 캐릭터에 있어서 나이 제한이라는 게 사라진다. 원래 연극에서는 그렇잖아요. 정말 나이 먹은 할아버지 배우가 햄릿과 같은 젊은 역을 해도 그 성숙한 연륜 때문에 연기가 더 돋보이게 되는 그런 경우를 많이 만나잖아요. 그런데 TV나 영화에는 그런 게 불가능했었거든요. 그런데 이게 가능해졌다는 측면에서도 카지노라고 하는 작품을 여러분들이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앵커들한테도 AI 적용 안 했나, 생각이 갑자기 드네요. 그리고 이 작품에 배우 손석구 씨도 나오지 않습니까? 두 배우의 호흡도 기대가 돼요.
[김성수]
본격적으로 이제부터 손석구와 최민식의 연기 대결이 펼쳐지게 되는데 그러니까 지금까지 보면서 카지노가 아직까지 호흡이 잘 안 맞았다라고 하는 부분은 이제서부터가 시작이다, 이렇게 볼 수 있어요. 특히 최민식 씨가 손석구 배우를 굉장히 많이 칭찬했는데 손석구 배우 같은 경우도 최민식이 어떤 면에서는 최고의 파트너였다, 이런 얘기를 할 정도로 서로의 호흡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앵커]
저는 보면서 손석구 씨도 손석구 씨지만 매화마다 신스틸러라고 하는 정말 연기파 배우들이 많이 등장하지 않습니까?
[김성수]
그것도 카지노의 매력이에요. 그러니까 요즘에 드라마로 흐름이 바뀌면서 어떤 게 가능해졌냐면 멀티 캐스팅이. 그냥 그 사람한테는 한 회 출연하는 걸로 생각을 하면 일정 맞추고 이런 것도 쉽게 되지 않겠어요? 그러면서 멀티 캐스팅이 가능한데 그런 멀티 캐스팅의 장점도 카지노는 잘 만들어내고 있어서 그런 매력들도. 원래 시간이 긴 호흡의 작품들은 그런 멀티 캐스팅으로 화제를 주는 게 하나의 팁이거든요. 그런데 그것을 배우들은 불편해할 수도 있지만 관객들은 너무너무 흥미롭게 보면서 따라가고 있다는 사실을 기억했으면 좋겠습니다.
[앵커]
카지노 같은 경우 아까 평론가님께서 남성 서사의 정통의 복원이다, 이런 표현을 하셨는데 조금 전 얘기했던 더글로리 같은 경우 송혜교 씨의 활약이 두드러지고 있는 작품이고 송혜교 씨의 뒤를 이을 분들이 또 따로 있지 않습니까?
[김성수]
그럼요. 고현정 씨, 김희애 씨 이런 분들이 다들 OTT에서 기대를 하고 있는 건데 6월에 론칭이 되는 마스크걸 같은 경우는 아마도 올 상반기 내에 가장 주목받은 작품이 되지 않을까,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원래 원작 웹툰도 상당히 인지도가 있고요. 그리고 고현정이 복귀한다는 측면에서도 화제가 됐기 때문에 과연 어떤 작품들을 보여줄지 기대가 되고요. 그리고 또 너의 시간 속으로라고 하는 작품이 주목을 받고 있는데 제가 좋아하는 전여빈이라는 배우가 나옵니다. 그런데 98년도로 돌아가서요. 저는 드라마들이 지금 나름대로 시대정신이 있는 작가들은 90년대와 2000년대 초반 이때를 계속 주목합니다. 김은숙 작가가 돌아갔던 때는 2004년이잖아요. 지금 너의 시간 속에서 돌아가는 시간이 98년입니다. 그리고 우리가 기억하지만 작년에 가장 인기 있었던 드라마 중에 하나 스물다섯 스물하나가 바로 98년도로 돌아가잖아요. 왜 그랬을까. IMF가 있었기 때문이거든요. 그러니까 우리 사회의 질곡을 언제부터 찾아서 그 질곡을 극복해 나갈 수 있는 대안을 찾을 것인가 하는 모색들이 드라마에서 진행되고 있다는 점, 이런 점들도 생각을 하면서 보신다면 이런 것들 기대해 볼 만하고 또 기생수 같은 작품은 연상호 감독이 다시 돌아옵니다. 그리고 또 백설공주의 죽음을, 제목부터가 완전히 패밀리층 서사인 건 느낌이 나는데 이건 변영주 감독이 웨이브를 통해서 돌아오는데 저는 변영주 감독 팬이기 때문에 무조건 이 작품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웨이브를 신청을 해야죠.
[앵커]
여러 가지 작품들 이야기해 주셨는데 그중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것, 혹은 말씀하지 않은 것들 중에서 혹시나 이건 놓치지 말고 봐야겠다라는 작품이 있다면 어떤 게 있을까요?
[앵커]
거의 다 하신 것 같기는 한데.
[김성수]
지금 말씀드린 게 주목작이지만 하나 남겨놓은 게 있는데 경성 크리처라고 하는 작품이 있는데 크리처물이에요. 그런데 우리 한국식 크리처물을 굉장히 특히 할리우드에서 긴장하고 보고 있어요. 그러니까 할리우드에서는 크리처를 잘 만들어놓고 개가 그냥 망가뜨리고 다니는 것만 보는 게 크리처물의 기본이거든요. 그런데 우리 크리처물에는 시대와 역사와 철학이 있어요. 그리고 크리처가 상징하고 있는 것들이 뚜렷이 보입니다. 그런 측면에서 경성 크리처는 과연 또 어떤 재미를 우리한테 줄지 기대가 되기 때문에 이건 크리처물을 싫어하는 분들도 한번 주목해 보시면 어떨까 생각합니다.
[앵커]
공교롭게도 오늘 소개한 드라마 중에 저는 하나도 본 게 없어서 오히려 지금 보면 더글로리부터 골라보는 재미가 있는데 바꿔 말하면 플랫폼이 다변화하면서 배우들의 선택지도 다양해진 것 아닙니까, 배우 입장에서도?
[김성수]
그럼요. 저는 깜짝 놀라고 있는데요. 2022년도가 우리나라 K콘텐츠, 특히 드라마들이 다양해지는 그런 첫 출발점 혹은 다양해진 확인을 할 수 있는 그런 해였다면 올해는 그 폭이 더 넓어지고 있어요. 그래서 더욱더 기대가 되는데요. 이런 다양화는 필연적으로 또 어떤 면에서는 배우들의 다양한 도전이 가능하게끔 하기 때문에 배우들과 함께 시너지를 내면서, 제작진들과 함께 시너지를 내면서 성장할 거라고 생각이 듭니다.
[앵커]
아까 대담 들어가기 전에 제가 마침 소개한 기사가 콘텐츠 산업 수출액이 가전이나 2차 전지 등의 수출 규모보다 크다, 이런 기사가 있었거든요. 평론가님도 이런 소식을 남다르게 들으실 것 같아요.
[김성수]
그럼요. 이제 K컬처는 세계적인 문화상품이고 세계를 주도해 나가는 한국의 힘입니다. 문제는 이런 K컬처의 다양한 창의적인 활동들이 보장되어야 하는데 지금 벌써부터 암울한 분위기들이 느껴지고 있거든요. 그래서 그런 것들을 구조적으로 어떻게 보장할 것인가를 많이들 논의를 해야 되는 시점이 지금이 아닌가. 그래서 잘될 때 이 위기를 미리 대비해야 한다는 생각을 좀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앵커]
다음 시간에는 방금 말씀하신 그 논의를 조금 더 확장해서 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김성수 대중문화평론가와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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