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현종과 미래 에이스들이 한 팀···“보직 구분 없이 던진다”[스경x현장]
선·후배 에이스들이 고루 섞인 새 야구 대표팀이 탄생했다. 10년 이상 한국 야구를 지켜온 김광현(35·SSG)과 양현종(35·KIA)이 다시 한 번 대한민국 마운드를 이끈다. 2000년대생 새 에이스 소형준(22·KT), 이의리(21·KIA), 김윤식(23·LG)이 함께 던진다.
한국야구위원회(KBO) 기술위원회는 4일 제5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할 야구 대표팀 30명 명단을 발표했다. 사실상 최종엔트리다. 2월7일 대회 조직위원회에 최종엔트리를 제출할 때까지 다른 변수가 생기지 않는 한 이 30명이 3월8일 개막하는 WBC에 출전한다.
투수 15명 중 10명이 선발 투수다. 중간 계투 중에는 고우석·정우영(이상 LG), 김원중(롯데), 이용찬(NC), 정철원(두산)이 선발됐다. 고영표(KT)와 이의리를 비롯해 원태인(삼성), 고우석, 박세웅(롯데)은 2020 도쿄올림픽에 이어 다시 한 번 태극마크를 달았다.
이강철 야구대표팀 감독은 “처음에는 젊은 선수들로 구성하고 싶다 생각했지만 성적을 내려면 리더 역할을 해줄 베테랑도 필요하다. 김광현과 양현종은 고참으로서 오랜 경험을 갖고 있다. 둘은 중요할 때 등판한다. 투구 수 제한 있는 대회 특성상 선발, 중간, 마무리 경계 없이 기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해외파로는 김하성(샌디에이고), 최지만(피츠버그)과 함께 한국계 내야수 토미 에드먼(세인트루이스)이 선발됐다. 유격수 김하성과 2루수 에드먼이 주전으로서 키스톤 콤비를 맡을 전망이다. 이강철 감독은 “에드먼은 멀티포지션을 소화하지만 주전 2루수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당초 50인 관심명단에 포함돼 있던 외야수 로버트 레프스나이더(보스턴)와 최근 3차례 잇달아 방출돼 현재 소속 팀이 정해지지 않은 내야수 박효준은 제외됐다. 조범현 기술위원장은 “레프스나이더는 개인 사정으로 출전할 수 없게 됐고, 박효준은 거취가 불투명하다. 차라리 젊은 국내 선수들을 기용하자고 의견 모았다”고 밝혔다.
이날 발표된 엔트리 30명 중 부상자가 발생하는 경우를 제외하면 유일한 변수는 최지만이다. 지난해 11월 피츠버그로 트레이드된 직후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은 최지만은 구단의 최종 허가를 기다리고 있다.
1루수 박병호·강백호(이상 KT)와 2루수 김혜성(키움), 유격수 오지환(LG), 3루수 최정(SSG)이 선발됐고 주전 포수 양의지를 받칠 백업 포수로는 베테랑 이지영(키움)이 선발돼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게 됐다. 당초 선발 예정이었던 3루수 허경민(두산)이 부상으로 제외되면서 전문 3루수는 최정이 유일하게 선발됐다. 이강철 감독은 “김하성이 3루를 볼 수 있다. 그렇게 되면 오지환이 유격수로 출전한다”고 구상을 밝혔다. 외야수로는 이정후(키움) 김현수 박해민(이상 LG) 나성범(KIA) 박건우(NC)가 선발됐다.
이강철 감독은 “이번에 월드컵이 우리 선수들에게도 큰 동기부여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 나 역시 희열을 느꼈다. 몇 위를 하겠다기보다는 일본을 벗어나서 먼 데로 가고 싶은 것이 일단 목표”라고 최종라운드 진출 목표를 드러냈다.
기술위원회는 김기태 타격코치, 김민호 3루 작전코치, 김민재 1루 수비 코치, 진갑용 배터리 코치, 정현욱 투수코치, 배영수 불펜코치, 심재학 퀄리티컨트롤코치까지 이강철 감독을 보좌해 대표팀을 지도할 코치진도 확정했다.
대표팀은 16일 처음 소집돼 만남을 가진 뒤 내년 2월14일(현지시간) 미국 애리조나에서 소집훈련을 시작할 계획이다.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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