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강자 없다"…네카오, Z세대 공략 사활
Z세대엔 올드한 이미지
앱설치율도 60%대로 뚝
젊은층 충성도 높이기 위해
오픈 커뮤니티 강화에 사활
전용 멤버십·숏폼화도 가속
정보기술(IT) 업계 양대 산맥인 네이버와 카카오가 10대 청소년부터 20대 대학생까지 'Z세대(13~24세)'를 겨냥한 서비스 개선에 사활을 걸고 있다. '네이버=국민 포털' '카카오톡=국민 메신저'라는 명성에도 유독 Z세대 이용자층이 탄탄하지 못한 현실을 반영한 것으로, '영원한 강자는 없다'는 네이버·카카오의 위기감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는 분석이다.
매일경제가 최근 NHN데이터에 의뢰해 받은 '세대별 앱 설치 비율'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2일 안드로이드 사용자 기준 네이버와 카카오톡 앱을 설치한 Z세대는 각각 63%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순위로는 2위와 3위에 오르는 등 네이버와 카카오톡은 전 세대에 걸쳐 가장 많이 설치한 앱 톱3를 기록했다. 하지만 앱 설치 비율상 다른 세대가 90% 안팎으로 압도적인 반면, Z세대 이용자층은 간신히 60% 허들을 넘기는 데 그쳤다. 또한 Z세대는 다른 세대와 달리 유일하게 최다 설치 앱이 네이버와 카카오톡이 아닌 인스타그램(65%)인 것으로 조사됐다. 즉 10·20대 젊은 층 사이에선 네이버와 카카오톡에 대한 충성도가 낮다는 점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에 따라 네이버와 카카오는 20대 점유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다양한 서비스를 속속 내놓으며 사활을 걸고 있다. 우선 양사는 공통적으로 젊은 층의 선호도가 높은 '오픈 커뮤니티'에 주력하고 있다. Z세대를 중심으로 이제는 지인 기반 폐쇄형 SNS가 저물고, 같은 취향을 공유하는 비(非)지인 기반 익명 채팅이 각광을 받으면서 네이버는 '오픈톡', 카카오는 '오픈채팅'에 전사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네이버는 작년 9월에 신설한 '네이버(N) 커뮤니티' 탭의 영역을 기존 스포츠에서 이달 말에는 드라마로 확장할 계획이다. 대중에게 인기가 있는 드라마별로 오픈 커뮤니티를 만들어 단순히 감상하는 콘텐츠를 넘어 공감하는 콘텐츠로 소통 창구를 발전시켜 나가겠다는 전략이다. 앞서 네이버는 월드컵 기간에 스포츠 오픈톡 서비스를 운영했는데 당시 축구 카테고리 오픈톡이 1400개 가까이 개설되며 성공적이었다는 업계 평가를 받았다. 최근엔 연말 시상식을 주제로 한 오픈톡도 큰 인기를 얻었다. 네이버는 현재 MBTI, 일본 여행, 리그오브레전드, 오늘의 운세 등 관련 키워드를 검색하면 참여할 수 있는 오픈톡을 확대 운영하고 있다. 추후에는 날씨, 취업과 같은 주제로도 넓힐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장기적으로는 오픈톡 커뮤니티에 커머스 기능을 결합한 신사업을 확대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카카오도 신사업인 오픈 커뮤니티(오픈링크)의 올 상반기 출시 준비와 함께 기존 카카오톡의 서비스 고도화 작업을 통한 투트랙 전략으로 Z세대 입맛을 맞춰나가고 있다. 오픈링크는 기존 카카오톡 오픈채팅의 글로벌 버전으로 영어 등 다국가 언어를 지원하며 뮤직, 웹툰 등 카카오의 주요 서비스와 연계돼 한층 더 강력한 커뮤니티 플랫폼을 표방한다. 장기적으로는 향후 카카오의 오픈형 메타버스 플랫폼 '컬러버스'(출시 미정)와의 연결 가능성도 거론된다. 아울러 카카오는 카카오톡 프로필에 다양한 콘텐츠 저작 툴을 추가하고 숏폼화를 검토하는 한편, 대화방과 메인 친구 탭 사용자 인터페이스(UI)를 개선하는 방식으로 서비스를 쇄신한다는 계획이다.
[고민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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