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입성한 호날두 "유럽에선 다 이뤘어"
"사우디는 남아프리카" 말실수
'슈퍼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20여 년 유럽리그 생활을 마치고 사우디아라비아에 입성했다.
호날두는 4일(한국시간) 사우디 수도 리야드의 므르술파크에서 알나스르 입단식에 나섰다. 호날두를 보기 위해 인파가 몰리며 2만5000석에 달하는 경기장도 가득 찼다. 알나스르 인스타그램 폴로어 수도 10배 증가해 900만명에 달할 정도로 관심이 높았다.
뜨거운 환대 속에 마이크를 잡은 호날두는 "유럽에서는 다 이뤘다. 모든 것을 가졌고, 유럽에서 가장 중요한 클럽에서 뛰었다"면서 "사우디의 축구뿐 아니라 젊은 세대의 생각을 바꾸는 것은 내게 대단한 기회라고 봤다"고 사우디에 온 소감을 밝혔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유럽에서의 생활을 끝낸다는 선언과도 같은 말이었다.
실제로 호날두의 이적 문제는 지난 연말 축구계를 가장 뜨겁게 달군 소식이었다.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월드컵 개막을 앞두고 인터뷰에서 원소속팀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비방하며 갈등이 생겼고, 끝내 계약 해지를 한 호날두는 새로운 팀을 찾아야 하는 상황이었다.
당초 호날두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 출전하는 빅클럽에 입단하고 싶어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전성기가 지난 데다 몸값까지 비싼 그를 품을 팀이 좀처럼 나타나지 않았고 결국에는 높은 연봉을 제시한 알나스르가 새 보금자리가 됐다. 실제로 호날두가 알나스르와 손잡은 배경에는 큰 경제적 이득이 있었음을 부인하기는 어렵다. 알나스르가 계약기간 중 호날두에게 지급하는 금액은 연봉과 광고 수익 등을 합쳐 매년 2억유로(약 27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호날두는 "미국, 호주, 브라질, 포르투갈에서 영입 제안이 왔지만 나는 알나스르를 선택했다"며 "이 대단한 나라의 축구 발전에 기여할 기회를 잡고 싶었다"고 알나스르를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 이어 호날두는 "난 유럽에서 모든 기록을 깼다. 이곳의 기록도 다 깨버릴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다만 호날두는 첫날부터 말실수를 저지르며 분위기를 머쓱하게 만들기도 했다. 이날 호날두는 자신에게 쏟아지는 비판을 의식한 듯 "남아프리카에 온 것이 내 커리어의 끝이 아니다"며 자신의 선택을 변호했는데, 사우디는 남아프리카가 아닌 중동국가이자 아시아축구연맹(AFC) 소속 국가이기 때문이다.
[이용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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