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심전도 매트리스로 CES 갑니다” 김인호 럭스나인 대표

송종호 기자 2023. 1. 4.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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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매트리스는 편안함만 강조되던 시절 탈피해 건강관리 접목
2년 6개월여만에 헬스케어 매트리스·흉부패치 개발에 성공
김인호 대표 “CES서 K-메디슨 위상 알릴 것” 포부

김인호 럭스나인 대표는 CES 참가를 앞두고 바디로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럭스나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송종호 기자 = “고대 이집트 이래 침대는 편안함이 최우선이었습니다. 저는 여기에 건강관리를 접목해 ‘바디로그’ 브랜드를 만들었습니다. 이제 ‘바디로그’로 CES에 갑니다.”

김인호 럭스나인 대표는 CES 참가를 앞두고 이같은 출사표를 던졌다. 럭스나인은 국내 라텍스 매트리스 1위 기업이다. 이 회사를 이끄는 김 대표가 수년의 연구·개발(R&D) 기간을 거쳐 가구 박람회가 아닌 CES에 도전장을 던졌다. 매트리스 기업이 세계 최대 IT·전자 박람회인 CES에 참가하는 것은 국내에서 럭스나인이 유일하다.

지난달 29일 서울 서초구 럭스나인 본사에서 이날 오후 미국 출국을 앞둔 김 대표를 만나 바디로그의 장점과 성장 전략을 들어봤다.

“코로나19 계기로 매트리스에 건강관리 융합 구상을 실행에 옮겨”

감 대표는 럭스나인으로도 부족함이 없었다. 라텍스 매트리스 시장에서 국내 1위를 지키고 있었고, 베개 역시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2020년 코로나19 사태가 발발하면서 김 대표는 평소 구상했던 매트리스와 건강관리 융합을 실행에 옮기게 된다. 코로나19 확진자들이 병상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는 것을 보고, 회복에 도움을 줘야겠다는 생각이 작용했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2020년 8월 연구·개발을 본격화했다”며 “바이오 마이크로 시스템, 재료공학, 전기공학 등 내외부 인재들로 연구진을 구성했다”고 말했다.

이어 “외국계 의료기기 출신들에게도 자문을 구하면서 연구를 계속 수정·보완해 나갔다”고 덧붙였다.

약 2년 6개월만에 매트리스 위에 누워있는 동안 호흡, 체온, 맥박, 산소포화도, 심전도, 수면상태를 모니터할 수 있는 제품을 개발했다. 또 함께 개발한 흉부패치에는 낙상 모니터링 기능까지 더했다.

흉부 패치는 김 대표가 특별히 공을 들인 제품이다. 김 대표에 따르면 기존 흉부 패치는 심전도만 측정이 가능하지만
이번에 개발한 흉부 패치는 심전도를 비롯해 호흡, 체온, 맥박, 산소포화도, 낙상감지 및 낙상후 상태파악까지 살펴볼 수 있다.

특히 낙상감지 및 낙상 후 상태파악은 단 1초 만에 이뤄진다. 김 대표는 “착용한 흉부 패치가 단순히 자리 이동이나 기기 이탈로 이동이 감지된 것인지 아니면 실제 낙상 등으로 위급한 상황인지를 분별하는 것”이라며 “이를 1초 만에 정확하게 판별하는 것이 흉부 패치의 장점”이라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이번에 개발한 시제품에 차별성을 주기 위한 브랜드를 고민했다. 고민 끝에 탄생한 브랜드가 ‘바디로그’다.

그는 “이 두 개의 제품은 ‘바디로그’라는 별도의 브랜드로 나간다”며 “이제 우리 경쟁 상대는 헬스케어 기업”이라고 강조했다.

“CES 목표는 K-메디슨”…“해외 전략적 투자자들도 만날 것”

김 대표가 CES에 진출하는 또 다른 이유는 K-메디슨에 대한 갈증 때문이다. 그는 “지금 K-뷰티, K-푸드 등이 세계를 휩쓸고 있지만 K-메디슨은 아직 나오지 못했다”며 “K-메디슨도 안될 이유가 없다는 것을 보여주겠다”고 밝혔다.

바디로그를 통한 K-메디슨 알리기가 목적이라면 실질적 이익은 무엇일까. 그는 ‘전략적 투자’를 꼽았다. 김 대표는 “해외 전략적 투자자들을 만날 것”이라며 “이번 CES를 통해 해외에서 자금을 투자받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이를 위해 그는 이번 CES 기간 현지 부스에 계속 상주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현지에서 전문가, 일반 참관객 등을 모두 만나 직접 바디로그를 알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CES 이후에는 개발한 제품들을 시장에 내놓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다만 조급함에 부실한 제품을 출시할 성급함은 극도로 경계하고 있다.

김 대표는 “이제는 침구가 아니라 의료기기이기 때문에 인허가가 중요하다”며 “2024년 중순 이후면 인허가를 거쳐 일반 고객들을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출시 전까지는 제품을 계속 보완·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so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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