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 이강철 WBC 대표팀 감독 "목표는 4강…첫 경기 호주전이 중요"

문대현 기자 2023. 1. 4.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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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인 최종명단 발표, 2월7일 전까지 교체가능
안우진 제외 "국가대표 책임감·자긍심 고려"
이강철 한국 야구대표팀 감독과 조범현 기술위원장이 4일 오후 서울 강남구 KBO 회관에서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명단 발표 기자회견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3.1.4/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6년 만에 열리는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이강철 감독이 최소 4강에 오르고 싶다는 목표를 드러냈다.

이 감독과 조범현 한국야구위원회(KBO) 기술위원장은 4일 서울 도곡동 KBO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대회에 나설 최종 30인 명단을 발표했다.

예상대로 이정후(키움), 고우석(LG), 김광현(SSG) 등 국내 최고의 스타들이 이름을 올렸으며 김하성(샌디에이고), 최지만(피츠버그), 토미 현수 에드먼(세인트루이스) 등 메이저리거도 승선했다. 전·현직 메이저리거만 7명이 포함된 사실상의 최정예 멤버다.

특히 한국계 미국인인 에드먼의 경우 한국야구 사상 첫 비한국인 대표팀 멤버에 이름을 올리며 그동안 이어져 온 순혈주의를 깨뜨렸다.

반면 관심을 모았던 안우진(키움)은 탈락했다. 안우진은 지난해 평균자책·탈삼진 1위로 MVP급 활약을 펼쳤다. 그러나 과거 학교 폭력 논란으로 여론이 좋지 않았고, 결국 승선에 실패했다.

조 위원장은 안우진을 선발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30명의 선수를 선발할 때 기량과 더불어 나라를 대표한다는 국가대표의 상징적 의미, 책임감, 자긍심 등 여러가지를 고려했다"고 전했다.

이강철 한국 야구대표팀 감독이 4일 오후 서울 강남구 KBO 본사에서 열린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명단 발표 기자회견에서 30인 명단 발표를 하고 있다. 오른쪽은 조범현 기술위원장. 2023.1.4/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다음은 이 감독 및 조 위원장과의 일문일답.

-대표팀 명단 선정 배경은. ▶(조 위원장) 오랜 기간 동안 기술위원, 전력분석팀, 코칭스태프가 논의를 거쳤다. 국제 경쟁력과 세대 교체를 아우를 수 있는 명단을 구성했다. 이 가운데 최지만 등 해외 리그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이 이번 WBC에 임하는 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KBO리그에서도 뛰고 있는 모든 선수들도 같은 마음일 것이라 생각한다. 이 감독과 코칭스태프 선수들이 전력을 다할 수 있도록 끝까지 함께 하겠다.

(이 감독) 위기이자 기회라고 생각한다. 중요한 자리를 맡았는데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여러분이 생각하는 것만큼 갈 수 있도록 준비 잘 하겠다. 모든 국민들이 납득할 수 있는 성적을 내도록 하겠다

-예비 명단에 있던 해외파 2명(박효준, 롭 레프스나이더)이 빠진 배경은. ▶(조 위원장) 레프스나이더는 개인적인 사정이 있어서 참가하지 못하게 됐다. 박효준은 지금 팀도 없는 상황이라 국내 선수를 활용하자고 판단했다.

-에드먼을 선발했다. ▶(이 감독) 멀티 플레이어로 활용이 가능하다. 메이저리그에서 골드글러브를 받은 선수다. 김하성과 함께 메이저리그에서 뛰고 있기 때문에 키스톤 콤비로 어울릴 것이다. 주전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투수들의 선발 기준은. ▶(이 감독) 첫 경기 호주전에 강할 수 있는 선수들 위주로 뽑았다. 호주 타자들의 스윙 궤도를 분석해 각이 큰 변화구나 포크볼이 좋은 선수들을 뽑았다. 김광현과 양현종은 고참으로서 리더 역할을 해줘야 한다. 투구수 제한이 있으니 선발, 마무리, 중간 없이 중요한 순간에 투수들을 기용할 예정이다.

-최지만은 부상 이슈가 있다. ▶(조 위원장) 작년 12월 최지만과 면담을 했다. 본인이 대표팀에 꼭 합류하고 싶다고 했다. 현재 팀도 옮겼고 수술을 한 상황이다. 곧 미국에 건너가서 메디컬 체크를 한 뒤 팀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연락을 주겠다고 하더라.

최지만 ⓒ News1 송원영 기자

-최지만의 부상이 회복되지 않으면 변동 가능성도 있나. ▶(조 위원장) 그렇다.

-백업 포수로 이지영을 선택한 배경은. ▶(이 감독) 일단 주전은 양의지를 생각하고 있다. 이지영은 지난해 포스트시즌 동안 보여준 모습이 좋다. 나이는 있지만 잘 움직인다. 성실하고 실력적으로도 빠지지 않는다. 진갑용 코치와 많은 상의를 했다.

-지명타자 활용 계획은. ▶(이 감독) 강백호가 들어간 이유가 지명타자 자리에서 공격력 강화를 위함이다. 김현수를 지명타자로 쓸 때보다 김현수를 좌익수를 쓰면서 강백호를 지명타자로 쓰는 게 더 낫다고 판단했다.

-박병호도 발목 부상이 있는데 ▶(이 감독) 일단 일본에서 아시아권팀들과 경기를 하는데 박병호의 기량이면 괜찮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또 도쿄돔이 작기 때문에 박병호의 한 방을 기대하고 있다.

-안우진이 추가로 뽑힐 가능성은. ▶(조 위원장) 기량도 중요하지만, 나라를 대표하는 국가대표의 상징적인 의미와 책임감, 자긍심 등을 고려해서 30인을 결정했다. 최지만 등 부상 선수가 있다면 엔트리 변화는 있을 수 있다. 그것이 아니라면 현재 30명으로 갈 계획이다. 참고로 허경민도 염두에 두고 있었는데 본인이 부상이 있다고 연락이 와서 빠지게 됐다.

-3루수가 최정 뿐이다. ▶(이 감독) 상황에 따라 김하성이 3루를 볼 수 있다. 그러면 오지환이 주전 유격수가 된다. 에드먼도 3루수가 되지만 김하성이 더 안정적이다.

-야수 중 좌타자 비중이 굉장히 높다. ▶(이 감독) 그것을 고려해서 우타자 박건우를 대타용으로 뽑았다. 박병호도 우타를 고려해 뽑은 선수다. 호주의 투수들이 좌완이 별로 없고 우완이 많다. 그것을 고려했다.

이강철 한국 야구대표팀 감독과 조범현 기술위원장이 4일 오후 서울 강남구 KBO 본사에서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명단 발표 기자회견을 하고있다. 2023.1.4/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한화 선수들이 없다. ▶(조 위원장) 팀에 대해선 정말 미안하지만 베스트로 선발하다 보니까 본의 아니게 빠지게 됐다. 사실 논의 과정서 한화 선수도 있었다. 포수와 1루 쪽을 생각했다. 그러나 포수는 부상이 있으면 대회 중이라도 바로 교체할 수 있는 룰이 있어 포수 대신 투수를 보강했다.

-구체적인 목표는. ▶(이 감독) 지난해 월드컵을 보면서 희열을 느꼈다. WBC를 안방에서 보는 분들도 그런 생각을 하실 것이다. 구체적인 순위를 정하기 보다 일단 (8강까지 열리는) 일본은 벗어나고 싶다. 더 넓은 곳으로 한 번 가보고 싶다.

eggod611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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