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 이강철 WBC 대표팀 감독 "목표는 4강…첫 경기 호주전이 중요"
안우진 제외 "국가대표 책임감·자긍심 고려"
(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6년 만에 열리는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이강철 감독이 최소 4강에 오르고 싶다는 목표를 드러냈다.
이 감독과 조범현 한국야구위원회(KBO) 기술위원장은 4일 서울 도곡동 KBO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대회에 나설 최종 30인 명단을 발표했다.
예상대로 이정후(키움), 고우석(LG), 김광현(SSG) 등 국내 최고의 스타들이 이름을 올렸으며 김하성(샌디에이고), 최지만(피츠버그), 토미 현수 에드먼(세인트루이스) 등 메이저리거도 승선했다. 전·현직 메이저리거만 7명이 포함된 사실상의 최정예 멤버다.
특히 한국계 미국인인 에드먼의 경우 한국야구 사상 첫 비한국인 대표팀 멤버에 이름을 올리며 그동안 이어져 온 순혈주의를 깨뜨렸다.
반면 관심을 모았던 안우진(키움)은 탈락했다. 안우진은 지난해 평균자책·탈삼진 1위로 MVP급 활약을 펼쳤다. 그러나 과거 학교 폭력 논란으로 여론이 좋지 않았고, 결국 승선에 실패했다.
조 위원장은 안우진을 선발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30명의 선수를 선발할 때 기량과 더불어 나라를 대표한다는 국가대표의 상징적 의미, 책임감, 자긍심 등 여러가지를 고려했다"고 전했다.
다음은 이 감독 및 조 위원장과의 일문일답.
-대표팀 명단 선정 배경은. ▶(조 위원장) 오랜 기간 동안 기술위원, 전력분석팀, 코칭스태프가 논의를 거쳤다. 국제 경쟁력과 세대 교체를 아우를 수 있는 명단을 구성했다. 이 가운데 최지만 등 해외 리그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이 이번 WBC에 임하는 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KBO리그에서도 뛰고 있는 모든 선수들도 같은 마음일 것이라 생각한다. 이 감독과 코칭스태프 선수들이 전력을 다할 수 있도록 끝까지 함께 하겠다.
(이 감독) 위기이자 기회라고 생각한다. 중요한 자리를 맡았는데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여러분이 생각하는 것만큼 갈 수 있도록 준비 잘 하겠다. 모든 국민들이 납득할 수 있는 성적을 내도록 하겠다
-예비 명단에 있던 해외파 2명(박효준, 롭 레프스나이더)이 빠진 배경은. ▶(조 위원장) 레프스나이더는 개인적인 사정이 있어서 참가하지 못하게 됐다. 박효준은 지금 팀도 없는 상황이라 국내 선수를 활용하자고 판단했다.
-에드먼을 선발했다. ▶(이 감독) 멀티 플레이어로 활용이 가능하다. 메이저리그에서 골드글러브를 받은 선수다. 김하성과 함께 메이저리그에서 뛰고 있기 때문에 키스톤 콤비로 어울릴 것이다. 주전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투수들의 선발 기준은. ▶(이 감독) 첫 경기 호주전에 강할 수 있는 선수들 위주로 뽑았다. 호주 타자들의 스윙 궤도를 분석해 각이 큰 변화구나 포크볼이 좋은 선수들을 뽑았다. 김광현과 양현종은 고참으로서 리더 역할을 해줘야 한다. 투구수 제한이 있으니 선발, 마무리, 중간 없이 중요한 순간에 투수들을 기용할 예정이다.
-최지만은 부상 이슈가 있다. ▶(조 위원장) 작년 12월 최지만과 면담을 했다. 본인이 대표팀에 꼭 합류하고 싶다고 했다. 현재 팀도 옮겼고 수술을 한 상황이다. 곧 미국에 건너가서 메디컬 체크를 한 뒤 팀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연락을 주겠다고 하더라.
-최지만의 부상이 회복되지 않으면 변동 가능성도 있나. ▶(조 위원장) 그렇다.
-백업 포수로 이지영을 선택한 배경은. ▶(이 감독) 일단 주전은 양의지를 생각하고 있다. 이지영은 지난해 포스트시즌 동안 보여준 모습이 좋다. 나이는 있지만 잘 움직인다. 성실하고 실력적으로도 빠지지 않는다. 진갑용 코치와 많은 상의를 했다.
-지명타자 활용 계획은. ▶(이 감독) 강백호가 들어간 이유가 지명타자 자리에서 공격력 강화를 위함이다. 김현수를 지명타자로 쓸 때보다 김현수를 좌익수를 쓰면서 강백호를 지명타자로 쓰는 게 더 낫다고 판단했다.
-박병호도 발목 부상이 있는데 ▶(이 감독) 일단 일본에서 아시아권팀들과 경기를 하는데 박병호의 기량이면 괜찮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또 도쿄돔이 작기 때문에 박병호의 한 방을 기대하고 있다.
-안우진이 추가로 뽑힐 가능성은. ▶(조 위원장) 기량도 중요하지만, 나라를 대표하는 국가대표의 상징적인 의미와 책임감, 자긍심 등을 고려해서 30인을 결정했다. 최지만 등 부상 선수가 있다면 엔트리 변화는 있을 수 있다. 그것이 아니라면 현재 30명으로 갈 계획이다. 참고로 허경민도 염두에 두고 있었는데 본인이 부상이 있다고 연락이 와서 빠지게 됐다.
-3루수가 최정 뿐이다. ▶(이 감독) 상황에 따라 김하성이 3루를 볼 수 있다. 그러면 오지환이 주전 유격수가 된다. 에드먼도 3루수가 되지만 김하성이 더 안정적이다.
-야수 중 좌타자 비중이 굉장히 높다. ▶(이 감독) 그것을 고려해서 우타자 박건우를 대타용으로 뽑았다. 박병호도 우타를 고려해 뽑은 선수다. 호주의 투수들이 좌완이 별로 없고 우완이 많다. 그것을 고려했다.
-한화 선수들이 없다. ▶(조 위원장) 팀에 대해선 정말 미안하지만 베스트로 선발하다 보니까 본의 아니게 빠지게 됐다. 사실 논의 과정서 한화 선수도 있었다. 포수와 1루 쪽을 생각했다. 그러나 포수는 부상이 있으면 대회 중이라도 바로 교체할 수 있는 룰이 있어 포수 대신 투수를 보강했다.
-구체적인 목표는. ▶(이 감독) 지난해 월드컵을 보면서 희열을 느꼈다. WBC를 안방에서 보는 분들도 그런 생각을 하실 것이다. 구체적인 순위를 정하기 보다 일단 (8강까지 열리는) 일본은 벗어나고 싶다. 더 넓은 곳으로 한 번 가보고 싶다.
eggod611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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