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장연 “오세훈 시장 면담 원한다···19일까지 승하차 시위 중단”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오는 19일까지 오세훈 서울시장과 면담이 성사되지 않으면 20일 출근길 지하철 승하차 시위를 재개하겠다고 했다.
전장연은 4일 오후 김석호 서울교통공사 영업본부장 등 공사 관계자들과 면담했다. 박경석 전장연 대표는 면담 후 기자회견에서 “19일까지 오세훈 서울시장 면담에 대한 답을 달라고 하고 냉각기를 갖기로 했다”며 “그동안에는 혜화역에서 선전전만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날 면담은 공사 측이 전날 오후 전장연에 제안한 것이다. 공사 측 요청에 따라 면담은 비공개로 진행됐다.
전장연은 지하철 리프트를 타다가 추락사한 장애인들 사건에 대한 유감 표명, 2022년까지 지하철 역사 내 승강기를 모두 설치하겠다고 한 약속이 지켜지지 않은 데 대한 사과를 오 시장에게 요구하고 있다.
박 대표는 “공사가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 서울시장께서 저희 목소리를 진지하게 듣고 판단해야 할 문제라며 이같이 요청했고, 공사는 면담을 추진하겠다고 명백하게 이야기했다”며 “토끼몰이하듯 (장애인들을) 다루지 마시고 무찔러야 할 대상이 아닌 이상 대화로 함께 풀어가자고 제안드렸다”고 했다.
공사는 면담에서 ‘시위 장소가 4호선인 이유’를 전장연에 물었다고 한다. 이에 전장연은 “대통령이 책임져야 할 근본적 문제이기 때문에 가장 가까운 삼각지역으로 가게 됐다”고 했다.
앞서 전장연 활동가 10여명은 이날 오전 8시 서울지하철 4호선 혜화역에서 ‘255일차 장애인권리예산 입법을 위한 지하철 선전전’을 열었다. 이들은 지하철에 탑승하지 않고 오전 9시쯤 선전전을 마쳤다.
박 대표는 “불편함 때문에 저희에게 수많은 욕을 할지라도 하나의 책임은 윤석열 대통령과 오세훈 시장에게도 물어봐주시면 고맙겠다”며 “시민들께서 이 문제를 아셔야지, 대한민국 권력자들이 주권자를 두려워하지 않겠습니까”라고 했다. 또 “누가 면담을 요청하든 조금이라도 책임 있는 모든 분들과 대화하고 싶다”고 했다.
서울중앙지검은 서울 남대문경찰서가 송치한 전장연 활동가들의 일반교통방해·업무방해 혐의 사건을 공공수사3부(부장검사 이준범)에 배당했다.
박하얀 기자 whit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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