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준한 아도바 대표 "K콘텐츠로 중국 공략…현지 플랫폼 뚫어 크리에이터에 15억 시장 열어줘"

고은이 2023. 1. 4.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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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크리에이터 '캣올린'.

크리에이터의 중국 진출을 지원하는 아도바의 안준한 대표(사진)는 최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중국은 크리에이터에 대해 우호적이고, 진출할 수 있는 플랫폼도 다양해 여러 시도를 해볼 수 있는 시장"이라며 "한국을 비롯한 글로벌 크리에이터들이 양질의 콘텐츠로 중국 플랫폼에 진출하면 성공할 확률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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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12개 플랫폼과 공식 제휴
한국 크리에이터 진출 길 닦아
"데이터 비즈니스로 확장할 계획"


음악 크리에이터 ‘캣올린’. 한국에서 유튜브 채널을 개설한 뒤 2년간 3000명가량의 구독자를 모았다. 하지만 중국에선 초반부터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중국 플랫폼에 채널을 연 지 3개월 만에 구독자 10만 명을 돌파했다. 캣올린의 중국 구독자는 현재 73만 명에 이른다.

크리에이터의 중국 진출을 지원하는 아도바의 안준한 대표(사진)는 최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중국은 크리에이터에 대해 우호적이고, 진출할 수 있는 플랫폼도 다양해 여러 시도를 해볼 수 있는 시장”이라며 “한국을 비롯한 글로벌 크리에이터들이 양질의 콘텐츠로 중국 플랫폼에 진출하면 성공할 확률이 높다”고 말했다.

안 대표가 2018년 창업한 아도바는 국내외 크리에이터들이 중국 시장에서 수월하게 활동할 수 있도록 솔루션을 제공하고 매니지먼트를 해주는 스타트업이다. 더우인(중국 틱톡), 시과비디오, 비리비리 등 중국의 대형 영상 플랫폼 12곳과 협업하고 있다. 이 중 월간활성이용자수(MAU)가 적은 곳이 7000만 명, 많은 곳은 5억~6억 명에 달한다. 지금까지 300여 개의 한국 크리에이터 팀이 아도바를 통해 중국에 진출했다. 이들의 중국 플랫폼 총 구독자 수는 1322만 명, 누적 조회 수는 21억 회가 넘는다.

안 대표는 “중국에서 대형 플랫폼이 수십 개나 자리잡을 수 있었던 것은 지역마다 서로 다른 수요가 있기 때문”이라며 “중국 인구가 약 15억 명으로 한국의 30배 정도 되는데 하나의 시장에서 실패한다 해도 나머지 29개 시장에서 다시 시도할 기회가 있다”고 강조했다.

안 대표는 LS산전 베이징연구소 부소장으로 일했던 ‘중국통’이다. 아도바 창업 전 중국 플랫폼에 한국의 가상현실(VR) 관련 콘텐츠를 유통하는 회사를 운영하기도 했다. 그는 “중국 플랫폼에 한국 크리에이터들의 영상을 불법으로 올리는 채널이 매우 많았다”며 “그만큼 한국 콘텐츠 수요가 높다는 뜻이고, 중국 플랫폼도 양질의 한국 콘텐츠를 정식 유통시키길 원할 거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동안 한국 크리에이터들이 중국 플랫폼에 정식으로 진출하기 어려웠던 것은 채널 개설과 수익 정산 과정이 까다롭기 때문이었다. 초기에 중국에 진출한 크리에이터들은 중국에 있는 지인의 통장을 활용하는 ‘편법’을 쓰거나, 중국 매니지먼트 업체와 계약을 맺었다가 소통 문제로 어려움을 겪는 경우도 잦았다.

안 대표는 중국 플랫폼들을 직접 찾아가 설득했다. 그는 “한국 크리에이터들의 콘텐츠가 유통되려면 채널 개설과 운영, 정산 문제를 풀어야 하는데, 아도바가 이 과정을 돕겠다고 설명했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중국 주요 플랫폼과 제휴해 외국인이 가입할 수 있는 전용 창구를 따로 만들고, 정산 수금 시스템을 마련하는 데 성공했다.

아도바는 지난해 10월 ‘아도바로(路)’라는 새로운 서비스를 내놨다. 크리에이터들이 솔루션을 통해 직접 중국 플랫폼에 나갈 수 있는 길을 열었다. 안 대표는 “크리에이터 한 명과 계약해 중국에 데리고 가는 모델이 아니라 크리에이터 개인이 아도바를 활용해 중국에 쉽게 진출할 수 있도록 종합 솔루션을 제공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채널 개설부터 자막 제작, 정산 등 중국 플랫폼에 콘텐츠를 올리는 데 필요한 가이드를 제공한다.

제휴를 맺은 12개 중국 플랫폼의 데이터를 모으기 위해 아도바 데이터센터도 세웠다. 안 대표는 “100만 명의 국내외 크리에이터가 아도바를 통해 중국으로 진출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게 1차 목표”라며 “이 과정에서 쌓이는 데이터를 활용해 새로운 비즈니스도 찾아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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