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영, 검찰 송치…"저의 살해 행각, 죄송하다"

<앵커>

전 여자친구와 택시 기사를 살해한 혐의 등을 받고 있는 이기영이 오늘(4일) 검찰에 송치됐습니다. 얼굴을 완전히 가린 상태에서 유족과 피해자들에게 죄송하다고 말했습니다.

손기준 기자입니다.

<기자>

전 여자친구와 택시 기사를 살해한 혐의 등을 받고 있는 31살 이기영.

경찰은 이기영에게 강도살인 및 살인 혐의 등을 적용해 오늘 검찰에 송치했습니다.

오전 9시쯤 유치장에서 나온 이기영은 외투 모자를 눌러쓰고 마스크를 착용해 얼굴을 완전히 가린 상태였습니다.

신상정보 공개가 결정된 뒤 공식적으로 언론에 노출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이기영/택시 기사·전 여자친구 살해범 : 유족분들과 피해자분들께 죄송합니다. (어떤 부분이 죄송한 겁니까?) 제 살해 행각이 죄송하다는 말씀드리고…. (추가 피해자 없습니까?) 예. 없습니다.]

이기영은 지난해 8월 경기 파주의 거주지에서 동거 중이던 전 여자친구를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4개월 뒤인 12월에는 음주운전으로 택시와 접촉 사고를 낸 뒤 합의금을 빌미로 택시 기사를 집으로 유인해 둔기로 살해하고 시신을 옷장에 유기하기도 했습니다.

이기영은 당초 경찰 조사에서 전 여자친구를 살해하고 파주 공릉천에 유기했다고 진술했는데, 어제 갑자기 시신을 땅에 묻었다고 진술을 바꿨습니다.

이기영이 지목한 장소는 경찰이 지난달 29일부터 수색을 벌여온 곳과 약 2km 정도 떨어져 있습니다.

경찰은 어제에 이어 오늘도 굴착기와 수색견 등을 동원해 시신 수색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또 이 씨의 집에서 확보된 혈흔과 머리카락 등에서 남성 1명과 여성 3명의 DNA가 나온 만큼 신원 대조 작업을 진행할 방침입니다.

사건을 넘겨받은 검찰은 검사 6명으로 전담 수사팀을 구성해 사건의 진상과 추가 범죄 여부를 철저히 규명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손기준 기자standard@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