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달여 만의 첫 청문회…경찰청장, “참사 당일 음주” 인정
[앵커]
'이태원 참사' 진상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청문회가 참사 발생 두 달여 만에 열렸습니다.
경찰의 미숙한 대응을 놓고 여야 모두에게서 질타가 쏟아졌는데요.
답변 과정에서 윤희근 경찰청장은 참사 당일, 술을 마셨다는 의혹을 처음으로 공식 인정하기도 했습니다.
김범주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참사 발생 두 달여 만에 열린 국정조사 청문회, 빗발치는 '압사' 경고 신고에도 경찰 대응이 미흡했다는 질타가 이어졌습니다.
[전주혜/국조특위 위원/국민의힘 : "그날의 행태를 보면 어떻게 이런 사람이 경찰서장까지 올라왔냐. 정말 의심스러울 정도로 너무나 실망스럽습니다."]
[김교흥/국조특위 위원/더불어민주당 : "중점 상황판에 핼러윈 축제 주의 요망도 떠 있고, 131건의 그 시간대에 계속 살려달라고 전화가 왔고. 어떻게 이걸 모를 수가 있냐고..."]
참사 당일, 윤희근 경찰청장은 충북 제천에서 등산을 한 뒤 술을 마셨다는 의혹을 처음으로 인정했습니다.
[조응천/국조특위 위원/더불어민주당 : "그날 음주하셨어요? 그날 저녁에 음주하셨냐고요."]
[윤희근/경찰청장 : "주말 저녁이면 저도 음주할 수 있습니다. 그것까지 밝혀드려야 되나요?"]
당시 윤 청장은 잠이 들어 두 차례에 걸친 보고를 놓치기도 했는데, 관외 출타 일정 역시 경찰 내부 시스템에 입력하지 않았습니다.
[조응천/국조특위 위원/더불어민주당 : "윤희근 증인, 입력했습니까? 안 했습니까?"]
[윤희근/경찰청장 : "위원님, 아시는 바와 같이 저는 전국이 관할 범위입니다."]
[조응천/국조특위 위원/더불어민주당 : "그러니까 입력을 했어요? 안 했어요?"]
[윤희근/경찰청장 : "안 했습니다."]
청문회를 지켜보던 유족들은 윤 청장을 찾아가 항의하기도 했습니다.
[이종철/유가족 협의회 대표 : "몰랐다는 게 그게 말입니까. 놓아 봐요. 나 할 이야기 있어. 놓아 봐. 아니 몰랐다는 게 자랑이야?"]
한편 국조특위는 오전에 청문회에 불출석한 증인 5명에 대해 동행명령장도 발부했는데, 송병주 전 용산서 112 상황실장은 이마저도 거부해 특위가 고발 여부를 논의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김범주입니다.
김범주 기자 (categor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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