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생명, 단기납 종신보험 시책비 최대 320%… GA 주도권 전쟁 시작

전민준 기자 2023. 1. 4.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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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보험사들의 단기납 종신보험 경쟁이 올 상반기 치열해질 전망이다.

생명보험업계 2위인 한화생명에 단기납 종신보험 시장을 내주지 않기 위한 다른 생명보험사들의 움직임에 이목이 쏠린다.

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 2일 한화생명 소속 일부 GA들은 '간편가입 H1 종신보험'에 최대 320%(7년납 기준)의 시책(판매 추가 보너스)을 지급한다고 설계사들에게 공지했다.

고수익 상품에 해당하는 단기납 종신보험 판매 증가는 한화생명 매출 증가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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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생명이 단기납 종신보험에 320% 시책을 내세우며 해당 시장에서 영업력 확대에 본격 나섰다./사진=한화생명

생명보험사들의 단기납 종신보험 경쟁이 올 상반기 치열해질 전망이다. 한화생명 소속 GA(법인보험대리점)들이 최대 320%의 시책비를 내걸었기 때문이다. 생명보험업계 2위인 한화생명에 단기납 종신보험 시장을 내주지 않기 위한 다른 생명보험사들의 움직임에 이목이 쏠린다.

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 2일 한화생명 소속 일부 GA들은 '간편가입 H1 종신보험'에 최대 320%(7년납 기준)의 시책(판매 추가 보너스)을 지급한다고 설계사들에게 공지했다. 320%를 지급하는 구체적인 기간에 대해서는 명시하지 않았다. 통상적으로 GA들이 매월 초 내건 시책은 1개월 동안 시행한다.

고수익 상품에 해당하는 단기납 종신보험 판매 증가는 한화생명 매출 증가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GA 매출은 본사 매출로 연결되는 특성을 봤을 때 300%가 넘는 시책을 책정하는 데는 한화생명 본사 측 입김이 작용했을 것이라는 게 보험업계 중론이다. 실제 한화생명은 올해 GA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 지난해 하반기 피플라이프를 인수하는 등 대규모 투자를 단행했다.

간편가입 H1 종신보험은 한화생명이 2022년 11월 출시한 단기납 종신보험이다. 단기납 종신보험은 일반적으로 판매됐던 20년납에 비해 납기가 짧아 빠르게 원금을 받아볼 수 있어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일반적으로 보험료 납입기간이 10년 이내면 통상 '단기납'으로 부른다. 납입 기간이 늘어날수록 확정이율을 높아지도록 해 장기납부로 돌려받는 환급액을 키운 점도 장점이다.

종신보험은 10~20년을 기본 납입 주기로 한다. 설계사 수당 등 사업비율이 높은 상품인 만큼 해지환급금은 납입이 완료된 이후에 100%를 웃돈다. IFRS17(새국제회계기준)의 본격적인 동비을 앞두고 보험사들은 종신보험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다. IFRS17 도입 시 보험 부채는 원가평가에서 시가평가로 바뀌는데 생보사들은 저축성보험이 많을수록 부채부담이 증가하기 때문에 보장성보험에 드라이브를 걸어왔다.
실제 2021년 하반기 삼성생명이 8년 시점에 해지환급금 전액을 돌려주는 종신보험을 내놓은데 이어 교보생명도 10년 시점에 전부 돌려주는 상품을 출시했다. 비슷한 시기 농협생명은 '(무)마이초이스 NH종신보험' 완납기간에 5년납을 추가했으며 동양생명도 '수호천사알뜰플러스종신보험' 8년납을, KDB생명이 6·7·8·9·10년납 중 선택이 가능한 '(무)KDB 버팀목종신보험'을 출시하는 등 중소 생명보험사들도 동참했다.

단기납 종신보험에 MZ세대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는 것도 보험사들이 해당 시장에 주목하고 있는 이유 중 하나다. 2022년 4월 GA 리치앤코가 2030세대 직장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들은 최근 관심이 생긴 보험상품으로는 4세대 실손보험(39%)과 치아보험(32%), 단기납 종신보험(28%)을 차례로 꼽았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GA들이 시책비 320%를 지급하는 것은 사실"이라며 "다만 본사 차원에서 통제한 건 없다"라고 말했다.

전민준 기자 minjun8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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