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장연 "19일까지 지하철 시위 않겠다"…오세훈에 면담 요구

박경석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상임대표가 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사무실에서 서울교통공사측과 면담을 마친 뒤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뉴스1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이달 19일까지 지하철 승하차 시위를 중단하기로 했다.

박경석 전장연 상임공동대표는 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전장연 교육장에서 김석호 서울교통공사 영업본부장과 면담하고 난 뒤 "오세훈 서울시장과 면담 요청에 대한 답을 기다리며 이달 19일까지 지하철 탑승 시위를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전장연은 이 기간 서울지하철 4호선 혜화역에서 열차에 타지 않고 장애인 이동권 문제를 알리는 선전전만 하기로 했다. 오 시장이 면담을 거부할 경우엔 지하철에 타고내리는 방식의 '출근길 지하철 탑니다' 시위를 재개할 것이란 방침이다.

박 대표는 "(조정안 수용 여부는) 공사가 해결할 문제가 아니라 오 시장이 우리 목소리를 진지하게 듣고 판단할 문제"라며 "조정안에 대한 오해가 있을 수 있어 같이 풀어가려 한다"고 말했다.

서울교통공사가 전장연과 박 대표 등을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소송에서 법원은 지난달 강제조정안을 냈다. 공사가 내년까지 19개 역사에 엘리베이터를 설치하고 전장연은 열차 운행 시위를 중단하는 내용이다.

지하철 승하차 시위로 5분 넘게 운행을 늦추면 전장연이 공사에 1회당 500만원을 지급하도록 했다. 전장연은 "5분 내에 타겠다"며 법원 조정안을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오 시장은 "1분만 늦어도 큰일 나는 지하철"이라며 거부 중이다.

오 시장의 발언 이후 강경대응에 나선 공사가 지하철 탑승을 저지하면서 지난 2∼3일 지하철 4호선 역사 내에서 전장연과 공사·경찰이 장시간 대치했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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