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료 멤버십 도입한 트레이더스…올해 코스트코 넘을까

구서윤 2023. 1. 4.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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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월 멤버십 론칭 이후 가입자 60만명 육박…자체상품으로 경쟁력 갖춰

[아이뉴스24 구서윤 기자] 트레이더스가 지난해 유료 멤버십 제도를 도입하고 사명 변경을 통해 창고형 할인점의 본원적 경쟁력 강화에 나선 가운데 코스트코를 뛰어넘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트레이더스는 올해 회원 혜택을 강화하고 자체 상품을 주기적으로 출시하며 창고형 할인점의 강자로 거듭나겠다는 계획이다.

트레이더스 매장에 멤버십 안내문이 게시되어 있다. [사진=트레이더스]

4일 업계에 따르면 트레이더스는 지난해 10월 유료 멤버십 '트레이더스 클럽'을 론칭했다. 멤버십 론칭 3개월 만에 56만 명의 가입자를 확보하며 흥행에 성공한 모습이다. 사명도 '이마트 트레이더스'에서 '트레이더스 홀세일 클럽'으로 바꾸며 창고형 할인점의 본원적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경쟁사인 코스트코가 유료 멤버십을 운영해 회원만 구매할 수 있도록 한 것과 달리 트레이더스는 초기 열린 창고형 매장임을 강조하며 별도의 멤버십 없이 운영해왔다. 하지만 지난해 상반기 매출이 전년 대비 감소하면서 수익성 개선 차원에서 멤버십을 도입했다.

트레이더스 멤버십은 스탠다드와 프리미엄 등급으로 나뉜다. 스탠다드 회원은 연회비 3만원에 구매금액의 1%(연간 최대 50만원)을 적립해 주고, 프리미엄 회원은 연회비 7만원에 구매금액의 2%(연간 최대 100만원) 적립해 준다. 사업자 고객을 대상으로 한 멤버십은 따로 운영한다. 트레이더스는 코스트코 대비 합리적인 멤버십 가격과 적립 혜택으로 충성 고객을 끌어모을 계획이다.

코스트코 멤버십의 경우 경우 일반 회원은 3만8천500원, 사업자 회원 3만3천원부터 시작한다. 일반 회원은 포인트 적립이 되지 않으며 상위 버전인 8만원 회원 대상으로만 2% 적립 혜택을 제공한다. 코스트코는 자체브랜드 '커클랜드'를 통해 신제품을 꾸준히 선보이고 있다. 코스트코에서는 유료 회원만 물건을 구매할 수 있다.

트레이더스는 유료 회원 여부에 관계없이 누구나 방문해 물건을 구매할 수 있도록 하는 열린 창고 콘셉트는 그대로 유지한다. 트레이더스는 특히 '빅 웨이브 아이템'을 통해 트레이더스만의 아이덴티티를 구축하고 상품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빅웨이브 아이템은 바이어들이 상품 기획부터 디자인, 물량 확보 등 모든 단계에 관여해 가격과 품질 경쟁력을 갖춘 상품이다. 트레이더스는 매달 10여 개의 빅 웨이브 아이템을 선보일 예정이다.

실제로 트레이더스가 지난해 10월 4일부터 12월 28일까지 선보인 30개의 빅 웨이브 아이템은 누적 100억원에 달하는 매출을 올리며 인기를 끌었다.

멤버십 효과도 뚜렷하다. 멤버십 도입 전인 지난해 1~9월 트레이더스 전년 동기 대비 매출 신장률은 1.8%였지만, 멤버십 도입 후인 10~11월 두 달간 매출은 4.2% 증가했다.

트레이더스는 멤버십 전용 상품을 선보임에 따라 가입 회원수가 점차 늘고 구매 금액이나 상품수 등의 지표가 상승하면서 회원 객단가(고객 1인당 평균 결제금액)가 증가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실제 트레이더스의 10월 4일(멤버십 오픈일)부터 11월 30일까지의 상세 매출 분석에 따르면 멤버십 회원의 객단가는 작년 동기 대비 21% 늘었다. 이는 멤버십을 가입하지 않은 고객 객단가와 비교해 55%나 높다.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올해 트레이더스가 코스트코를 따라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국내 창고형 할인점 절대 강자는 코스트코다. 코스트코코리아의 2021년 회계연도(2020년 9월~2021년 8월) 기준 매출은 5조3천52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3%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1천775억원으로 24.3% 늘었다.

트레이더스 매출도 꾸준히 증가해오며 코스트코와 격차를 줄이고 있다. 트레이더스는 지난 2010년 문 연 이후 2020년 매출 2조8천946억원 2021년 3조3천15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감소세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창고형 할인점 규모는 9조8892억원으로 3년 전인 2019년(6조8644억원) 대비 44% 커진 것으로 전망된다. 창고형 할인점 시장 규모는 연평균 18.8% 성장한 반면, 백화점은 2.7%, 대형마트는 1.3% 성장하는데 그쳤다.

트레이더스 관계자는 "현재 거의 60만 명의 소비자가 멤버십에 가입을 했고, 가입자수가 계속 늘고 있다"며 "멤버십 회원을 위한 혜택을 늘리기 위해 상품 개발에 힘쓸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코스트코는 유료회원만을 대상으로 제품을 판매하며 탄탄한 고객층을 쌓아왔다"며 "창고형 할인점 시장 규모가 커지고 있는데 트레이더스를 비롯해 창고형 할인점을 표방하는 업체들이 기존 대형마트와의 차별점을 어떻게 보여주느냐에 따라 승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구서윤 기자(yuni2514@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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