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생하신 '목화' 그리고 딸아이…극사실주의 작가 강강훈 개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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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화랑부산은 한국 현대미술에서 극사실 회화의 계보를 잇는 강강훈 작가의 개인전을 오는 29일까지 개최한다고 4일 밝혔다.
강 작가는 대형 캔버스를 채우는 사실적인 인물표현과 정밀한 묘사, 다채로운 색채가 주요한 특징이다.
'해는 진다'는 결국 목화로 상징되는 어머니, 그리고 딸의 모습을 한 화면에 담아 세대를 아우르는 가족의 의미와 작가에게 진정 소중한 존재들의 표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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덜어낸 디테일에 채운 '내면'…조현화랑부산서 29일까지
(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 = 조현화랑부산은 한국 현대미술에서 극사실 회화의 계보를 잇는 강강훈 작가의 개인전을 오는 29일까지 개최한다고 4일 밝혔다.
강 작가는 대형 캔버스를 채우는 사실적인 인물표현과 정밀한 묘사, 다채로운 색채가 주요한 특징이다.
이번 전시의 메인 작품은 '해는 진다'다. 아이의 머리 위에 목화가 있고, 어디선가 들어온 빛이 목화와 아이의 머리 윗부분에 맺혀 있다.
목화의 꽃말은 '어머니의 사랑'이다. 작가는 목화를 보며 얼마 전 돌아가신 어머니를 떠올렸다고 한다. 목화의 부드러운 솜털이 어머니의 하얗게 센 머리카락이라면 솜을 받치고 있는 쪼글쪼글 갈라진 잎사귀는 어머니의 손이다.
목화는 꽃이 지고 나서야 열매를 맺고 그 열매의 꼬투리가 터지면서 흰 솜털을 드러낸다. 꽃처럼 아름다운 시기도 잠시, 대부분의 시간을 자식들을 위해 희생했을 어머니를 생각하며 부족한 자식으로서 속죄하는 마음과 그리움으로 작가는 목화를 그렸다.
아이는 작가의 딸이다. '해는 진다'는 결국 목화로 상징되는 어머니, 그리고 딸의 모습을 한 화면에 담아 세대를 아우르는 가족의 의미와 작가에게 진정 소중한 존재들의 표현이다.
작품은 목화로만 이루어진 소품과 인물이 함께한 대형 작품으로 구분된다. 대형 인물 초상을 그려온 작가에게 특정 사물을 주요하게 다룬 전시는 큰 도전이었다.
목화의 표현은 기술적인 극사실주의를 탈피하는 과정과 동시에 그것을 뛰어넘는 감각적 구상성을 획득하는 과정이었다.
인물은 땀구멍까지 표현했던 이전과 달리 피부를 매끄럽게 처리했고, 다채로운 색채는 목화가 갖는 고유의 색채에 집중해 새로운 모습을 선보인다. 그러나 극사실적인 표현은 달라지지 않았다.
단지 시각적 유희의 차원을 떠나 인간적인 성숙과 세상의 이치, 자연의 섭리를 이해하고 그것에 따르면서도 이로 하여금 좋은 회화란 무엇인가를 작가는 사람들에게 묻는다.
ic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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