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정상 문제는 없는데…추가 발탁 가능성 '사실상 제로' 안우진, 왜 빠졌나?
[마이데일리 = 도곡동 박승환 기자] "상징적 의미와 책임감 등을 고려했다"
KBO는 4일 서울 도곡동의 야구회관에서 오는 3월 도쿄에서 시작되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30인 명단을 발표했다. 당초 35인 명단 발표가 유력해 보였다. 하지만 WBC 기술위원회는 오랜 시간 논의를 거쳤고, 30인 엔트리를 발표하기로 결정했다.
비교적 이른 시점에 30인 명단을 발표했으나, 예상치 못한 변수 발생에는 언제든 대처가 가능할 전망이다. 최종 엔트리 발표 마감은 미국 현지시각으로 2월 7일. 시간이 많이 남아있는 만큼 메디컬적인 이슈를 비롯해 변수가 생긴다면, 선수 교체는 언제든 가능하다.
이날 가장 큰 관심을 모았던 것은 안우진의 대표팀 발탁 여부였다. 선발로 전향한 뒤 첫 풀타임 시즌을 치른 안우진은 올해 엄청난 활약을 선보였다. 안우진은 정규시즌 30경기에 등판해 15승 8패 평균자책점 2.11로 활약하며, 평균자책점(2.11), 탈삼진(224개) 타이틀과 골든글러브를 손에 넣었다.
정규시즌 무려 196이닝을 던졌음에도 불구하고 포스트시즌에서의 활약도 빛났다. 안우진은 손가락 물집 부상을 당하는 등 베스트 컨디션이 아닌 상황에서도 마운드에 올랐고, 키움 히어로즈의 준우승에 큰 힘을 보탰다.
엄청난 퍼포먼스를 선보였고, KBO리그 최고의 투수로 자리매김한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하지만 안우진은 WBC 50인 예비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고, 이날 공개된 30인 명단에서 '깜짝' 발탁도 이루어지지 않았다. 과거 '학교폭력' 이슈가 발목을 잡게 됐다.
안우진은 휘문고등학교 시절의 학교 폭력으로 인해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로부터 국가대표 자격정지 3년 징계를 받았다. 국가대표 자격 정지 징계가 3년 이상일 경우, 올림픽과 아시안게임 등 대한체육회가 주관하는 국가대표 출전이 불가능하다. WBC의 경우 메이저리그 사무국에서 진행하는 만큼 안우진의 출전에는 문제가 없었지만, 끝내 WBC 기술위원회는 그를 외면했다.
안우진을 끝내 뽑지 않은 이유는 무엇일까. 조범현 기술위원장은 "선수 선발 기준은 기량도 중요하지만, 나라를 대표하는 국가대표의 상징적인 의미와 책임감, 자긍심 등을 고려해 30인을 결정하게 됐다"고 안우진을 제외하게 된 배경을 간접적으로 언급했다.
예비 명단에 포함되지 않은 선수도 합류가 가능한 상황이지만, 안우진의 추가 합류는 쉽지 않을 전망. 조범현 기술위원장은 "최지만 등 부상 선수가 있다면, 엔트리의 변화는 생길 수 있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30명으로 갈 계획"이라고 안우진의 추가 승선 여부에 부정적인 뜻을 드러냈다.
[키움 히어로즈 안우진, 조범현 WBC 기술위원장. 사진 = 마이데일리 DB, 도곡동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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