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료 부담에 고사 위기" 가격인상 나선 시멘트업계
올해도 추가 인상 예고
올해 전기요금이 42년 만에 가장 큰 폭(1회 인상분 기준)으로 오르면서 전력 소비량이 많은 대표 업종 중 하나인 시멘트업계가 사면초가에 처했다. 유연탄 가격이 여전히 고공행진하는 가운데 전력비마저 원가 상승 부담으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시멘트업계는 이미 지난해 두 차례 가격 인상을 단행했지만 올해는 대다수 업체가 적자로 돌아설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추가적인 시멘트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지만 시멘트를 주원료로 하는 레미콘업계를 중심으로 강한 반발이 예상된다.
4일 시멘트업계에 따르면 한국전력이 올해 1월 1일부터 전기요금을 kwh당 13.1원 인상하기로 하면서 시멘트를 제조할 때 t당 7600원 수준의 추가적인 원가 부담이 예상된다.
한 시멘트업계 관계자는 "전기요금 인상으로 개별 업체들이 추가 부담해야 하는 비용이 90억~100억원 수준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이에 더해 작년 가격 인상 때 반영하지 못했던 유연탄 단가와 안전운임제 및 유가 상승에 따른 물류비 증가, 도급비 상승분까지 고려하면 추가로 t당 최대 1만6000원 수준의 판매가격 인상이 필요하다는 게 업계 추산이다.
앞서 국내 주요 시멘트 업체들은 작년 2월과 11월 두 차례에 걸쳐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그 결과 시멘트 판매가격(7곳 평균 판매가격 기준)은 2021년 7월 t당 7만8800원에서 지난해 2월 9만2400원으로, 하반기에는 10만5400원까지 올랐다. 주요 원자재인 유연탄을 비롯해 전력비, 물류비 등 원가 부담이 불어난 영향이다.
연이은 판매가격 인상에도 시멘트 제조사들의 실적은 악화하고 있다. 쌍용C&E의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은 886억원으로 1년 전보다 50.9% 감소했다. 같은 기간 한일시멘트 영업이익은 1089억원에서 855억원으로 21.5% 줄었다.
지난해 두 차례에 걸친 화물연대 총파업으로 시멘트 출하에 차질을 빚은 점도 경영난을 가중시켰다는 지적이다. 한국시멘트협회에 따르면 시멘트업계는 작년 6월과 11월 두 차례 파업으로 총 2256억원 규모 피해를 입었다.
[양연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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