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주 돌보는 재미도 옛말"…황혼 육아 여성, 우울감 더 크다
연구진 "미취학 손자녀 돌보는 조모 대상으로 심리지원 마련돼야 할 것"
황혼에 손자녀를 돌보는 여성이 그렇지 않은 여성에 비해 우울 지수가 더 높게 나타났습니다.
4일 한국여성정책연구원 학술지여성연구에 실린 '손자녀 돌봄이 조모의 우울에 미치는 영향: 성향 점수 매칭과 이중 차분법의 활용' 연구 결과를 보면 손자녀를 돌보는 조모의 우울감이 비교집단보다 더 큰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연구진은 만 6세 이하 손자녀를 돌보는 집단은 60명, 돌보는 손자녀가 없는 비교 집단은 265명으로 설정했고, 여성 가족 패널을 사용했습니다. 총 10문항이며, 1~4의 값을 가지고, 점수가 낮을수록 우울감이 크다는 의미입니다. 우울 점수는 최저점은 1점, 최고점은 4점입니다.
조사 결과, 손자녀를 돌보는 집단의 우울 점수는 2018년 3.510점에서 2020년 3.341점으로 악화했습니다. 손자녀를 돌보지 않은 집단은 같은 기간 3.483점에서 3.481점으로 큰 변화가 없었습니다.
연구진은 손자녀 돌봄으로 인해 우울감이 커진 것인지에 대해 정밀 분석했고, 고정효과 모형 분석법을 실시했습니다. 조사 결과, 손자녀를 돌보는 집단이 그렇지 않은 집단보다 0.250점 우울 지수가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손자녀의 돌봄은 고령층 우울함에 있어서 △주관적 경제 상황 △종사상 지위 △주관적 건강 상태 다음으로 큰 영향을 받고 있었습니다.
연구진은 "손자녀 돌봄 제공자 역할을 하는 것만으로도 돌봄을 하지 않는 상대와 비교했을 때 우울감이 더 커진다"며 "돌봄 시간, 손자녀 동거 여부, 돌봄 대가 수혜 여부와 같은 돌봄 특성은 차치하고 손자녀를 돌본다는 것 자체가 조모에게는 큰 부담"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우리나라에서 조모의 손자녀 돌봄은 주요한 양육지원 체계로 작동해왔으며, 코로나19로 조모의 손자녀 돌봄은 더욱 강화됐음에도 우리나라 보육 정책은 성인 자녀의 일·가정 양립에 초점을 맞췄다"며 "돌봄 부담을 지고 있는데 지원 대상으로는 고려되지 않았던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또한 "손자녀를 돌보는 조모의 우울 관리가 필요하다는 점을 알 수 있다"며 "특히 미취학 손자녀를 돌보는 조모를 대상으로 한 치유 또는 심리지원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서울시는 올해 하반기부터 조부모 등 4촌 이내 가까운 친인척에게 월 40시간 이상 아이를 맡기는 경우 아이 1명당 월 30만 원(2명 45만 원·3명 60만 원)의 돌봄 수당을 지원합니다. 36개월 이하 영아를 둔 기준중위소득 150% 이하인 가구가 대상이며, 지원 기간은 최대 12개월입니다.
경상남도 역시 손주를 돌보는 조부모에게도 월 30만원을 지급하기로 했습니다. ‘손자녀’는 생후 24~35개월인 만 2살 아이만 해당하며, ‘조부모’에는 외조부모도 포함됩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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