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문순 "KH그룹 회장 만남은 알펜시아 낙찰 직전 아닌 직후"(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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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문순 전 강원도지사는 알펜시아 리조트 매각 과정에서 낙찰 직전 배상윤 KH그룹 회장을 만났다는 의혹에 대해 "낙찰 직전이 아닌 낙찰(개찰) 직후였다"고 반박했다.
최 전 지사는 4일 낸 입장문에서 "낙찰이 이뤄진 건 2021년 6월 21일 오전 11시로, 가장 높은 금액을 써낸 KH강원개발이 사실상 매각대상자로 확정된 것"이라며 "그 결과를 통보받고 감사를 표하고자 (같은 날) 오후 6시께 KH를 방문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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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춘천=연합뉴스) 박영서 이보배 기자 = 최문순 전 강원도지사는 알펜시아 리조트 매각 과정에서 낙찰 직전 배상윤 KH그룹 회장을 만났다는 의혹에 대해 "낙찰 직전이 아닌 낙찰(개찰) 직후였다"고 반박했다.
최 전 지사는 4일 낸 입장문에서 "낙찰이 이뤄진 건 2021년 6월 21일 오전 11시로, 가장 높은 금액을 써낸 KH강원개발이 사실상 매각대상자로 확정된 것"이라며 "그 결과를 통보받고 감사를 표하고자 (같은 날) 오후 6시께 KH를 방문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낙찰 이후 22∼23일 KH강원개발의 입찰서 적격성과 대금 지급 능력 등을 판단하기 위한 인터뷰를 진행했고, 24일 낙찰자로 최종 결정했으나 이는 서류 적격성 등을 확인하기 위한 행정적 요식행위로 사실상 21일 낙찰과 함께 주요 내용이 확정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KH그룹만을 여러 차례 만났다'는 의혹에는 "알펜시아 매각이 네 차례 유찰됨에 따라 KH그룹뿐만 아니라 매입 의향을 가진 다른 기업에도 매입 추진을 요청하며 여러 그룹 회장들과 실무진들을 만난 바 있다"며 "정확한 면담 기록 등은 구체적 일시·장소와 함께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최 전 지사는 "법이 정한 정찰에 따라 복수의 감정법인을 통해 감정한 금액에 의해 매각예정가가 산정됐으며, 감정가는 약 9천억원대였고 4번의 유찰로 최종 7천115억원에 매각됐다"며 헐값 매각 의혹을 일축했다.
그러면서 "강원도개발공사(GDC)가 해당 입찰을 진행하기 전 경영 판단을 하고자 회계법인을 통해 내부적으로 시장가격을 조사한 바에 따르면 약 5천억원대에 불과했다"며 "시장 가격 이상을 받았다는 게 업계와 전문가의 평가"라고 했다.
최 전 지사는 "입찰 과정은 국가의 제도인 온비드에서 공정하고 투명하게 진행됐으며, 강원도는 이 과정에 개입하지 않았고 할 수도 없었다"며 기존 입장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강원도는 낙찰 결과를 개찰 결과가 공개된 후에 통보받아 알게 됐다"며 "사전 낙찰이라는 것은 지나친 억측"이라고도 했다.
강원도개발공사는 2021년 경쟁 입찰 방식을 통해 최종 낙찰자로 선정된 KH그룹 산하 특수목적법인 KH강원개발주식회사에 총 매각 대금 7천115억원에 알펜시아리조트를 매각했다.
이후 입찰 참여 기업 두 곳 모두 KH그룹의 계열사로 드러나 담합 의혹이 제기됐다. 사건을 수사한 경찰은 최 전 지사와 도청 실무 관계자, KH그룹 관계자 1명 등 총 3명을 입찰방해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
사건을 넘겨받은 서울중앙지검 강력범죄수사부(신준호 부장검사)는 지난달 27∼28일 최 전 지사 주거지, 강원도지사실, 평창군청, KH그룹 관계사 등을 압수수색하고 매각 내부 결재 문서 등을 확보해 분석 중이다.
검찰은 KH강원개발이 알펜시아리조트를 인수할 수 있도록 최 전 지사와 KH그룹 측이 KH그룹 계열사인 KH리츠를 허위 입찰자로 내세우기로 사전에 공모한 뒤 입찰정보를 주고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최 전 지사를 최근 출국금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압수물 분석이 끝나는 대로 최 전 지사와 관계자들을 소환조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검찰은 KH그룹 내 자금 흐름을 추적하며 배 회장이 알펜시아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계열사에 4천억원대 손해를 끼친 혐의(배임)도 살펴보고 있다.
KH강원개발은 알펜시아리조트 회원권 등을 채무로 떠안는 조건으로 낙찰받으면서 인수자금 7천115억원 중 실제로는 약 4천500억원만 낸 것으로 알려졌다.
KH강원개발은 KH필룩스, KH일렉트론 등 계열사로부터 받은 대여금과 금융권 대출로 인수 자금을 마련했는데, 검찰은 사실상 페이퍼컴퍼니인 KH강원개발을 부당하게 지원하기 위해 계열사들이 담보를 제공하고 대규모 전환사채(CB)를 발행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conany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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