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건조해서 숨쉴 때 코가 아파요…겨울에 빈번한 ‘비강건조증’ [코/목/귀 상담소]

조수완 2023. 1. 4. 17:01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비인후과 전문의 권오진 원장(핑이비인후과의원)과 하이닥이 함께하는 [코/목/귀 상담소]. 하이닥 상담의사가 코, 목, 귀 관련 질환에 대한 궁금증을 모두 풀어 드립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이 아니더라도 겨울엔 마스크를 찾게 된다. 겨울철 차고 건조한 바람을 쐬면 코가 마르면서 숨쉬기 힘들어지기 때문이다. 코 내부가 건조해지면 조그만 자극에도 더 쉽게 코피가 나는데, 이러한 증상을 ‘비강건조증’이라고 한다. 하이닥 이비인후과 상담의사 권오진 원장(핑이비인후과의원)은 “비강건조증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쉽게 넘기는 증상이지만, 드물게는 후각감퇴까지 이어질 수 있어 제때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비강건조증의 원인과 비강 관리법에 대해 권오진 원장과 함께 자세히 알아봤다.

비강건조증ㅣ출처: 게티이미지뱅크


Q. ‘비강건조증’이란?
비강건조증이란 코 안의 점막이 마르고 건조해지는 증상을 이야기하는 것으로, 그 자체가 특별한 질환명은 아닙니다. 질환이 아니기에 진단 기준은 따로 없습니다. 환자가 코 안이 건조하다는 느낌으로 힘들어하나 특별한 질환이 동반되지 않은 경우 비강건조증으로 진단하게 됩니다.

Q. 어떤 증상이 나타나나요?
비강건조증의 주된 증상 중 하나는 바로 코피입니다. 평소 코피가 자주 생긴다면 비강건조증이 있는지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특히 소아들의 경우 본인의 불편감을 정확하게 호소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자녀가 평소 코피가 자주 난다면 비강건조증 여부를 확인하고 조절해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Q. 겨울만 되면 코피가 심해져요.
비강건조증이 특히 겨울철에 심해지는 이유는 겨울철 공기가 건조한데다 실내에서도 난방을 켜서 비강 점막이 계속 건조한 상태가 유지되기 때문입니다. 또 겨울철엔 비강건조증을 유발할 수 있는 비강질환의 유병률이 증가합니다.

비강건조증을 방치하면 그 증상 정도가 심해지면서 코피나 비강 내 감염이 쉽게 발생합니다. 건조해진 비강 점막은 조그만 자극에도 상처가 잘 나게 됩니다. 또한 건조해진 비강 점막에는 딱지가 자주 생기는데, 그러면 불편감으로 인해 무의식적으로 코를 후비거나 비비는 등의 외상성 자극을 자주 가하게 됩니다. 쉽게 상처가 날 수 있는 건조해진 점막을 딱지를 제거하기 위해 자극을 가하게 되니 코피가 자주 발생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상처에 감염이 발생하면 비전정염 같은 염증성 질환으로 진행할 수 있습니다.

비강건조증의 주된 증상은 코피다ㅣ출처: 게티이미지뱅크


Q. 코가 건조하면 어떻게 되나요?
비강은 호흡기의 첫 관문으로서 공기의 통로 역할 외에도 외부에서 들어오는 건조한 공기의 습도를 조절하고 오염된 공기의 먼지나 바이러스를 필터링하는 역할을 합니다. 하지만 비강 점막이 건조해지면 이러한 비강의 역할이 제한되어 구강건조증이 유발되고 감기와 같은 바이러스성 질환에 대한 저항성이 떨어지게 됩니다.

Q. 비강건조증으로 후각에 이상이 생기기도 하나요?
드물기는 하지만 비강건조증이 후각저하를 유발하기도 합니다. 후각신경이 위치하는 비강 점막이 건조해지면 냄새분자에 대한 비강 점막의 반응성이 떨어지게 되므로 후각 기능이 감소할 수 있습니다.

Q. 건조해서 코가 너무 아파요. 관리하는 방법이 있을까요?
비강건조증이 발생하면 우선 실내 온도와 습도를 적절하게 유지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18~20도 내외의 온도와 40~50% 내외의 습도를 유지하면서 충분한 수분 섭취를 해줘야 합니다. 또 코를 후비거나 비비는 등의 외상성 자극을 줄여주는 것이 좋습니다.

너무 건조하다면 생리식염수를 이용해 비강을 세척하거나 바세린, 안연고 등을 코 안에 도포해주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이러한 보존적 치료는 건조한 점막을 습하게 만들어 줄 뿐만 아니라 점막에 붙어있는 딱지를 상처 없이 제거할 수 있도록 합니다.

Q. 보존적 치료가 전혀 소용이 없는데, 다른 질환의 증상일까요?
비강건조증이 일시적이지 않고 만성적이거나 너무 자주 반복된다면 알레르기 비염이나 부비동염 동반 여부를 확인해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때는 비내시경 검사나, 필요하다면 방사선 사진 촬영 및 알레르기 질환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혈액검사, 피부반응검사 등을 시행하기도 합니다.

권오진 원장(핑이비인후과의원)ㅣ출처: 핑이비인후과의원


도움말 = 하이닥 상담의사 권오진 원장 (핑이비인후과의원 이비인후과 전문의)

조수완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hidoceditor@mcircle.biz

건강을 위한 첫걸음 - 하이닥 ⓒ ㈜엠서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하이닥.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