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철 감독 "위기? 기회다…국민께서 납득할 성적 내겠다"

김민경 기자 2023. 1. 4.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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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위기라고 하는데, 기회라고 생각한다."

이강철 한국 야구대표팀 감독이 4일 서울 도곡동 KBO회관에서 2023 WBC 최종 엔트리 30명을 뽑은 배경과 함께 대회에 나서는 포부를 밝혔다.

한국 야구는 최근 국제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하면서 위기론이 끊이지 않았다.

이 감독은 이런 위기론과 관련해 "위기는 기회라 생각한다. 중요한 자리를 맡았는데, 개인적으로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늘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끌어가려 한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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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강철 한국야구대표팀 감독 ⓒ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도곡동, 김민경 기자] "모두가 위기라고 하는데, 기회라고 생각한다."

이강철 한국 야구대표팀 감독이 4일 서울 도곡동 KBO회관에서 2023 WBC 최종 엔트리 30명을 뽑은 배경과 함께 대회에 나서는 포부를 밝혔다. 이 감독은 조범현 기술위원장을 비롯해 대표팀 핵심 관계자들과 치열하게 논의한 끝에 2006년과 2009년의 영광을 재현할 30명을 선정했다.

관심을 모았던 메이저리거는 김하성(28, 샌디에이고) 최지만(32, 피츠버그) 토미 에드먼(28, 세인트루이스) 등 3명이 이름을 올렸다. 에드먼은 한국계 미국인으로는 최초로 태극마크를 단 선수가 됐다. 최지만은 본인의 출전 의지가 강했으나 구단의 허락을 기다려야 했는데, 일단 조건부로 엔트리 합류를 확정했다.

◆ 2023 WBC 한국 대표팀 30인 명단

투수: 고우석(LG) 소형준(kt) 이용찬(NC) 원태인(삼성) 김원중(롯데) 박세웅(롯데) 곽빈(두산) 정철원(두산) 정우영(LG) 고영표(kt) 김광현(SSG) 김윤식(LG) 양현종(KIA) 이의리(KIA) 구창모(NC) 이상 15명

포수: 양의지(두산) 이지영(키움) 이상 2명

내야수: 최정(SSG) 김혜성(키움) 오지환(LG) 박병호(kt) 강백호(kt) 김하성(샌디에이고) 토미 에드먼(세인트루이스) 최지만(피츠버그) 이상 8명

외야수: 이정후(키움) 김현수(LG) 박해민(LG) 나성범(KIA) 박건우(NC) 이상 5명

한국 야구는 최근 국제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하면서 위기론이 끊이지 않았다. WBC는 2006년 초대 대회 4강, 2009년 제2회 대회 준우승이라는 쾌거를 이뤘지만, 2013년과 2017년은 본선 라운드 진출에 실패하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2020 도쿄 올림픽에서도 메달을 획득하지 못하면서 고개를 숙였다.

이 감독은 이런 위기론과 관련해 "위기는 기회라 생각한다. 중요한 자리를 맡았는데, 개인적으로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늘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끌어가려 한다"고 힘줘 말했다.

미국에서 열리는 챔피언십 라운드(4강)에 가는 것을 목표로 잡았다. 이 감독은 "목표를 말하면 내 인생에서는 안 이뤄지더라. 몇 위를 한다기보다는 일본은 벗어나고 싶다"고 답하며 미소를 지었다.

한국은 오는 3월 9일부터 일본 도쿄돔에서 1라운드를 치른다. 한국은 일본, 중국, 호주, 체코 등과 함께 B조에 속했다. 1라운드를 통과하면 일본에서 3월 15일부터 8강 토너먼트를 치르고, 4강 진출 시 3월 19일부터 챔피언십 라운드를 치르는 일정이다.

이 강독은 현재 대회 첫 경기인 호주전을 가장 신경 쓰고 있다. 호주팀 선발진에 우완이 많은 것을 고려해 야수들도 좌타자 위주로 선발을 마쳤다. 호주 타자들의 스윙 궤적이 포크볼과 각이 큰 커브에 취약한 것을 파악해 해당 구종을 결정구로 잘 활용하는 투수들을 선발하기도 했다.

최정예 멤버를 모았다고 자신하지만, 최지만의 최종 합류 여부가 변수로 남아 있다. 최지만은 지난해 11월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았고, 피츠버그로 트레이드된 지 얼마 안 된 상태라 아직은 물음표가 남아 있다. 일단 선수 본인이 대회 참가를 강력히 원해 최종 명단에 넣었는데, 구단의 허가가 떨어지지 않으면 교체될 가능성은 열려 있다. 대회 규정상 메디컬 이슈가 발생한 선수는 2월 7일 전까지 교체할 수 있다.

조 기술위원장은 "최지만이 현재 팀을 옮긴 상태고, 이달 중순쯤 미국으로 건너가서 메디컬 체크를 하고 팀 상황과 이야기를 들어보고 연락을 주겠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대표팀 모두 위기론을 뒤집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이 감독은 "여러분께서 생각하는 만큼 갈 수 있도록 준비를 잘해서 모든 국민께서 납득할 성적을 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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