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궁도인, 협회에 반발..."징계 남발에 타지 선수 스카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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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지역 궁도인들이 징계 남발과 타지 선수 스카웃 등 이유로 대구시체육회 가맹경기단체인 대구시궁도협회에 반발하고 나섰다.
양돈영(65)씨는 지난달 20일 대구시의회 앞에서 '대구궁도 인재를 살립시다' 등이 쓰인 피켓을 들고 "지난해 전국체육대회에 출전한 대구의 궁도선수 7명 중 지역 선수는 1명 뿐"이라며 "대구시궁도협회는 단순히 임원과 불화가 있었다는 등 납득할 수 없는 이유로 지금까지 30명이 넘는 궁도인에게 징계를 남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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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의회는 선수지원비 2억2,000만 원 '싹둑'
"지역 궁도 선수 역량을 기르는 게 필요"
"상벌규정 따라 징계"..."지역 선수 출전 고려 중"
대구지역 궁도인들이 징계 남발과 타지 선수 스카웃 등 이유로 대구시체육회 가맹경기단체인 대구시궁도협회에 반발하고 나섰다. 대구시의회는 예산을 삭감하며 협회를 압박하고 있다.
4일 대구시의회 등에 따르면 지난달 12일 시의회는 2023년도 대구시 예산심의 과정에서 대구시체육회를 거쳐 대구시궁도협회에 지원하는 선수지원비 2억2,000만 원 전액을 삭감했다.
시의회는 이에 앞서 지난해 11월18일 대구시체육회에 대한 행정사무감사에서 궁도팀 선수를 외부에서 스카웃하고 이름만 바꿔 재창단한 체육회를 질타했다. 대구시청 궁도팀은 지난 2020년 해체됐다가 이듬해인 2021년 대구시체육회 궁도팀으로 재창단하면서 선수와 감독이 그대로 승계됐기 때문이다.
김재용 대구시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장은 "해체된 팀의 선수를 그대로 새로운 팀에 편입하는 것은 시민을 우롱하는 것"이라며 "자숙기간을 갖고 지역 선수의 역량을 기르는 게 필요하다"라고 질타했다.
대구지역 궁도인들은 대구시궁도협회가 선수가 될 기회를 막고 징계도 남발하며, 활터 출입도 가로막고 있다고 반발하고 있다.
궁도 동호회인 대구궁도사랑회는 지난해 11월 대구 수성구 범어동 범어궁도장에서 '대구궁도사랑회 창립기념 활쏘기대회'를 열었으나 예정인원 39명 중 7명만 참가했다. 시궁도협회의 징계를 받은 참가인원의 입장이 차단된 것이다.
지난 2016년부터 대구시로부터 범어궁도장 활터의 관리운영을 위탁받은 시궁도협회는 이 동호회를 유사단체로 보고 궁도협회가 운영 중인 궁도장에 출입할 수 없다는 것을 근거로 들었다.
이에대해 이 동호회는 지난해 11월22일 국민권익위원회에 징계자의 궁도장 출입금지는 부당하다는 민원을 제기했고, 시궁도협회가 경기인등록규정을 확대해석했다며 입장제한을 해제토록 조치했다. 이에따라 지난달 8일부터 징계자도 궁도장을 이용할 수 있게 됐다.
대구지역 궁도인들은 1인 시위에도 나섰다. 양돈영(65)씨는 지난달 20일 대구시의회 앞에서 '대구궁도 인재를 살립시다' 등이 쓰인 피켓을 들고 "지난해 전국체육대회에 출전한 대구의 궁도선수 7명 중 지역 선수는 1명 뿐"이라며 "대구시궁도협회는 단순히 임원과 불화가 있었다는 등 납득할 수 없는 이유로 지금까지 30명이 넘는 궁도인에게 징계를 남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대해 대구시궁도협회는 정상적인 절차를 거쳤다고 항변했다. 대구시궁도협회 관계자는 "징계는 대한궁도협회 상벌규정에 따라서 시행한 것이고 제기된 의혹도 일방적인 주장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한편 대구시체육회는 지역의 궁도선수로 궁도팀을 구성하는 방법을 검토 중이다. 대구시체육회 관계자는 "성적우선주의 등으로 타 지역의 선수를 스카웃했지만 이제는 성적에 관계없이 지역 선수로 대회에 출전하는 것을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류수현 기자 yvr@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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