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철 감독 “일본 벗어나고파” 4강 진출 목표 천명 [WBC 명단발표]

김원익 MK스포츠 기자(one.2@maekyung.com) 2023. 1. 4.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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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벗어나서 먼 곳(미국 4강 챔피언십 라운드)으로 가고 싶다.”

이강철 WBC 국가대표팀 감독이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서 4강 이상 진출을 목표로 밝혔다.

올해 3월 열리는 제5회 2023 WBC 최종 명단이 발표됐다. 이강철 WBC 국가대표팀 감독과 조범현 WBC 국가대표팀 기술위원장은 4일 한국야구위원회(KBO)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WBC 국가대표팀 최종 30인의 명단을 공개했다.

이강철 WBC 야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오는 3월 열리는 제5회 2023 WBC 대회 4강 이상을 목표로 천명했다. 사진(도곡 서울)=김영구 기자
최종 엔트리 30인은 투수 15명, 포수 2명, 내야수 8명, 외야수 5명으로 구성됐다. 합계 30명의 최종 인원이다.

투수 부문은 베테랑 김광현, 양현종(KIA)을 중심으로 원태인(삼성), 곽빈(두산), 구창모(NC), 소형준(kt), 고우석, 김윤식, 정우영 (이하 LG), 이용찬(NC), 김원중-박세웅(이하 롯데), 정철원(두산), 고영표(kt), 이의리(KIA) 등 신구를 대표하는 KBO리그 최고의 투수들로 명단이 꾸려졌다. 우완 투수가 8명, 잠수함 투수가 2명, 좌완 투수가 5명이다.

포수 명단은 양의지(두산)와 이지영(키움)의 2명이 선발됐다.

내야수 부문은 에드먼과 김하성을 포함해 박병호(kt), 김혜성(키움), 강백호(kt), 오지환(LG) 등 국내외 최고의 선수들로 진용이 구성됐다.

외야수 부문은 이정후(키움)와 김현수(LG), 나성범(KIA), 박해민(LG), 박건우(NC)까지 총 5명의 최정예로 인원을 꾸렸다.

조범현 WBC 대표팀 기술위원장은 위기의식을 갖고 코칭스태프, 기술위원회, 선수들이 최선을 다해 WBC를 치르겠다는 결연한 각오를 밝혔다. 사진(도곡동 서울)=김영구 기자
조범현 기술위원장은 “요즘 어느 곳에서나 가장 많이 듣는 말이 ‘위기’라는 말이다. 대표팀 구성원의 감독 이하 코칭스태프, 기술위원회, 선수들 모두 이와 같은 위기의식을 갖고 이번 WBC에서 최선을 다할 것을 말씀드리겠다”며 기자회견에 앞서 이번 WBC를 치르는 대표팀의 결연한 각오를 전했다.

이강철 대표팀 감독은 “모든분이 위기라고 하는데, 위기는 곧 기회라고 생각하고 WBC를 준비하겠다”면서 “중요한 자리를 맡게 됐는데 개인적으로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웃으며) 이것 이상은 떨어지지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 긍정적인 마음으로 팀을 꾸려갈 생각이다. 여러분이 생각하는 만큼 갈 수 있도록 준비 잘 해서 모든 국민들께 납득할 수 있는 성적을 내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코로나19 여파로 2017년 이후 무려 6년만에 열리는 WBC는 한국의 입장에서 설욕의 무대가 될 전망이다. 2006년 열렸던 초대 대회 3위, 2009년 준우승으로 야구강국의 위상을 널리 알렸던 한국야구 대표팀은 2013년과 2017년 대회에선 모두 1라운드에서 탈락하며 체면을 구겼다.

또한 야구대표팀은 지난 2021년 열린 도쿄 올림픽에서도 6개국 가운데서 4위에 그치는 등 최근 아시안게임을 제외하면 세계 레벨의 국제대회에서 성적이 좋지 않은 편이다. 2015 프리미어 12 우승과 2019 프리미어 12 준우승 등이 성과지만 중요도에선 떨어진다.

동시에 지난해 끝난 월드컵에서 한국남자축구국가대표팀이 선전을 펼쳐 16강에 진출하면서 국민들의 기대감도 놓아진 상황이다.

그렇기에 야구대표팀 역시 지난 대회 부진을 씻고 보다 높은 곳을 목표로 잡고 있다.

‘국민들이 납득할 수 있는 구체적인 성적 목표’를 묻는 취재진 질문에 이강철 감독은 “인생에서 구체적인 목표를 말하면 안 되더라”면서 미소를 지어 보인 이후 “앞서 월드컵을 보면서 선수들이 동기부여를 느끼지 않았겠나. 나도 희열을 느꼈다”면서 선수들과 이 감독 개인의 소회를 전했다.

그러면서 이 감독은 “안방에서 보고 계신 국민들도 그렇게 생각할 것이기 때문에 우리 선수들 역시 많은 생각이 있을 것”이라며 “하지만 (구체적으로)몇 위를 한다기 보다는 일본을 벗어나서 먼 곳으로 가고 싶다”면서 미국 마이애미에서 열리는 4강 및 결승전의 챔피언십 라운드가 목표라고 밝혔다.

이 감독과 조 위원장의 목표가 이뤄진다면 대표팀은 지난 2009 WBC 대회 이후 최고 성적, 그리고 그 이상의 목표를 향해 갈 수 있다.

대표팀은 16일 선수단 예비소집 및 오리엔테이션을 시작으로 2월 14일 애리조나 투손 키노 스포츠컴플렉스에서 정식으로 소집돼 약 2주간 전지훈련을 갖고, 한국에서 잠시 정비 및 국내 훈련을 소화하고 예선라운드 경기가 열리는 일본으로 건너가 일본 프로야구 2개 팀과 평가전을 치를 예정이다.

[도곡동(서울)=김원익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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