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삿짐 센터냐… 사단장 냉장고 청소까지” 부사관들 SNS 제보
육군 31사단 부사관들이 새로 취임하는 사단장 숙소 정리에 동원됐다며 불만을 제기했다. 해당 사단 측은 “사단장 개인 물품이 아닌 부대 비품을 옮긴 것”이라는 취지로 해명했다.
4일 페이스북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 페이지에는 ‘육군 31사단 직할 대대 간부들’의 제보글이 올라왔다. 제보자는 “2022년에도 아직도 이런 부당한 일들이 부대 안에서 일어나는 것에 대해 군인이라는 직업에 대한 회의감과 자괴감을 느껴 제보한다”고 했다.
제보에 따르면, 지난달 7일 해당 부대 부사관 5명이 일과 도중 사단장 공관 정리를 위해 차출됐다고 한다. 제보자는 “입이 무거운 간부들을 중대별로 한두 명씩 선정해 작업을 간다고 전파가 왔다”며 “부사관 5명이 선정돼 사단장 공관으로 이동했다”고 밝혔다.
사단장 공관은 가구와 가전 등으로 어지럽혀진 상태였다고 한다. 제보자는 “당시 현장을 통제하던 소령이 ‘새로 취임하는 사단장이 온다’며 가구 배치와 청소, 냉장고 내부 정리 등을 지시했다”고 주장했다. 제보자는 “저희는 이삿짐센터 직원이 아니고 직업군인”이라며 “공관병이 없어지니 일과시간에 이런 잡일도 간부들이 해야하느냐”고 했다. 그러면서 “이런 제보 하나로 군이라는 집단이 당장 크게 변화되는 것이 없을 것이라는 걸 잘 알고 있다. 그렇다고 이런 일들이 당연해지는 것은 더욱 싫다”며 “후배 군인들이 자괴감이 아닌 자부심을 갖고 생활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 용기를 냈다”고 했다.
31사단은 이와 관련해 부사관들을 관사 정리에 동원한 건 맞지만 부당한 업무 지시는 아니었다는 입장을 밝혔다. 사단은 “불편함을 겪었을 간부들에게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면서도 “지휘관 관사에서 정리한 물품은 지휘관 개인물품이 아니다. 새로 취임하는 지휘관이 개인 물품을 가져올 예정이라서 부대물품 이전·정비가 필요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관사 시설 및 비품 관리에 대한 규정에도 지휘관 관사의 관리 정비는 본부대 임무로 명시돼 있다”며 “다만 본부대가 당일 오전부터 위병소에서 상황 조치 점검을 받는 중이어서 불가피하게 타 부대 간부를 추가 지원받아 1시간가량 정비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관사 관리 및 운영 간 관련 규정에 따라 운용되도록 관심을 기울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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