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시절 끝났나…정유株 경기침체 우려에 '미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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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국제유가 폭등으로 호실적을 기록했던 정유주에 먹구름이 끼었다.
전쟁 특수를 누렸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글로벌 경기침체와 중국의 경제지표 부진으로 수요둔화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어서다.
정유주가 기를 펴지 못하고 있는 이유는 국제유가가 새해 첫 거래일부터 급락한 여파다.
국제유가는 지난해 하반기 석유 수요둔화 우려가 커지며 약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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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경제지표 부진…경기침체로 석유 수요둔화 우려↑
에쓰오일, 7거래일째 하락…외인 277억 던져
"정유업황, 공급망 특수 사라져 약세"…EU, 러시아 제재는 변수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지난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국제유가 폭등으로 호실적을 기록했던 정유주에 먹구름이 끼었다. 전쟁 특수를 누렸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글로벌 경기침체와 중국의 경제지표 부진으로 수요둔화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어서다.
정부의 반도체 세제 지원 발표로 시가총액 상위주들을 중심으로 위험선호 심리가 살아나며 코스피지수가 1.68% 상승했지만 정유주는 반등 기회를 잡지 못했다.
특히 에쓰오일의 경우 지난달 26일부터 7거래일째 하락세가 이어지며 주가가 11.96% 급락했다. 이 기간 외국인투자자들은 에쓰오일 주식을 277억원어치 던졌다.
정유주가 기를 펴지 못하고 있는 이유는 국제유가가 새해 첫 거래일부터 급락한 여파다. 지난 2일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거래일과 비교해 4.15% 하락한 배럴당 76.93달러에 마감했다. 지난 달 20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에 미국의 양대 석유기업인 엑슨모빌과 셰브론의 주가도 각각 3.4%, 3.1% 빠졌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국제유가와 천연가스 폭락으로 미국 증시에서 에너지주들이 동반 급락하면서 국내 정유주들의 투자심리를 취약하게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국제유가는 지난해 하반기 석유 수요둔화 우려가 커지며 약세를 보였다. 지난해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공급망이 불안정해지며 배럴당 130달러대까지 치솟았던 유가는 작년 12월 70달러까지 밀렸다. 주요국의 긴축 장기화, 경기침체 우려가 부각된 탓이다.
새해 들어서도 이같은 우려가 가시지 않으면서 유가를 짓누르고 있다는 분석이다. 전날 S&P 마킷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6.2로 2년7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기준점인 50 이하는 제조업 경기가 위축 상태에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중국이 제로 코로나에서 위드 코로나로 전환한 뒤 코로나19 감염자가 폭증하고 있는 점도 투자심리를 위축시킨 요인이다. 확진자 급증으로 공장 생산이 차질을 빚으면서 지난해 12월 중국 제조업 경기도 쪼그라들었다. 12월 차이신 제조업 PMI는 49.0으로 5개월 연속 50을 밑돌았다. 전월 49.4과 비교해도 낮다. 일반적으로 50을 밑돌면 경기 위축 국면에 들어간 것으로 판단한다.
증권가는 국내 정유사들의 올해 실적이 지난해보다 다소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는 공급방 불안정에 따른 특수를 누렸던 만큼 올해는 정유업황이 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유럽연합(EU)이 내달 5일부터 시행하는 러시아 석유제품 수입금지가 수급의 변수로 부상할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유럽이 지난해부터 러시아산 의존도를 낮춰오고 있으나 수입량이 여전히 50%에 육박하고 있어서다. EU의 작년 12월 경유 수입량 중 러시아산 비중은 46%로 높은 편이다.
전유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원유·가스와 달리 러시아를 대체할 수 있는 잉여 물량이 제한적”이라며 “상반기는 정제마진은 물론 유가도 재차 우상향 추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양지윤 (galileo@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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