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합동 드론사령부 조기 창설… "스텔스 무인기 연내 생산"(종합)

박응진 기자 2023. 1. 4.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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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무인기 대응 위해 전방에 '광역 감시·식별체계' 구축
'드론 잡는 드론' 개발 및 드론건 등 타격체계 조기 확보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달 29일 대전 국방과학연구소(ADD)를 방문, 무인기 및 미사일 연구현장을 참관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2.12.29/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서울=뉴스1) 박응진 기자 = 우리 군이 북한 무인기(드론) 도발 등에 대응하기 위한 차원에서 '합동 드론사령부'를 만들기로 했다.

군 당국은 특히 레이더로 탐지하기 어려운 '스텔스 무인기'도 이르면 올해 안에 생산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국방부와 합동참모본부는 4일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보고 등을 거쳐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북한 소형 무인기 도발 관련 대응방향'을 공개했다.

우리 군은 지난달 26일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영공을 침범한 북한 무인기 5대를 조기에 탐지·식별한 뒤 전투기·헬기 등 공중 전력 20여대를 동원해 그 대응에 나섰지만 단 1대도 포획하거나 격추하지 못해 '작전 실패' 논란이 일었다.

당시 우리 영공을 침범한 무인기 가운데 1대는 경기도 김포·파주 일대를 지나 은평구 등 서울 북부 지역 상공까지 진입했다가 북한으로 돌아간 것으로 확인됐고, 다른 4대는 인천 강화 일대 상공을 비행하다가 서해 방향으로 빠져나가며 우리 군의 탐지 레이더상에서 사라졌다.

군 당국은 북한의 이번 무인기 도발 뒤 합참의 전비태세검열, 그리고 합참 및 육·공군 작전사령부 차원의 북한 무인기 대응 작전체계 진단을 통해 "현 작전체계상 문제점 식별을 완료했다"고 국방부가 전했다.

국방부에 따르면 우리 군은 이번에 우리 영공에 침범한 북한 소형 무인기에 대해 △겉모습은 지난 2014·17년 우리나라에 침투했던 것과 유사하지만 △비행속도·고도를 구간별로 바꿀 수 있도록 한 것으로 파악했다.

또 "우리 군이 무인기의 침투 징후를 사전에 식별하기 어렵도록 북한이 최초 이륙 땐 활주로가 아닌 발사대를 활용하는 등 기습침투 능력을 갖춰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는 게 국방부의 설명이다.

국방부는 북한이 이번에 우리 측에 날려보낸 것과 같은 양 날개 전장 2m급의 소형 무인기는 △레이더 반사 면적이 좁아 우리 군의 대공 감시자산으로 계속 탐지·추적하기가 어렵고, △전방 지역의 최초 감시자산으로 물체를 탐지한 경우에도 무인기·풍선·새떼 등과 비슷해 무인기인지 여부를 물체를 식별하는 데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린다고 부연했다.

2017년 6월9일 강원도 인제군 야산에서 발견된 북한 소형 무인기. (뉴스1 DB) 2022.12.26/뉴스1

이에 따라 군 당국은 △레이더·헬기·지상 방공전력 등 현재 가용한 북한 무인기 탐지·식별·추적·타격 자산들을 가장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배치·운용을 조정했으며, △국지방공레이더 등 탐지체계도 보강해가기로 했다.

아울러 국방부는 북한 무인기 대응을 위해 "기존보다 개선된 작전 수행개념을 수립, 현재 합참 및 각 군 작전사 주관 아래 훈련을 통한 검증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군 당국은 북한의 이번 무인기 도발을 계기로 그 탐지·타격 및 관련 지휘통제 능력을 강화하기 위한 방안도 조기에 추진하기로 했다.

군 당국은 특히 관련 작전운용 개념과 지휘구조, 편성, 전력 등을 종합 검토해 "감시정찰, 전자전(戰) 등 다목적 임무수행이 가능한 합동 드론사령부를 조기에 창설하기로" 했다. '합동 드론사령부'는 윤 대통령이 북한 무인기 도발 다음날인 지난달 27일 국무회의에서 창설 의사를 밝힌 새로운 "드론부대"를 지칭하는 것이다.

군 당국은 또 △저피탐(레이더로 탐지하기 어려운) 소형 무인기를 연내 대량 생산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하고 △드론킬러 드론(드론 잡는 드론) 체계도 신속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군 당국은 국방과학기술연구소(ADD)에서 그간 연구·개발해온 스텔스 무인기 기술을 소형 무인기에 적용하는 방식으로 스텔스 무인기의 연내 생산도 추진하기로 했다. 군 당국은 이를 위해 신속획득제도나 미래도전 기술개발 예산, 선행 핵심기술 개발 등의 제도를 적극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군은 △전방 지역에서 미상항적을 포착함과 동시에 북한 무인기인지 여부를 식별하고 △다수의 항적을 동시에 추적하며 △저공을 비행하는 소형 무인기도 탐지할 수 있는 '광역 감시·식별체계'도 구축하기로 했다.

북한 무인기 타격을 위한 대(對)드론 타격체계·드론건 등의 조기 확보와 타격·탐지체계 간 연동, 그리고 북한 무인기 타격시 민간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안 마련등도 추진된다.

군 당국은 효과적인 북한 무인기 대응 작전 지휘통제를 위해 탐지·타격체계와 표적정보를 실시간 연동해 통합 운용할 수 있는 체계도 만들 계획이다.

pej86@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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