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리, 상장 철회 '후폭풍'…새해 IPO 앞둔 이커머스 위축될까

이혜원 기자 2023. 1. 4.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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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배송' 전문 이커머스 컬리가 결국 상장을 철회한 가운데, 연내 기업공개(IPO)를 앞둔 국내 이커머스 업계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4일 컬리는 입장문을 내고, "글로벌 경제 상황 악화로 인한 투자 심리 위축을 고려해 한국거래소(코스피) 상장을 연기하기로 했다"며 "상장은 향후 기업가치를 온전히 평가받을 수 있는 최적의 시점에 재추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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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컬리, 경제 상황 악화 이유로 상장 무기한 연기
CJ올리브영·SSG닷컴도 같은 사유로 계획 미뤄
11번가·오아시스마켓, 연내 상장 지속 추진

[서울=뉴시스]홍효식 기자 = 마켓컬리 물류센터 근무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가운데 28일 서울 송파구 장지동 복합물류단지에서 마켓컬리 로고가 새겨진 배송 차량이 보이고 있다. 2020.05.28. yes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새벽배송' 전문 이커머스 컬리가 결국 상장을 철회한 가운데, 연내 기업공개(IPO)를 앞둔 국내 이커머스 업계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4일 컬리는 입장문을 내고, "글로벌 경제 상황 악화로 인한 투자 심리 위축을 고려해 한국거래소(코스피) 상장을 연기하기로 했다"며 "상장은 향후 기업가치를 온전히 평가받을 수 있는 최적의 시점에 재추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컬리는 지난해 8월22일 이커머스 업체 중 가장 먼저 유가증권시장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해 '이커머스 상장 1호 기업'이 될 것으로 전망됐으나, 투자 시장 악화와 적자로 인한 기업가치가 급락하자 결국 IPO 연기에 나섰다.

업계에 따르면 컬리의 기업가치는 1년 전만 해도 약 4조원이었으나 최근에는 1조원대 수준까지 떨어졌다.

지난해 연내 상장을 목표로 주관사를 선정하는 등 IPO 과정을 밟다 경기 침체와 증시 부진 등을 이유로 상장을 연기했던 CJ올리브영과 SSG닷컴은 여전히 IPO 재개 계획이 없다. 올리브영과 쓱닷컴은 기업가치를 제대로 평가받을 때 상장을 하겠다는 입장이다.

11번가와 오아시스마켓은 연내 상장을 목표로 절차를 밟아 나아간다는 계획이다. 11번가의 상장 목적은 투자자들의 이익실현이 아니라 기업 가치를 평가받는 것에 있기 때문에 연기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컬리의 경우 잦은 투자로 인해 창업주 김슬아 대표의 지분이 6.6%에 불과하지만, 11번가는 대주주 SK스퀘어가 지분을 80.26% 보유하고 있다. 국민연금·새마을금고 등 나일홀딩스가 약 18%를 보유하고 있으며, 나머지는 자사주 등이다.

현재 11번가는 주관사 선정을 마친 상태로, 올해 초 예비심사 청구를 할 계획이다. 올해 9~10월에 상장하는 것이 목표다.

11번가 관계자는 "타사 상장 일정이 우리가 계획한 상장 일정에 영향을 줄 상황이 아니다"며 "시장 상황이 좋지 않다는 것을 재확인한 정도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2018년 국민연금 등 투자자 유치하면서 2조7000억원을 평가 받았는데, 그사이 매출액이 증가하는 등 빠르게 변하는 이커머스 업계 속에서 퇴행하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며 "그런 면에서 기업가치를 충분히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새벽배송 업체 중 유일하게 흑자를 내고 있는 오아시스마켓 역시 지난해 12월29일 코스닥시장 상장 예비심사를 승인받으며 계획된 절차를 밟고 있다.

생활협동조합 출신이 만든 오아시스마켓은 오프라인 매장 영업을 시작으로 2018년 새벽배송 시장에 진출했다.

산지 직송 형태의 생협 노하우를 접목하고, 오프라인 매장과 온라인몰을 연계해 재고를 효율화 하는 등 내실있는 경영 전략을 갖고 있기 때문에, 시장 상황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이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상장은 기업 별로 처해진 상황과 필요에 따라 진행하는 것"이라며 "현재 시장에서는 현금창출력을 최우선으로 보고 있기 때문에 이에 맞는 회사가 성공적으로 상장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march1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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