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친과 10년간 절연한 풍자, 가족여행으로 해피엔딩
태국 가족여행 떠난 화목한 근황
방송인 풍자가 부친과 화목하게 지내고 있음을 고백했다.
풍자는 4일 “저는 태국에서 4박 5일 가족여행을 했다”며 “어릴 적 ‘돈 많이 벌어서 아빠 비행기 타게 해줄게’라고 말했던 기억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 효도하게 해주셔서 감사하다”라며 “이 모든 것이 나를 사랑해주는 여러분들이 있기에 이런 현실을 살아가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고 덧붙였다.
풍자는 최근 한 방송에서 커밍아웃을 선언했다 가족들과 절연을 당했다고 말해 안타까움을 샀다.
당시 방송에서 그는 “나는 커밍아웃을 세 번했다. 스무살 때 ‘나는 정말 진심이고 어디가 어픈 것이 아니고 남들과 다르지만 여성으로 열심히 살 자신이 있다’고 했다”며 “아버지가 주방에서 흉기를 들고 와 ‘네가 여성으로 사는 걸 용납하지 못하겠다. 그러려면 나를 죽여라’라고 하셨다”고 말했다.
풍자는 이후에도 부친과 여러 차례 대립했지만 결국 커밍아웃에 대한 가족들의 극심한 반대에 가출했다고도 설명했다. 이후 풍자는 약 10년 간 부친을 비롯한 가족들과 연락을 끊었다.
풍자는 “힘든 순간이 많았다. 몰래 집 근처에 찾아가 배회한 적도 있었다”며 “아버지가 일단 인정해줄테니까 집에 오라고 하셨다. 10년 만에 본 아버지는 옷 사이즈 110을 입는 건장한 분이셨는데 이젠 95를 입는 할아버지가 돼 있었다”고 말했다. 결국 그는 눈물을 보였다.
현재 풍자의 부친은 풍자를 딸로 인정한 상태라고 한다. 풍자는 “아버지가 ‘아빠가 지금 너를 받아들이는 데 오래 걸리겠지만 네가 남성이든 여성이든 너는 내 새끼이기 때문에 지켜주겠다”며 “네게 오는 모든 비난을 아빠가 막아줄테니, 아빠가 있으니까 당당하게 여성으로 살아봐라라고 하셨다”고 했다.
가족들과 태국 여행 근황을 전한 풍자는 이번 글에서 “한국 가서 여러분들께 웃음으로 보답하겠다”고 전했다.
이선명 기자 57k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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