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초 만에 자궁암 진단하는 첨단 수술용 칼 'i나이프'

윤영혜 기자 2023. 1. 4.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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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치료에 활용되고 있는 첨단 수술용 칼인 'i나이프'(iKnife)로 자궁내막암을 단 몇 초 만에 진단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구팀은 자궁내막암 의심 증상이 있어 진단을 받은 여성 150명의 생검용 검체를 i나이프를 사용해 진단하고 그 결과를 현재의 진단법과 비교했다.

연구팀은 자궁내막암에 대한 i나이프 진단법을 널리 사용할 수 있도록 앞으로 대규모 임상시험을 실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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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다프 가엠마가니 영국 임페리얼 칼리지 교수 연구팀
게티이미지 제공

암 치료에 활용되고 있는 첨단 수술용 칼인 'i나이프'(iKnife)로 자궁내막암을 단 몇 초 만에 진단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보통 조직 검사 등으로 몇 주씩 걸리던 암 진단 소요 기간을 획기적으로 줄일 전망이다. 

일종의 최첨단 레이저 메스인 i나이프는 지능(intelligence)을 갖췄다는 의미로 이러한 애칭을 얻었다. 자궁에서 채취한 생검조직과 접촉할 때 기화되면서 나오는 연기를 분석, 조직에 암세포가 있을 때와 없을 때의 전류 차이를 통해 암을 진단한다. 

3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가디언에 따르면 사다프 가엠마가니 영국 임페리얼칼리지런던(UCL) 교수 연구팀이 이같은 내용의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 '캔서'에 게재했다.  

자궁내막암은 여성에게 4번째로 흔한 암이다. 영국에서는 매년 9000명 정도가 걸리지만 의심 증상이 있어 생검(biopsy)을 받는 사람 중 10%만 자궁내막암으로 확진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사용되는 조직병리학적 진단에서는 폐경기 출혈 등 의심 증상이 있는 여성의 자궁 검체를 채취해 검사하고 있으며 결과가 나오기까지 최대 몇 주일이 걸린다.

연구팀은 자궁내막암 의심 증상이 있어 진단을 받은 여성 150명의 생검용 검체를 i나이프를 사용해 진단하고 그 결과를 현재의 진단법과 비교했다. 그 결과 i나이프의 자궁내막암 진단 정확도는 89%로 나타났으며 암이 있을 때 양성으로 진단하는 양성예측률(PPV)은 94%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자궁내막암에 대한 i나이프 진단법을 널리 사용할 수 있도록 앞으로 대규모 임상시험을 실시할 계획이다.

가엠마가니 교수는 "연구결과를 활용하면 현재 사용되는 조직병리학적 진단에서 여성들이 기다리는 시간을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이라며 "연구 결과가 새로운 진단경로를 마련하는 토대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연구를 지원한 암퇴치 자선단체 이브 어필(Eve Appeal)의 아테나 람니소스 대표는 암 검사 후 결과를 기다리는 여성들의 고통을 지적하며 "이 연구가 폐경 후 출혈 증상이 있는 여성의 90%에게 암이 아니라는 것을 빠르게 알려줄 수 있는 진단법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윤영혜 기자 yy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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