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의도적 비판? 암호? …KBS, 대체 무슨 실수했길래

박상길 2023. 1. 4.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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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가 3일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의 출근길 지하철 시위를 다루는 뉴스에서 서울교통공사를 '서울교통ㄱㅛㅇ사'라고 표현한 것을 두고 실수를 가장한 의도적 행위가 아니냐는 강한 비판이 쏟아졌다.

서울교통공사는 지난 2일 전장연의 지하철 탑승 시위와 관련해 추가로 법적 조치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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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수진 국민의힘 의원 페이스북 캡처>

KBS가 3일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의 출근길 지하철 시위를 다루는 뉴스에서 서울교통공사를 '서울교통ㄱㅛㅇ사'라고 표현한 것을 두고 실수를 가장한 의도적 행위가 아니냐는 강한 비판이 쏟아졌다.

논란은 조수진 국민의힘 의원이 4일 페이스북에 "KBS 뉴스 중 자막"이라며 문제의 화면을 공개하며 불거졌다.

해당 화면은 '서울교통ㄱㅛㅇ사, 내일 조정안 이의신청 예정'이라며 관련 뉴스를 자막으로 설명하는 장면이었다. KBS가 실수한 오탈자 'ㄱㅛㅇ'은 야당 지지자들 사이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성(姓)인 '윤'을 뒤집은 것으로 윤 대통령을 조롱하거나 비하할 때 사용된다. 조 의원은 이 점을 지적하려는 의도로 글을 올린 것으로 보인다.

누리꾼들은 "실수인척, 안 그런척 상투수법", "이게 무슨 국가기간방송이냐", "실수를 가장한 저들만의 암호인가"라는 등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해당 보도는 서울교통공사가 전장연과의 시위를 둘러싼 법원의 강제조정안 수용 여부 등을 다뤘다. 서울교통공사는 지난 2일 전장연의 지하철 탑승 시위와 관련해 추가로 법적 조치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공사는 지하철 탑승 시위를 이어온 전장연을 상대로 2021년 11월 형사고소 2건과 민사소송 1건을 제기했다. 이중 민사소송 1건에 대해 법원은 지난달 21일 강제조정안을 공사와 전장연 측에 제시했다.

법원은 강제조정안에서 공사는 오는 2024년까지 1역사 1동선(교통약자가 도움 없이 외부에서 지하철 승강장까지 이동할 수 있는 경로)이 갖춰지지 않은 19개 역에 엘리베이터를 설치하고, 전장연은 지하철 승하차 시위를 중단하라고 제안했다. 그러면서 전장연이 시위로 5분을 초과해 지하철 운행을 지연시키면 1회당 500만원을 공사에 지급하도록 했다.

전장연은 1일 보도 자료를 통해 "5분 이내로 탑승하겠다"며 법원 조정안을 수용하겠다고 밝혔으나 오세훈 서울시장은 같은 날 방송 인터뷰에서 "지하철을 5분씩이나 연장할 수 있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거부 의사를 분명히 했다. 공사도 이날 "불법시위로 인한 이용객 불편, 공사가 입은 피해 등 다양한 여건을 고려해 심사숙고한 끝에 법원의 강제조정안을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고의로 열차를 지연시키는 것뿐 아니라 무허가 전단 부착, 무단 유숙 등도 명백한 불법행위이나 조정안은 5분 초과 시위에 대한 금액 지급만 규정했을 뿐 그 외의 행위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공사는 "특히 5분 이하로 열차를 고의 지연시키는 시위에 대한 언급이 없어 이를 강행하더라도 제지할 수 없다. 조정안을 수용한다면 (전장연이) 이용객을 불편하게 만드는 시위를 계속 이어갈 우려가 크다"고 주장했다. 공사는 전장연에 대한 형사고소와 민사소송도 추가로 제기하기로 했다. 2021년 1월부터 현재까지 약 2년간 전장연이 총 82차례 진행한 지하철 내 시위가 그 대상이다.박상길기자 sweats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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