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플로우의 VMC도…힙합레이블, 잇단 해산 [이슈&톡]

김지하 기자 2023. 1. 4.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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힙합 레이블의 전성기를 이끈 또 하나의 레이블이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래퍼 겸 프로듀서 딥플로우(Deepflow·본명 류상구)가 이끌어온 힙합 레이블 '비스메이저 컴퍼니'(Vismajor Company·VMC)가 론칭 약 9년 만에 해산을 결정했다.

래퍼 겸 프로듀서 팔로알토가 이끌고 허클베리피, 레디, 스월비, 애쉬비, 오웰무드 등이 소속돼 있던 힙합레이블 '하이라이트 레코즈'는 설립 12년 만인 지난해 4월 해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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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MC 해산

[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힙합 레이블의 전성기를 이끈 또 하나의 레이블이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래퍼 겸 프로듀서 딥플로우(Deepflow·본명 류상구)가 이끌어온 힙합 레이블 '비스메이저 컴퍼니'(Vismajor Company·VMC)가 론칭 약 9년 만에 해산을 결정했다.

VMC는 3일 레이블의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2023년 1월 VMC는 그동안의 사업 전개와 모든 아티스트의 전속계약을 종료하고 다시 크루로 돌아간다"라며 해산 소식을 전했다.

정식 결성 9년 만에 내린 결정이다. VMC는 지난 2011년 딥플로우가 베이비나인, 우탄, 벤 등과 결성한 힙합 크루 비스메이저(Vismajor)로부터 시작, 지난 2014년 레이블로 성장했다.

그동안 딥플로우와 아트디렉터 로우디가가 회사를 운영해왔고 넉살, 던밀스, 이로한, 오디, 로스, 우탄, 화지, 큐엠 등 인기 래퍼들이 VMC 소속으로 활동해 왔다. 일부 프로듀서와 엔지니어, 디자이너와 디제이(DJ)들도 소속돼 있었다.

이들과 함께한 VMC는 지난 2013년 컴필레이션 앨범 '런(RUN) VMC'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총 45장의 정규 앨범과 EP 그리고 여러 싱글을 발매했다.

VMC가 보여준 힙합신에서 활약상은 '수상'으로 증명할 수 있다. 딥플로우가 정규 3집 '양화'로 지난 2016년 '제13회 한국대중음악상'에서 '올해의 음악인'과 수록곡 '작두'로 '최우수 랩&힙합 노래' 상을 받았다. 넉살의 데뷔앨범 '작은 것들의 신'은 '2017 한국힙합어워즈'에서 '올해의 힙합 앨범'을 받기도 했다.

VMC는 "한국 힙합의 레이블 전성기 역사에 VMC의 이름을 보탤 수 있었다. 이 모든 성취를 가능케 했던 건 오직 여러분이 보내주신 응원과 사랑 덕분"이라면서 "비스메이저 크루는 앞으로도 소중한 인연을 이어갈 것이며 각자의 위치에서 변함없이 좋은 음악을 들려드릴 것"이라고 전했다. 레이블의 마지막 활동은 오는 2월 5일 열리는 레이블 콘서트다.

VMC뿐 아니라 최근 몇 년 새 힙합 전성기를 누린 굵직한 힙합 레이블들이 해산 소식을 전하고 있다.

래퍼 겸 프로듀서 팔로알토가 이끌고 허클베리피, 레디, 스월비, 애쉬비, 오웰무드 등이 소속돼 있던 힙합레이블 '하이라이트 레코즈'는 설립 12년 만인 지난해 4월 해산했다. 팔로알토는 "미래를 위한 발전적인 선택"이라며 당시 이 소식을 전했다.

지난 2020년에는 도끼와 더콰이엇,빈지노 등이 소속됐던 힙합레이블 '일리네어 레코즈'가 공식 해산을 선언했다. 지난 2011년 도끼, 더콰이엇이 설립한 힙합 레이블로 10여년 만에 알린 해산 소식이었다. "각자의 위치에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려고 한다"는 이유를 내세웠다.

두 레이블은 지난 2010년대에 시작, 힙합의 전성기를 함께한 레이블로 통한다. 엠넷 '쇼미더머니' 시리즈 등을 타고 힙합이 부흥할 때, 이들이 중심에 있었다. 한때 주요 음원 차트를 힙합이 장악하기도 했다.

하지만 잇단 해산 소식이 나오며 트로트 등의 장르가 급부상하며 힙합의 위상이 전과 같지 않은 점, 힙합의 트렌드가 빠른 속도로 변화하며 기존 레이블들의 자리를 위협한 점 등이 이들에게 위기감을 줬을 것이란 분석이 이어지고 있다. 또 코로나19 등을 거치면서 힙합 관련 페스티벌이 줄어든 것이 이들에게 적지 않은 타격을 줬을 것이란 의견도 있다.

이 세 레이블과는 달리, 불미스러운 일로 해산을 알린 레이블도 있었다. 지난 2021년 12월 힙합레이블 GRDL은 대표로 있던 자메즈의 각종 구설을 이유로 해산 소식을 전했다. 자메즈는 당시 데이트 폭력 및 마약 투약 논란 등을 일으켰다.

[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VMC, 티브이데일리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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