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 시장 얼어도 '웹3' 대중화 시동 건다
(지디넷코리아=김윤희 기자)대체불가토큰(NFT) 시장이 지난해부터 지속적으로 축소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지만, 웹3 서비스에 대한 실험은 지속될 예정이다.
가상자산 데이터 분석 업체 듄애널리틱스는 지난 1월 NFT 거래 규모가 170억 달러로 나타났지만, 이후 9월에는 97% 감소했다고 보고했다. 이후에도 NFT 시장은 회복세를 보이지 못하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각 분야에서 주요한 입지를 차지하고 있는 기업들이 최근 웹3 서비스를 출시했다.
■스타벅스 앱도 '웹3'로 탈바꿈…이용자 초대 행사 제공
업계에서 주목하는 웹3 서비스 중 하나는 스타벅스의 '오디세이'다. 회사는 폴리곤 블록체인 기반으로 오디세이 서비스를 베타 버전으로 지난달 8일 출시했다.
오디세이에 참여하는 소비자는 '여행'으로 분류된 활동을 수행해 대체불가토큰(NFT) 형태의 '여행 스탬프'와 오디세이 포인트를 얻게 된다. 여행 활동에는 코스타리카 소재 스타벅스 커피 농장 가상 투어, 스타벅스에 대한 퀴즈, '스타벅스 포 라이프' 등 게임 등이 포함된다.
여행 스탬프와 포인트를 수집함에 따라 소비자들은 에스프레소 마티니 만들기 가상 클래스, 독특한 상품 및 예술가와의 협업, 스타벅스 리저브 로스터리 행사 초대, 코스타리카 스타벅스 커피 농장 여행 등을 할 수 있다.
베타 서비스는 오디세이 프로그램을 기다렸던 회원 일부와 스타벅스 파트너를 대상으로 제공됐다. 이달부터는 보다 많은 회원들이 오디세이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스타벅스 오디세이 참여자들은 '스타벅스 오디세이 마켓'에서 여행 스탬프를 거래할 수 있게 된다. 한정판 스탬프도 출시될 예정이다.
■자동차 업계, 충성 소비자 육성 전념…웹3 활용 대세화
자동차 업계도 웹3 마케팅에 공을 들이고 있다. 글로벌 자동차 기업 BMW는 태국 소비자 대상으로 웹3 서비스 '블록체인 로열티'를 준비하고 있다고 지난달 30일 밝혔다.
BMW는 이를 위해 블록체인 인프라 플랫폼 업체 코인웹과 협업한다. 코인웹은 BMW 고객 충성도 프로그램을 담은 웹3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게 된다. 소비자가 여러 활동을 통해 획득한 보상 수준에 따라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향후 파트너사 생태계를 구축하면, 소비자가 이 보상으로 파트너사의 제품이나 서비스를 구매할 수 있게 할 방침이다.
BMW는 지난 11월 NFT·메타버스 애플리케이션 관련 상표를 미국에서 출원했다. BMW 외 닛산, 포드, 현대 등 자동차 기업도 웹3, NFT 관련 상표를 출원한 상태다.
■웹2 대표주자 인스타그램, 'NFT' 경제에서 미래 본다
SNS 대기업 메타도 일찍이 NFT 서비스 계획을 언급했다. 지난해 1월 이런 소식이 흘러나온 이후, 지난 11월 NFT 전용 툴킷을 인스타그램에 제공한다고 발표했다.
이 툴킷은 폴리곤 블록체인 기반 NFT를 만들거나 전시, 발행할 수 있게 해준다. 인스타그램 내에서 NFT 거래를 지원할 예정이며 향후 지원되는 NFT 및 지갑 종류를 확대할 방침도 밝혔다.
메타는 내년까지 NFT 발행, 판매 관련 수수료도 면제할 방침이다. 다만 이는 앱스토어에서 부과하는 수수료와는 별개다.
웹2 서비스로서 성공한 대표적인 기업인 인스타그램이 NFT 서비스를 적극 도입하고 있는 점도 업계 관심을 끌고 있다. 메타 커머스&금융 기술 책임자인 스테판 카스리엘은 회사가 웹3 서비스를 지원하게 된 배경으로, 크리에이터 경제가 원활하게 운영되는 데에 기여할 수 있다는 점을 제시했다.
카스리엘은 자신의 미디엄을 통해 "일부 조사에서 예상하는 것처럼 크리에이터 경제가 향후 1천억 달러(약 127조 2천500억원) 규모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디지털 경제가 현재의 웹보다 더 상호 교환이 원활하고, 편리해야 할 것"이라며 "현재 크리에이터들은 팬과의 관계가 특정 플랫폼에 고정돼 있기 때문에, 여러 플랫폼에서 자신의 입지와 커뮤니티를 구축하고 관리해야 한다는 과제에 직면한다"고 분석했다.
다만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현재보다 웹3 사용자의 경험이 훨씬 단순해져야 한다고도 남겼다.
인스타그램의 웹3 서비스는 국내에서도 이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정다정 인스타그램 홍보 총괄은 지난달 14일 기자간담회에서 “국내에서도 크리에이터 위주로 (인스타그램에서) NFT를 갖고 있거나, 자신의 NFT를 발행한 사람들이 자신의 계정에 NFT를 올릴 수 있도록 했다”며 “차후에는 증강현실(AR) 필터를 이용해 NFT를 스토리에 스티커로 올리고 남들과 공유할 수 있도록 기능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김윤희 기자(kyh@zd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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