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던파 톡!] 스토리와 전투 다 잡은 '대마법사의 차원회랑'
대마법사의 차원회랑을 주력 캐릭터와 서브 캐릭터로 모두 플레이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완성도 높은 콘텐츠였다.
던전의 퀄리티는 뛰어났다. 항상 서브 캐릭터는 적당히 육성하는 편이었는데 대마법사의 차원회랑을 플레이하고 나니 생각이 바뀔 정도였다. 스토리 역시 합격점이다. 특정 직업만 체험할 수 있는 스토리 스크립트를 따로 찾아볼 정도로 잘 만들었다.
레이드 콘텐츠인 바칼의 볼륨과는 비교하기 힘들지만 던전 퀄리티만큼은 단연 최고다. 각 지역의 테마에 맞게 구성된 보스와 스토리가 융화되어 다채로운 재미를 준다. 특히 지금까지 만날 수 없었던 초월자들을 마주하면서 "떡밥이 이렇게 풀리네", "쟤가 걔였어"같은 감탄사들이 절로 튀어나왔다.
신규 콘텐츠를 즐기기 앞서 장비를 교체했다. 바칼 레이드에서는 수면 세트를 활용했다. 하지만 소모품을 지속적으로 사용해 줘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다. 그동안 획득한 커스텀 장비를 활용해서 4상변 세팅을 완료했다. 지나치게 높았던 쿨타임 감소 옵션을 낮추고 대미지를 높이려는 의도였다.
■ 다시 시작되는 모험
대마법사의 차원회랑 업데이트로 던파 스토리는 전환점을 맞이했다. 모험가는 바칼 레이드에서 '폭룡왕 바칼'과 대면 후 진실에 한걸음 다가섰다. 바칼은 힐더의 계획을 막기 위해 모험가를 시험했다.
자신이 죽어야만 비로소 '시련으로 연단된 칼날'이 완성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치열한 전투 끝에 모험가는 바칼을 물리쳤고, 창신세기의 예언으로 목적을 이루려는 힐더에 대해 알게 됐다.
분명 바칼로부터 힘겹게 천계를 해방시키고 진실에 다가갔지만, 뒤숭숭한 기분이 들었다. 이젠 무엇을 해야 하는지, 결국 진실이 무엇이었는지 명확하게 알 수 없었다.
묘한 기분은 대마법사의 차원회랑 스토리를 보고 해소됐다. 차원의 경계에 갇힌 모험가는 알 수 없는 목소리를 따라 기억의 도서관에 도달한다. 모험가는 그곳에서 마력으로 재현된 대마법사 마이어의 기억을 보게 된다.
모험가는 마이어의 기억을 형상화한 세계에서 대마법사 마이어의 발자취를 따라간다. 기억 속에서는 태초의 조각이자 '이슬'인 세리아를 지키기 위해 움직이는 마이어의 모습을 볼 수 있다.
그 속에서 문의 주인 '카론'과 태초의 공포 '모로스'를 만나 그릇을 시험받는다. 또한 힐더와 마찬가지로 태초의 조각을 노리고 있는 초월자 '어비스의 근원'과 '빛의 여인'을 통해 태초의 조각이 가진 힘을 확인한다.
대마법사의 차원회랑 스토리는 세계관 속 모험가 뿐만 아니라 게임을 플레이하는 유저에게도 굉장히 중요한 이야기다. 그동안 모험가는 수많은 역경을 이겨내왔지만, 정작 '자아 없는 칼날'로 치부됐다.
뿐만 아니라 바칼에게서 힐더와 창신세기에 대한 진실을 듣고 난 뒤에도 혼란스러워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번 스토리에서 모험가는 여러 진실을 깨닫고 일방적으로 휘둘리던 '칼날'에서 의지가 담긴 '칼자루'로 변한 점이 주요했다.
유저 역시 마찬가지다. 바칼 레이드를 클리어하고 스크립트와 컷인으로 진실에 다가섰다. 그러나 혼란스러워하는 게임 속 캐릭터를 보며 유저도 같은 혼란을 겪었다. 2022년을 열심히 달려서 바칼이라는 강대한 적을 물리쳤지만, 끝내 진실이 무엇인지는 알지 못했고 목적의식을 잃은 것만 같았다.
"그래서 이제 뭐 함"이라는 이야기가 나왔다. 이 갈증을 제대로 해소해 준 것이 대마법사의 차원회랑이다. 태초의 조각인 세리아의 정체에 대해 깨달았고, 바칼의 유산을 이용해서 선계로 가야 하는 목적도 확실해졌다.
■ 매주 달라지는 던전 구성
대마법사의 차원회랑은 5개의 지역으로 이루어져 있다. 0계 '뒤집힌 멸망의 세계'부터 6계 '잠들지 못하는 지옥'까지 2계와 3계를 제외한 5명의 보스가 테마에 맞게 배치되어 있다.
아쉽게도 모든 보스를 매주 만나기는 어렵다. 주마다 등장하는 보스는 매번 다르게 배치되어 있고, 5명의 보스 중 3명만 만날 수 있다.
처음 마주한 보스는 1계의 '이슬을 감춘 자'다. 젊은 시절 대마법사 마이어와 전투를 펼친다. 아라드를 지키는 대마법사답게 공간을 제어하고, 원소를 다루는 패턴을 사용한다.
이슬을 감춘 자의 패턴은 맵의 외곽 경계를 활용해서 파훼할 수 있다. 대부분의 패턴은 넓은 광역 공격과 분리된 공간 중에서 안전 구역을 찾는 형태다. 맵의 외곽을 통과하면 반대편으로 이동할 수 있다. 패턴이 나와도 당황하지 않고 반대편으로 이동하면 쉽게 클리어할 수 있다.
두 번째로 만난 보스는 4계의 '어비스의 근원'이다. 1페이즈에서는 구체의 형상으로 비교적 단순한 공격만 사용한다. 대부분 간단한 범위 공격 위주이며, 초행 유저라도 쉽게 페이즈를 넘길 수 있다.
진짜 패턴은 2페이즈부터 시작된다. 인간형으로 변신한 어비스의 근원은 기본 대미지 배율이 50퍼센트로 적용된다. 이는 패턴을 파훼해 배율을 상승시켜야 한다. 2페이즈 패턴의 핵심은 내부기믹이다.
어비스의 근원 공격 시 생성되는 구슬을 획득하면 내부인 '심연'에 들어갈 수 있다. 심연에서는 스킬을 사용할 수 없고, 기본 공격으로 각종 패턴을 저지해야 한다.
대부분의 패턴은 심연 속에서 파훼한다. 보스의 체력바 밑에 표기된 심연 게이지를 줄이거나 광역 장판의 크기를 줄이는 등 메커니즘만 파악하면 간단하게 해결할 수 있다.
다만, 기본 공격만으로 파훼해야 하기 때문에 가능한 많은 사람과 패턴을 수행하는 것이 좋다. 또한 심연에 오래 머물게 되면 화면이 점점 어두워지면서 끝에 큰 대미지를 받고 외부로 쫓겨나기 때문에 심연과 외부를 적절히 이동해야 한다.
■ 재미와 난이도 모두 잡은 '초월'
마지막 세 번째 보스는 특별한 난이도 '초월'이 준비되어 있다. 3단계 보상과 큰 차이는 없지만, 도전적인 난이도로 설정됐다. 단순히 보스의 능력치만 변경된 것이 아닌 새로운 패턴과 3페이즈가 추가된다.
초월 난이도는 매주 로테이션되는 보스 중 마지막 보스에서만 선택할 수 있다. 5명의 보스 모두 초월 난이도가 존재한다. 보상으로 주어지는 '별이 내린 활자'를 5개 모두 획득 시 명예 보상으로 '파티 프레임'과 '프티 신청 프레임'을 얻을 수 있다.
초월 난이도의 핵심은 '회피'다. 던전에 입장하면 주어지는 각성 게이지는 다 채울 시 400퍼센트의 대미지 증가 버프를 제공한다. 그러나 보스의 공격에 피격되면 각성 게이지가 감소하며 대미지 증가 버프를 잃는다.
이는 5계 문의 주인 카론의 특수한 메커니즘과 연결되어 높은 난도를 보여준다. 카론의 공격은 2차원 검격 위주이며, 맵 전체를 뒤덮는 연속 공격을 사용하기 때문에 회피에 집중해야 한다.
파티원이 사망하면 완전히 전장에서 이탈하는 것이 아닌 혼령 상태에 접어든다. 다른 사람이 사망한 파티원의 비석을 찾아 게이지를 채워주면 부활할 수 있다. 다만 혼령 상태에 들어갈 때마다 카론의 체력이 20퍼센트씩 회복되기 때문에 최대한 죽지 않아야 한다. 초월 난이도에는 시간제한이 있고, 시간 내에 보스를 처치하지 못하면 강제로 던전에서 추방된다.
시간 내에 보스를 처치하기 위해 각성 게이지 관리가 필수다. 카론의 공격을 모두 피한 뒤 공격 타이밍을 잡는 것이 관건이다. 부활의 기회가 있지만, 보스가 체력을 회복하면 진행이 힘들어지므로 죽지 않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 다양한 융합 장비
대마법사의 차원회랑의 신규 융합 장비는 평범하게 구성되어 있다. 110레벨 시즌 중 불편한 요소로 뽑혔던, 장비 교체의 문제를 최소화하기 위해 특색 있는 장비보다는 무난한 옵션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융합 장비 중 가장 범용성이 넓은 장비는 '심연의 결집'이다. 세 부위 모두 동일한 피해 증가 수치와 스킬 공격력 증가 옵션을 가지고 있다. 페널티는 없으며, 깨알 같은 스킬 범위 증가 옵션을 챙길 수 있다.
그 다음 무난한 장비는 '죄악의 지배'다. 스킬 공격력 증가 옵션은 없지만, 높은 피해 증가와 속성 강화, 유틸 옵션을 챙길 수 있다. 속성 강화는 상승할수록 효율이 낮아지기 때문에 자신의 캐릭터 속성 강화 수치를 확인하고 채택하는 것을 추천한다.
시로코 레이드 시절 록시 장비가 생각나는 '영혼의 구속' 장비도 있다. 1레벨부터 100레벨까지 스킬 공격력을 4퍼센트 증가시켜준다. 보통 각성기 대미지 비중이 높은 캐릭터들이 채용한다. 다만 해당 스킬 시전 시 스킬 공격력 증가 스택이 점점 삭제되는 페널티가 있다.
오브젝트 대미지 장비인 슈페리어를 제외하고, 캐릭터의 상태와 취향에 따라 여러 장비를 섞어 사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높은 피해 증가 수치와 이동 속도 옵션을 가진 죄악의 지배 마법석과 심연의 결집 보조 장비, 귀걸이를 착용하는 등 다양한 선택을 할 수 있다.
■ 선계로 출발 준비 완료!
대마법사의 차원회랑을 총평하자면 완성도 높은 스토리와 전투의 재미를 모두 잡은 콘텐츠다. 이미 바칼 레이드를 충분히 플레이한 유저에게는 다소 쉽게 느껴질 수도 있다. 그러나 초월 단계로 하드 유저들의 욕구도 충족시켰다.
바칼 레이드 진입을 돕기 위해 포지셔닝된 것도 훌륭했다. 대마법사의 차원회랑 출시 전 최종 던전은 '기계 혁명 : 개전'이었다. 명성 3.4의 콘텐츠 보상으로 명성 4.0까지 올리는 것은 고인물도 혀를 내두를 정도다.
대마법사의 차원회랑이 이를 완벽히 해소했다. 개전과 바칼 레이드 사이의 중간 다리 역할을 제대로 해줄 전망이다. 최근에 던파를 시작한 뉴비부터 서브 캐릭터를 육성하는 고인물 까지 바칼 레이드 진입이 한층 수월해졌다.
유저들의 반응도 매우 좋다. "도트 팀 살아있다면 당근을 흔들어주세요", "세리아 눈나 내가 지켜줄게", "스토리 너무 재밌다", "바칼 딱대" 등의 반응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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