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전기차부품·광물…'사업확장' 속도내는 상사업계

구교운 기자 2023. 1. 4.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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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인터, 에너지 흡수로 LNG 가치사슬 확보…전기차부품·식량 사업도
LX인터, 한국유리공업 인수 마무리…생분해플라스틱 생산·니켈광산 투자
포스코인터내셔널·에너지 통합법인 출범 광고 포스터.(포스코인터내셔널 제공)

(서울=뉴스1) 구교운 기자 = 에너지부터 전기차 부품, 배터리 소재 광물까지 종합상사업계가 사업을 확장하며 종합사업회사로의 변신에 속도를 내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인터내셔널(이하 포스코인터)과 포스코에너지의 통합법인이 지난 1일 공식 출범했다.

포스코인터는 이번 포스코에너지 흡수합병을 통해 사업 포트폴리오에 '에너지 전문기업'을 추가하며 종합사업회사로서의 기반을 강화했다.

포스코인터는 그동안 에너지, 전기차 핵심부품 등 종합사업회사로의 전환을 추진해왔다.

포스코인터는 지난해 호주의 천연가스 개발 기업 세넥스 에너지를 인수하며 LNG(액화천연가스) 탐사 능력을 확보했다. 여기에 그동안 천연가스 생산과 트레이딩(중개무역)을 맡아왔던 포스코인터와 저장과 발전을 맡았던 포스코 에너지가 통합되면서 포스코인터는 자원탐사 능력부터 생산, 저장, 발전에 이르기까지 LNG 전 가치사슬(밸류체인)을 확보하게 됐다.

포스코인터는 전기차 시장의 급성장 대응하기 위해 전기차 핵심부품인 구동모터코아 생산 확대에도 속도를 붙이고 있다. 지난해 7월 1600억원을 들여 멕시코 공장을 착공한 것에 이어 향후 국내 연산 200만대에 추가로 150만대의 생산능력을 확보해 북미 전기차 수요에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완성차 업계와 4억6000만달러 규모의 장기계약도 체결했다.

포스코인터는 또 핵심사업 중 하나인 식량사업을 더욱 확대해 오는 2030년까지 곡물취급량을 800만톤(2021년 기준)에서 2500만톤으로 확대해 매출 10조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인도네시아 팜(Palm)과 우즈베키스탄 면방 법인의 견조한 실적을 기반으로 국내외 추가 투자도 검토하고 있다.

LX인터내셔널(이하 LX인터)는 전기차 배터리 소재 광물과 신재생 발전, 소재 등 분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LX인터는 최근 한국유리공업 인수를 마무리하고 소재분야로 사업 다각화에 나섰다. 한국유리공업은 빌딩·유리에 쓰이는 판유리와 코팅유리를 주력 생산하는데, 특히 친환경 고수익 '코팅유리'와 관련해 선도적 기술을 갖고 있다. LX인터는 한국유리공업 인수는 물론 건물 일체형 태양광발전(BIPV), 스마트 글라스 등 친환경 고효율 설비 분야 투자를 통해 ESG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LX인터는 인도네시아 내 복수의 니켈 광산을 대상으로 투자도 검토하고 있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영향으로 국내 니켈 정련 및 전구체 생산 비중 확대가 예상됨에 따라 이에 필요한 중간재 관련 사업 기회도 모색하고 있다.

신재생 발전 분야에선 국내에는 바이오매스 발전, 해외에는 인도네시아 수력 발전 중심으로 자산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10월엔 국내에서 바이오매스 발전소를 운영하는 포승그린파워 인수를 마무리하며 친환경 발전사업을 본격화했다.

또 지난 2021년엔 SKC·대상과 생분해 플라스틱(PBAT) 합작법인 설립했다. 합작사는 2023년 상업화를 목표로 국내에 연산 7만톤 규모의 생산시설을 세우고 있다. 상업화가 시작되면 합작사는 세계 두번째 규모의 PBAT 제조사가 된다.

이밖에 SK네트웍스, 현대코퍼레이션 등 종합상사들도 전기차, 에너지, 소재 등 분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종합상사업계가 본업인 트레이딩(중개무역) 비중을 줄이고 사업 다각화에 나선 것은 안정적인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기 위해서다. 보호무역 기조 확대 속에서 글로벌 분업화에 균열이 생기고 있는 데다 최근 글로벌 경기 침체로 국제 교역량도 줄고 있어 트레이딩에 심각한 위협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사업 환경 변화에 선제 대응하고 트레이딩이란 업종의 한계에서 벗어나 회사의 사업 영역을 다변화해야 하는 시기"라며 "기존 사업의 수익 변동성을 보완하고 안정적 수익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사업 다각화는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kuko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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